어떤 사랑의 확률
이묵돌 지음 / FIKA(피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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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의 확률’은 불현듯 어른이 되어버린 20대 청춘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갓 성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20대 초반, 그 때까지 사랑은 커녕 연애라는 것도 못해본 한 남자가 처음 사랑을 해보고 실수하며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이 소설은 사실 꽤 익숙한 시놉을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이란 무엇이라는 걸 얘기하는데 있어 연애경험이란 게 전무한 주인공을 내세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지라, 이건 일종의 틀처럼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기에 더해 주인공의 속성으로 ‘수학자’라는 걸 추가했는데, 이걸 생각보다 잘 녹여내서 극을 흥미롭게 만든다. 논리적으로 따지는 주인공이 점차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도 그렇고, 중간 중간 사랑을 공식처럼 상수와 변수로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다.

주인공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도 꽤 잘 그렸다. 몇년에 걸쳐 극적이라 할만큼 다양한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데, 애초에 연애초짜라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별로 어색하지 않았으며 그 이후의 전개도 꽤 자연스럽게 끌어간 편이었다.

주인공의 경험들은 단지 그의 시행착오를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독자에게 사랑의 여러 단면들을 보여주고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에세이처럼 사랑에 관한 말들도 꽤 많이 하는데, 그것들도 대체로 공감이 갔다. 개중에는 (겪어보지 않았다면 선뜻 와닿지는 않겠지만) 한참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조언 같은 것도 있어서 그런 쪽으로도 나름 좋은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의 완성도나 결말도 괜찮은 편이다. 생각보다 짧아서 조금은 급박하게 진행되는 느낌도 있고, 몇몇 부분은 이상해서 핍진성이 떨어지기는 면을 보이기도 한다만, 시각적인 미(美)라던가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서 그랬다는 등의 이유를 붙여 넘어가 줄만 하기도 했다.

내용 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교정이 제대로 안되있다는 거다. 오타 뿐 아니라 개행이나 문장부호 등을 엉뚱하게 해논 곳도 꽤 많아서 꼼꼼히 신경써서 만든 것 같지는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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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 : 성형수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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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 성형수’는 웹툰 기기괴괴 연재본 중 성형수 외 총 여섯개의 에피소드를 담은 세번째 단행본이다.

가짜로 만들어낸 이야기일수록 더욱 개연성이나 핍진성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전개에 공감을 할 수 있으며, 공감을 해야만 이야기에 몰입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꼭 그렇지는 않은 장르가 있다면 심령/공포 분야다. 애초에 자연적이지도 않고 인과에서도 벗어난 것들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장르에서는 애초에 이야기에 현실성은 없는만큼 그럴듯함보다는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깜짝 놀래키거나 은근한 소름을 돋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잘 만들어진 편이다. 먼저 아이디어가 꽤 재밌다. 단순한 상상력을 구체화도 잘했고, 거기에 조금씩 살을 붙이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것도 흥미롭다.

오롯이 비현실적인 존재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거기에 휩쓸린 인간들이 이야기의 주체이다 보니 은근히 공감점도 높다. 종종 나오는 혐오스러운 장면들도 의외로 현실감을 준다.

책 인간들은 특별한 현상이나 아이템을 만났을 때 결코 정도를 지키는 법 없이 벗어나는데, 그것이 중간에 충분히 탈출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들이 멸망에 이르게 되는 것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초자연적인 기묘한 일들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의외로 사회 비판적인 면모도 있다.

설정이나 구성이 좋았던 만큼 이야기도 꽤 재미있었다. 이 책의 주요 에피소드인 ‘성형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는데, 확시히 그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나 싶다.

웹툰을 거의 편집없이 그대로 옮겨 단행본을 만들었다만 컷 분할이나 크기가 나쁘지 않아서 읽는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다만, 여백이 많은만큼 생각보다 분량이 적은 것은 조금 아쉽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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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셋의 힘 2 : 어둠의 강 전사들 3부 셋의 힘 2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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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3부 두번째 책 ‘전사들 3부 셋의 힘 2 어둠의 강(Warriors: Power of Three #2 Dark River)’는 별의 힘을 가진 세 아이들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훈련병에 불과한 세 고양이는 아직 어린만큼 아는 것도 적고 경험 역시 부족하다. 그것은 종족 고양이로서나 전사로서의 마음가짐 역시 마찬가지다. 그게 다른 전사들은 쉽게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만들며, 그로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이는 시선을 조금 바꾸면 그만큼 다르게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게 자칫 크게 번질 수도 있는 일을 추스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면모를 꽤나 잘 그려냈다.

전권에서는 눈이 안보지만 별족에게 가까운 특별함을 지닌 제이포가 좀 두드러진 면이 있었다면, 이번권에서는 그 못지않게 홀리포, 라이언포의 존재감도 더욱 커진 느낌이다. 이미 치료사로서 자리를 잡으며 어느정도 성장을 이룬 제이포에 비해 아직 한참 성장중인데다 시행착오 역시 겪는 중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이들은 기존의 시리즈와는 달리 처음부터 딱히 흠이 없는(?) 종족고양이라 할 수 있기에 다른 고양이와는 다른 행동과 생각을 보이는 것이 유독 튀어보이기는 한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특별히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러한 면모를 이들 형제에 몰아준 것 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형제라서 갖고있는 공통적인 특징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로인해 생기는 이야기 역시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의지를 갖고 행동함으로써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것과 그로인한 결과가 의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세명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기에 확실히 이야기가 더 풍성해진 느낌도 있으며, 그것들을 최종적으로 하나의 큰 줄기로 잇는 것도 잘 했다.

