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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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게 숄(Inge Scholl)’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Die Weiße Rose)’은 나치에 저항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소설이다.

실화소설이란 말 그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말한다. 보통의 소설 중에서도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거나 모티브를 따온 것이야 많기는 하다만, 그런 것들과 달리 실화소설은 서술 방식이나 서술자의 첨언이 들어갈지언정 사실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책은 유명한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기에 더 그렇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담담하게 사실 위주로 기록했으며, 상상으로 덧붙인 부분은 가능한 최소화한 느낌이다. 그래서 소설을 보기보다는 일종의 역사 기록을 훑어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독일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것이지만 보다보면 의외로 기시감이 드는 부분이 많다. 비록 그 상세는 조금 다를지언정 책 속에서 얘기하는 하나 하나의 사건이나 흐름 등은 한국 역사에서도 익숙하게 보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시대와 국가에 차이가 있는데도 놀랍도록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역사를 선례로서 답습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독재정권과 그에 저항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안타까운 희생 등은 그래서 쉽게 공감이 간다.

백장미로서 활동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간략한 활동 내용, 그리고 최후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만큼 이 책에서 소설로서의 재미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사상적인 부분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지금은 비록 전시이거나 무력을 이용한 전제정치가 횡행하는 시대는 아니나, 자유인으로서 추구해야 할 것이라던가 국가나 국민으로서의 정치 같은 것들은 지금도 유효한 내용이 많아 볼만하다.

나름 유명한 책으로, 이 번역판이 나오기 전에도 이미 2차례에 걸쳐 번역서가 출간됐다고 한다. 하지만 잘못 번역된 부분이나 누락된 곳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들을 최대한 바로잡았다고 하니 이미 읽어본 사람도 다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번역은 전체적으로 잘 되어있어 읽는데 걸림이 없다. 다만, 소설로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경어체를 사용한 점이 좀 특이하다. 처음엔 회고록같은 느낌을 살리려 한 것인가 싶기도 했으나, 딱히 그렇게 쓰인 것도 아니어서 굳이 필요했나 싶다. 제목을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던) 기존 번역본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도 좀 의문이다. 가져온 제목이 딱히 내용과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니라서 더 그렇다. 이 역시 원제를 살려 그냥 ‘백장미’라 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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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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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길버트(Elizabeth Gilbert)’의 ‘시티 오브 걸스(City of Girls)’는 분방한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소설이다.

화자이며 주인공인 ‘비비안 모리스’는 떡잎부터 범상치 않았던 사람 같다. 그녀가 하는 행동은 뭔가 조금 어긋나 있어서 얼핏보면 탈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죽하면 스스로도 얼간이라고 칭하고, 그녀의 부모조차 그녀를 포기하며 고모에게 맡겨버렸을까.

그런데, 사실 부모들의 그 행동도 별로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인게, 오히려 타지에서 별 다른 간섭없이 살아가도록 풀어놓음으로써 그녀가 분방함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뉴욕이라는 화려한 무대에 오른 비비안은 어떤 점에서는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그녀는 자유롭게 열정을 다하고, 사랑을 하며, 욕망을 해소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성공과 실패를 모두 안겨주는데, 그렇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19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묘사했다.

비비안은 마치 시대에서 벗어난 인물같다. 그녀의 생각이나 행동은 어떻게 보면 앞서나간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만, 그렇기에 또한 다른 사람들과 충돌을 야기하는 것이기도 해서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야기는 분방한 주인공만큼이나 자유롭게 튀어다닌다.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 이야기는 소설을 끝까지 흥미롭게 보게 한다.

다만, 애초에 ‘아버지와의 관계’를 묻는 것에서 시작한 것인데, 어째서 그녀가 자신의 인생 전반을 모두 얘기할 필요까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편지 답장의 형식을 취하면서 종종 상대에게 말을 거는 것도 유독 그 부분만 어투가 달라져서 어색하게 튄다. (이는 한국어 번역상의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차이인지, 개인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의외로 왜 그렇게 되는지 의아한 부분도 좀 있다. 작가는 나름대로 그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넣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그게 쉽게 납득이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나 흐름에 잘 공감이 가지 않기도 했다. 특정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인가 본데, 전부 다 잘 되지는 않은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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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2 - 천하를 바라본 전쟁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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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개로 풀어내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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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2 - 천하를 바라본 전쟁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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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니(猫腻)’의 ‘경여년 중2: 천하를 바라본 전쟁(庆余年 4)’은 2019년 방영했던 동명의 중국 드라마 원작 소설의 넷째권이다.


현대의 인물이 기억을 가진채 과거를 닮은 일종의 이세계에 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주인공의 활약상 뿐 아니라 그 주변 배경과 인물들도 신경써서 그려낸게 강점이다. 그가 몸 담고있는 경국과 그 주변국들 사이의 이야기나 왕과 그 동생, 그리고 황자들 사이에서의 권력다툼 등은 이야기의 주요 줄거리이기도 한데 이것들이 빼어난 주인공의 활약을 그린 무협물로서의 면모와 함께 적절한 수준으로 잘 섞여있어 이야기를 풍족하게 해준다.

저자는 이런 여러 이야기를 빠르게 보여주기 위해서 축약을 사용했는데, 덕분에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명시적인 서술을 통한 정리를 많이 사용했지만 그러면서도 주요한 것은 떡밥을 통해 풀어내기도 해서 이야기가 단순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일종의 정치물이기도 한만큼 뒤에서 긴 기간동안 조금씩 쌓이는 정치 공작들이 결국 사건으로 발화하는 것도 잘 그려서 보는 맛이 있다.

빠른 전개 방식을 취한만큼 읽을 때 속도감도 있으며 실제 이야기 전환도 빠르고 큰 편이다. 이것은 이 소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큰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이제는 조금 진정이 되었는가 하면 어느새 더 큰 사건이 진행되어 한복판에 서있는 걸 보게 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이번 권에서의 황실 내 권력 구도 변화는 그 전까지의 이야기를 덮어버릴 정도로 큰 것이어서 흥미로웠다. 그러면서도 그 이전에 어느정도 암시해둔 바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 급작스럽지는 않아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이번 사건은 또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여년은 분량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출간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그래서인지 번역 질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으나, ‘이건 중국어를 번역한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할만한 문장도 있고, 시대상이나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거나 한국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표현 등도 좀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이 읽다가 종종 멈칫하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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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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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보는 맛도 있고, 그 속에 담아낸 주제나 메시지도 좋고, 삽화도 잘 어울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동화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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