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땅 1부 4 : 어둠의 그림자 용기의 땅 1부 4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린 헌터(Erin Hunter)’의 ‘용기의 땅 4: 어둠의 그림자(Bravelands #4: Shifting Shadows)’는 용기의 땅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네번째 책이다.

음모가 척결되고 평화가 돌아올 줄 알았더니,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아지만 함께 합심해서 남아있는 문제들이나 새롭게 대두되는 위협을 극복해나갈 줄 았았더니, 용기의 땅은 아직도 혼란의 구렁텅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세 동물들은 그래서 아직도 방황중이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도 그렇고, 그간 있었던 일로인해 자신이 흔들려서 그렇기도, 원치않는 운명이나 의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셋의 이야기는 서로 조금씩 번갈아 나오면서 독자를 흡입력있게 끌어당긴다.

장단점은 여전한 것 같다. 1~3권에서도 초반 이야기를 전개시킬때는 적당히 건너뛰는 경향이 있어서 이야기가 좀 빈 구석이 있어보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중간 마무리를 하고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서 그런지 이번 권에서도 그런 모습이 좀 보인다.

하지만 여러 주인공을 이용해 서로 다른 배경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전체 볼륨이 풍부하게 느끼게 하며, 서로 별개였던 것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큰 이야기가 되는 식의 구성도 잘 만들어나간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잘 이끌어간다. 미심쩍은 일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범인찾기나 진실 파헤치기같은 미스터리 요소를 띄게 했는데, 이게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계속 궁금하게 한다.

이야기는 여전히 아직 어린 세 주인공들의 성장을 그린 것이기도 하다.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한 재미이기도 하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아직 미성숙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는 말이기도 하다. 애초에 1인 주인공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활약했었을 뿐더러,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하기도 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다. 그래도 마냥 치기어리던 이전보다는 분명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에 앞으로가 기대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들이 완성된 지도자가 되는 때가 시리즈가 일단락 되는 때가 아닐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의 아이, 크리 오늘의 청소년 문학 31
일요 지음 / 다른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양의 아이, 크리’은 포스트 팬데믹 하에서의 차별을 그린 SF 소설이다.

엄청난 팬데믹이 일어나고 난 후, 세상은 크게 둘로 나뉘어졌다. 유전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 잠정적인 감염자로 취급되는 잠복체들의 세상과 그렇지 않은 건강체들의 세상이 그것이다. 이렇게 둘로 나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팬메믹에 의해 종말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갇힌 공간에서 노동 생활이 강제되는 잠복체들에게 그것은 허울뿐인 소리로만 들릴 뿐이다.

실제로도 이러한 구도는 차별과 계층간 갈등을 담기 위해 일부러 만든 것이다. 그를 강조하기 위해 잠복체들은 대의 따윈 편린조차 느끼기 어려울만큼 철저히 노예처럼 취급된다. 자연히 그에 불만이있는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다. 주인공처럼 말이다.

이야기는 그런 주인공이 우연히 사고(?)를 치고 건강체들의 세상에 나가게 되면서 급진전 된다. 처음부터 체제 자체에 불만을 보여서 그런지, 주인공은 건강체 세상으로 오게 된 것을 단순하게 신분상승으로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그곳에서 보고 알게되는 것을 통해 두 세계간의 차별을 더 확실히 깨닫고 분노하게 된다.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차별의 잘못됨을 꽤 잘 꼬집는다.

그러나, 이야기의 완성도는 그리 좋지 않다. 주인공이 일종의 선택을 받게되는 이유로 다소 판타지적인 소재를 사용했는데, 그걸 이용해 후반을 너무 급하게 진행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각 인물의 서사를 충분히 풀어내지 않기 때문에 다소 급발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혀 낌새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전혀 빌드업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지르기 때문에 좀 그렇단 얘기다.

지나치게 감정에만 휩싸여 저지른 폭력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체제 전복은 그래서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되는대로 깽판을 쳐놓고 그럴듯하게 명분을 갖다 붙이는 것처럼도 보여서 당초 담으려고 했다는 메시지는 좀 흐려졌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차분히 풀어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실로 인해 겪는 일과 그로부터의 회복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낸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나 라쿠르(Nina LaCour)’의 ‘우리가 있던 자리에(Hold Stil)’는 상실에서의 회복을 그린 소설이다.



케이틀린은 잉그리드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건 단지 그녀가 유일하다고 해도 좋을만큼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와 함께하면서 좋았던 추억만큼이나 왜 그랬을까 싶은 행동들이 후회스럽고 자책하는 일들 역시 많았기 때문이다.

