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거래 - 절망을 희망으로 맞바꾼 난민 소년 이야기 책꿈 5
알리사 홀링워스 지음, 이보미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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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사 홀링워스(Alyssa Hollingsworth)’의 ‘열한 번째 거래(The Eleventh Trade)’는 한 난민 소년의 희망과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사미’와 그의 할아버지에겐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이 있다. 전통 악기인 ‘레밥’이다. 고향에서 가져온 거의 유일하다 할만한 물건인데다 가족과의 추억과 역사가 깃들어있는데다가 다른 악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영혼의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길거리 연주를 하는 할아버지와 사미는 그렇게 절망스럽지는 않았다. 적어도 레밥을 도둑맡기 전까지는 말이다.

절망에 빠진 사미는 어떻게든 레밥을 되찾고 싶어한다. 그러다 우연히 물물교환을 통해 자기가 가진 소소한 물건도 남에겐 나름 가치가 있어 돈이 될만한 것들과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되고, 주변 사람들과의 거래를 이어가며 악기점에 팔려버린 레밥을 되사오기위한 700달러를 모으기로 한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예전에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물물교환을 뼈대로 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작은 종이클립에서 시작해 14번의 교환만으로 1년동안 쓸 수 있는 2층집을 얻게 되는데, 무엇이 무엇으로 교환되었는가를 보면 선뜻 와닿지 않을만큼 기묘한 교환도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현실적이어 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었다면, 사미의 교환은 그보다 규모는 작은대신 훨씬 더 그럴듯하게 그려졌다. 이야기 속 인물들이 왜 그런 교환을 원하는지도 각자의 사정과 함께 잘 다루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교환은 이미 거의 완성되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 교환을 유발할 도미노의 첫 조각이 없었을 뿐. 사미가 그 첫 조각이 됨으로써 벌어지는 연쇄작용이 꽤 재미있다.

그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에 두고 저자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이야기를 꽤 진중하게 풀어낸다. 그들의 처지나 상황, 어떻게 국경을 넘게 되는지, 운좋게 성공하고 나서도 그들이 감내해야만 하는 고통, 새로 정착한 지역에서의 차별,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 것 등을 꽤 잘 담았다. 난민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서도 꽤 수준급이다. 어느정도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해서 그런지, 너무 과장되거나 하는 것 없이 사실적인 이야기는 절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사미가 레밥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그리는 방식도 좋았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그들과 서로 친해지며 우정을 쌓는 것이나, 종국에는 닫힌 마음이나 트라우마에서도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그를 통해 사미가 한층 성장해내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뭣이 중허냐 싶은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만, 그것도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는 면을 만들어두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걸리는 것은 사건을 유발한 소매치기나 엄연한 장물을 욕심껏 거래해대는 악기점 주인에 대한 처분이 너무 없다는 거다. 나름 희망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도 유독 이 부분만은 ‘그래도 돼!’라는 사회의 어두움이 드러난 것 같아 찝찝한 쓴맛을 남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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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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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The Ghost Stories of Edith Wharton)’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8개 단편을 수록한 소설집이다.

한국어판의 제목은 ‘환상 이야기’이지만, 수록된 이야기들은 ‘환상’이라고 하면 의례 떠올릴 그런 이야기들과는 좀 거리가 있다. 원제는 ‘유령 이야기’라는 좀 더 노골적인 이름을 하고 있는데, 막상 이야기를 읽어보면 적절한 이름을 붙였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가 들려주는 유령 이야기는 현대에 익숙한 유령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다.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악령’도 아니고, 동양의 귀신이나 원령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현실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유령도 있고, 영향을 끼치더라도 굉장히 간접적으로만 일을 벌이는 등 ‘공포’와는 좀 거리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마치 안개처럼 일종의 자연현상같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묘사가 고딕풍의 배경과 결합하며, 굉장히 고전적인 유령을 느끼게 한다.

따지자면 소설 속 유령들의 모습은 저자가 처음부터 생각해냈다기 보다는 당시 사람들이 공통되게 갖고있던 유령에 대한 인식을 그려낸 것이라고 보는게 더 옳을 것이다. 이게 현대의 유령과는 꽤나 색달라 의외의 신선함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소설을 마치 체험담인 것처럼 적었는데, 그것이 더 그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다만, 분위기를 중시해서인지 이야기는 명확하지 않은 게 많다. 어떤 건 그래도 큰 줄기를 밝히기도 하나, 또 어떤건 모든 것을 미지의 것으로 남겨두기도 해서 좀 당혹스럽게 만든다. 중간에 전개가 어떻게 되든 최종적으로는 적당한 수습과 마무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이런 면은 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그래도, 분위기가 잘 살아있으므로 초자연적인 이야기와 고딕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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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하시곡
하지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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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하시곡’은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7인7색의 단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옛이야기에는 여전히 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것이 기발한 상상력이든, 권선징악이든, 또는 통쾌한 대리만족이든 그렇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7개의 단편들은 모두 그런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다. 딱 컨셉에 어울려 보이는 고전을 각색한 것부터, 정통 무협을 연상케 하는 것이나 시대극 같은 것도 있다.

7개 단편의 공통점은 모두 동양풍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각 단편에 곁들인,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일러스트는 이를 시각적으로도 두드러지게 한다. 동양풍의 이야기는 현대극이나 최근 유행하는 서양풍 판타지와는 사뭇 달라 뜻밖에 신선한 느낌을 준다.

딱히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소설집을 통일되어 보이게 하는 것도 좋다. 이것은 부수적으로 가벼운 장면을 더 가볍게 만들기도 해서, 의외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큰 컨셉만 같을 뿐, 수록된 7개의 단편은 각기 다른 작가가 모두 자기만의 색으로 써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일지 하나씩 열어보는 재미도 있다. 단편이라는 특성상 전개가 상당히 빠른데, 그러면서도 나름 세부가 살아있는 것도 엿보인다. 이야기도 대체로 흥미롭고, 그를 보여주는 문장도 괜찮아서 꽤 흡입력이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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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단감의 만화정신의학
유진수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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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전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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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단감의 만화정신의학
유진수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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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단감의 만화정신의학’은 정신의학 정보를 만화로 가볍게 읽어볼 수 있게 한 책이다.



이 책은 만화 형식이긴 하지만, 내용은 본격적인 정신의학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굳이 말하자면 그렇게 재미있거나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부위나 증상, 물질 등을 가리키는 용어가 그대로 나오는데다 그 수가 생각보다 많고, 그 중에는 따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을만한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며 보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꽤 어려운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깐깐하게 하나하나 따지지 않고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보는 식으로 본다면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다. 각 증상들에 대해서 주요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다루지는 않기 때문이다.

책은 여러 정신의학적 질환들을 증상이나 원인, 그리고 치료법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식으로 이뤄져 있다. 웬만한 질환에 대해서는 모두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각각에 대한 내용은 3~4쪽 정도로 짧은데 압축을 꽤 잘 했기 때문에 꽤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다.

이런 전문적인 질환이 대게 그렇듯, 책을 본다고해서 딱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잘못된 방법으로 질환에 대처하지는 않게 해준다. 또 과거부터 이어져온 소위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가시게 해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것은 생각보다 정신질환이 원인이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기인하는 게 많았다는 거다. 유전적인 요인이 많다는 게 대표적이다. 이런 특징은 더욱 정신질환이 말처럼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육체에 문제가 있어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걸 나타냄으로써 의지같은 게 아니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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