다만 마무리 부분에서 조금 허술한 점도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흐름이나 내용 자체가 마뜩지 않았다기 보다는 그걸 담아낸 문장이 그랬던 거라서 더 그렇다.

새로운 주인공들에 집중해 그들을 부각하면서 기존의 주인공들을 조금은 평가절하 하는 것도 아쉽다. 이게 마치 그들이 늙어가면서 점차 영민함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비치도 해서다. 조금은 벗어난 것도 같지만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면서 새롭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별의 힘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것 만으로도 워낙 대단하다보니, 자칫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쓰이지는 않을까 조금 우려스럽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완성도도 있고 재미도 있어 만족스럽기도 하다.

떡밥도 정말 잘 뿌려놨는데, 어떤 것은 이제까지는 전혀 없던 것이라서 어떤 뒷 얘기나 설정이 있을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해서 어떻게 이어질지 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더욱 풍성해질 이야기와 그 속에서 보여줄 세 고양이의 성장과 활약이 새삼스레 다시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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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주인 - 23일 폐쇄구역
지미준 지음 / 포춘쿠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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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주인’은 버려진 반려동물들과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인간은 명실상부한 지구 지상 위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도저히 인간과 세를 견줄 존재가 없어보일 정도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오만하고, 이기적인 행동도 곧잘 일삼는다.

다른 동물들을 자신의 것으로 손쉽게 취하고 그만큼이나 손쉽게 버리는 것도 그 하나다. 어쩌면 애초에 자연에서 살아가는 것들이니 알아서 살면 되지 않냐는 미련함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동물들은 인간세상에서 태어나거나 길들여지게 되면서 야생에서 살아갈 방법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 그들에게 야생에서 살아가라고 하는 건 말 그대로 나가 죽으라는 것이나 같은 거다.

그렇다고 인간 생활권 근처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느냐. 그러기도 어렵다.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은 어찌보면 사소한 문제다. 인간에게 눈에 띄면 잡혀가 안락사에 처해지거나, 별 이유없이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먹거리로서 이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모든 이유에 오롯이 인간이 있다. 그러니 어쩌면 동물들이 인간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거기에 인간다운 상상력을 더해 논란을 일으킬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소설은 상당수가 동물의 시점에서 진행되지만 그럼에도 거의 일관되게 인간의 관점을 보여준다.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행하는 것들, 그게 얼마나 동물들에게 불합리할 것인가 하는 것들이 그렇다. 사실 따지자면 동물들이 인간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일종의 복수를 한다는 아이디어부터가 다분히 인간적이다. 실제 동물들에겐 전혀 그런 면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예상외로 어색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동물로서는 알 수 없을법한 인간의 것들을 너무 쉽게 이해하는 게 그렇다. 특히 어떤 건 용어까지 너무 쉽게 파악하는데 반해 또 어떤건 전혀 무지한 것처럼 그려져서 일관되어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 더 안좋았다. 이게 동물들의 이야기를 진짜 그럴듯한 그들의 것으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야기의 완성도가 썩 좋진 않다는 얘기다.

대신 하려던 이야기는 꽤 확실히 담은 편이다. 유기동물부터 안락사, 중성화, 식용, 그리고 상품화까지 반려동물과 관련해서 생각해볼만한 것들은 대부분 다룬 듯하다. 여기엔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는만큼 동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텐데, 소설을 보며 그걸 다시 생각해보는 것 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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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사이드 -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은 기적 같은 만남
마이클 루이스 지음, 박중서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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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의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de Side: Evolution of a Game)’는 미식축구와 수퍼볼 우승에 빛나는 NFL 선수 ‘마이클 오어(Michael Oher)’의 실화를 담은 스포츠 에세이다.


잘못 본게 아니다. ‘에세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소위 ‘논픽션물’이라고도 하는, 실제 있었던 일들을 조사하고 정리해서 담은 책이다.

이미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The Blind Side, 2009)를 본 사람이라면 좀 낯선 느낌이 들 수도 있곘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영화에서처럼 단지 한 선수의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거기에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인간애만을 보여주고자 한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에는 가족 뿐 아니라 미식축구 자체나 선수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미국사회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그래서 생각보다 영화에서의 오어와 책 속 오어는 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미국사회는 한국인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흑인에 대한 과도한 인종차별과 마치 격리된 듯 외따로 살아가는 빈민가는 물론이거니와 그런 그들과는 마치 계급이 나뉜 것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유한 백인들의 삶도 그렇다.

이런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큰 격차가 이들의 가족애를 더욱 빛나게 하는데, 영화가 단지 그것에만 초점을 맞춰 각색한 것 같았다면 책에서는 그 뒤의 실상을 좀 더 노골적으로 담아낸 느낌이다.

이런 흑인과 백인간의 관계, 문화, 그리고 사회상들이 어째서 오어의 입양이 백인들의 스포츠 선수 영입(양육)을 위한 편법처럼 생각될 수 있는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논픽션 스포츠 에세이로서 이 책이 영화와 다른 또 다른 면은 단지 마이클 오어 개인의 삶 뿐 아니라 미식축구에 대해서도 꽤나 깊게 다루고 있다는 거다. 제목부터가 미식축구 용어인 ‘Blind Side’인데다 ‘Evolution of a Game’란 부제까지 붙어있지않나.

책에서는 미식축구가 어떻게 치러지고, 거기에서 사용하는 전술은 무엇이며, 거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같은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오어가 주목받게되는 배경도 설명을 하는데, 미식축구 자체가 한국 사람에게 그리 익숙한 스포츠가 아니다보니, 단순화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반대로 미식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이야기가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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