끝내 자살로 마감해버린 그녀와의 일들이 생각날때면 혹시 자신이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또 자신의 모질던 말들이 상처가 되어 그녀를 더욱 부치겼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따라붙는다.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 충격스러운 한편, 어쩌면 많은 단서를 던졌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알아채지 못한 것이거나 혹시 애써 무시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마음은 자연히 그녀의 일상 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좋은 줄 알았던 것들은 빛을 바래고, 부정적은 생각도 사라지지 않는다.

소설은 케이틀린이라는 소녀를 1인칭 주인공으로 삼아 철저하게 그녀 중심으로 펼쳐진다. 얼마나 이걸 철저히 했는지, 이야기의 배경을 풀어놓고 시작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가 미심쩍게 보다가 하나씩 풀리는 이야기를 통해 전체 구도를 알게 된다.

이런 시점과 이야기 구성은 현실감을 더욱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맞게 이야기도 현실적인 것들로 잘 짜여져있다.

잉그리드의 자살 이유가 불분명한 것 부터가 그렇다. 딱히 학교에서의 집단따돌립을 당했다거나, 정신이 망가질만큼 충격적인 성폭력을 당했다거나 하는 마땅히 그럴만하다 할만한 이유가 잉그리드에겐 없다. 그래서 쉽게 이해할 수 없고 갑작스럽게 느껴져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케이틀린이나 그녀들과 가까웠던 선생도 딱히 전형적인 선인으로 그려지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그런 일에 충격을 받고 자책하거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기도 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추스리고 회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자는 상실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마음 상태나 감정 등을 꽤 잘 그렸는데, 이게 현실적인 인물과 함께 이야기에 쉽게 공감하며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또한 이들이 회복해나가는 등 희망적인 것도 잘 받아들이게 한다.

거기에 필요했던 건 딱히 대단한 충고나 그런 것이 아니다. 단지 사람과 시간이다. 그것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시 설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미호 식당 2: 저세상 오디션’은 저세상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오디션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망자들이 오디션을 봐야한다니, 이유가 뭘까. 이들은 그냥 죽은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패널티로 오디션에 합격해야만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수 있다.

느닷없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것 같다. 죽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뭘 그렇게 해야하는지 한탄스럽기도 하고, 오디션은 무슨 오디션이냐며 놀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미 죽었는데 뭐 어쩌라는 거냐며 배째라는 심정이 일기도 할거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오디션에 진지하게 이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시시때때로 끼는 검은 안개가 이미 죽었기에 죽지도 못하는 그들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며 점점 더 고통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번을 해봐도 대체 오디션을 어떻게 봐야하는건지는 도통 모르겠고, 그렇다고 마냥 죽치고 있을 수도 없으니 절로 괜히 죽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교훈적인 메시지를 위해 만들어진 소설 속 저세상은 다분히 종교적이다. 죽음이 끝이 아니며 살면서 했던 일에 대한 심판을 받는다는 세계관부터가 그렇다. 자살을 엄하게 다루는 부분 역시 종교에서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종교와 다른 점은 죄악이니 하지 말아야 한다며 율법을 들이미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이 어리석은 짓인지를 느낄 수 있게 그렸다는 것이다. 오디션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일면들을 보이기위한 등장인물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것은 처음부터 이런 메시지를 위해 쓴 소설이기 때문에 일관되게 같은 기조를 느낄 수가 있다는 거다. 그를 위해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른 사연을 부여한 것은 좋았는데,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여러 사연과 그들의 후회는 남겨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조금씩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메시지 부분에 강점이 있는 것과 달리, 이야기 구성과 저승 판타지라는 부분에서는 아쉬움도 보인다.

사소하지만 오디션 인원이 13명인 것부터 좀 별로다. 그리 많지 않은 수인데다 딱히 특정 그룹으로 나눠지거나 하는 것이 아닌데도 마치 나머지는 애초에 없다는 듯이 그 중 일부만이 등장해서 소통하고 친분을 쌓고 그러는게 이상해서다. 수십명이 넘어 다 다룰 수 없는 정도로 할 게 아니었다면 애초에 언급할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으로 설정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적어도 대한민국의 자살률과 맞췄으면 의미라도 있었지, 13명은 별 의미없이 불필요하게 많은 수다.

전작인 구미호 식당과의 연결점을 위해서였겠지만, 구미호의 등장도 좀 쌩뚱맞다.

가장 큰 허점은 책임자들이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거다. 대체 몇번이나 잘못을 저지르는 건지, 나중에는 설마 이 자식들 일부러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대한 엄밀하고 공정하게 하는데도 규칙 등의 한계로 실수가 발생한 것처럼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대놓고 구멍이어서 이들은 물론 저세상 자체까지도 미심쩍게 여기게 한다. 이것이 저세상과 현실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등 나름 분명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도 빛이 바래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