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끝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앤드)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옌롄커(阎连科)’의 ‘그해 여름 끝(夏日落)’은 무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저자의 대표 소설집이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것도 총기 사건을 주요 소재로 한 이야기라고? 심지어 금서로까지 지정되어 판매가 금지되고 저자는 갖혀서 반성문을 쓰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고? 다 표제작인 ‘그해 여름 끝’과 관련된 일화다.

이것들만 들어보면 마치 해당 소설은 대단한 문제작이라던가, 중국 군대에 대한 더러운 뒷면을 파헤쳐 담은 것, 그것도 아니면 적어도 군이나 군대에 대한 날선 비판이라도 담겨있을 것 같지만 정작 소설을 보면서 그런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다.

물론 군대 내의 비리를 연상케 하는 것들도 있기에 그게 그러한 면모를 담고있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만, 군인이라고 해서 성인군자도 아니고 그들이 벌이는 소위 지연이나 뒷구녕을 이용해 하는 짓거리들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것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라 엄청 비판적이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끝끝내 ‘어째서 금서로?’라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데, 그만큼 중국 출판계가 얼마나 엄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군인들을 영웅시하지 않거나, 그놈의 중화사상에 쩔어있는 선전물 성격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금서가 된거니까 말이다.

소설은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힌 것처럼 어디까지나 인간의 이야기를 큰 과장없이 담은 것에 가깝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나, 도덕적이지 않은 것에 마음이 동하는 것도 그렇고, 오랫동안 끈끈해진 우정같다가도 한순간에 배신하는 모습이라던가, 적당한 체념과 자기합리화를 보이는 것 등이 모두 그렇다.

그래서 (군대라는 특수한 곳을 배경으로 한 만큼) 여러면에서 낯선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또한 그만큼 익숙하고 쉽게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 - 먹다 남은 채소와 과일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케이티 엘저 피터스 지음, 박선주 옮김 / 지금이책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쉽고 확실히 알 수 있게 쓰인 것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 - 먹다 남은 채소와 과일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케이티 엘저 피터스 지음, 박선주 옮김 / 지금이책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이티 엘저 피터스’의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은 남은 채소를 이용한 주방 가드닝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정말 쉽게 쓰였다는 거다. 가드닝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쉽게 시들어버리거나 자칫 썩을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마저도 ‘이렇게만 하면 된다고?’하면서 ‘당장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책 구성은 단순하다. 주방에서 할 수 있는 가드닝 채소들을 소개하고, 각 채소를 다시 키우려면 어느 부분을 남겨야 하며 화분에 흙을 담아 묻을 것인지 컵에 물을 담아 담글 것인지를 소개하는게 다다. 그러면서 사진을 충실하게 실었는데, 덕분에 후루룩 하고 사진만 보아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자세하게는 키우기 위해 남겨야 하는 최소 크기나 눈이 몇개 이상이라던가하는 조건을 얘기하기도 하고, 각 채소를 키우기에 적합한 흙은 무엇인지, 또 재배할 때 혹은 재배가 끝난 후 수확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은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기본적으로는 먹기 위해서 기르는 것인만큼 채소의 특징이라던가 어떤 요리에 사용하면 좋은지 등을 얘기하기도 한다.

저자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책에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채소들도 많기는 하나, 상추나 양파처럼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것도 있고, 비슷한 채소는 같은 방식으로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책에는 나오지 않은 채소라도 충분히 ‘이렇게 기르면 되겠군’하고 알 수 있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쟁대비행동매뉴얼 - 민간인을 위한
(주)S&T OUTCOMES.가와구치 타쿠 지음, 이범천 외 옮김 / 성안당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S&T OUTCOMES’와 ‘가와구치 타쿠(川口 拓)’의 ‘민간인을 위한 전쟁대비행동매뉴얼(民間人のための戦場行動マニュアル: もしも戦争に巻き込まれたらこうやって生きのびる)’는 전쟁 등의 긴급상황 대비를 위한 준비와 행동요령을 담을 책이다.

전쟁상황 또는 테러라는 것을 우리는 대게 염두에 두고 생활하지 않는다. 그것들이 일상과는 꽤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국가가 일을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국민들이 그것에 불안을 느끼며 불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을 소모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만 알고 조심했더라면 막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만한 일도 자칫 큰 사건으로 번지게 방치하게 만드는 부작용도 있다. 실감이 없다보니 주의를 기울일 필요 역시 못느끼기 때문이다. 멍청하게 테러 문제가 심각한 국가로 일부러 떠나 집단 인질이 되는 문제를 자처하는 것도 그래서다.

한국이 비록 정전중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전쟁 중이며 때때로 군사도발이 일어나는 국가라는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과거와 달리 무기 수준은 더욱 발전하였기 때문에 정전이 깨지도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 좁은 땅덩어리에 안전지대라는 것은 사실상 없을 것이다.

꼭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급작스럽게 자연재난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일본처럼 잦지 않아서 대부분 무시하고 살기는 한다만 한국 지역도 지진 피해가 꽤 여럿 있어왔으며 산사태나 건물붕괴같은 문제도 있어왔다. 대규모까지는 아니나 무차별 살인같은 일종의 테러 사건 역시 일어난 적이 있다.

그러므로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지식은 갖춰두는 것이 좋다.

이 책은 관련 분야에서 나름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대처법들을 정리한 것이다. 민간인을 위한 것이다보니 딱히 대단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그래서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여러번 들어봤을 내용도 많은데, 그만큼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만 추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용은 쉽게 잘 쓰였으며, 중요한 것들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강조도 잘 해논 편이다. 그림을 많이 사용해서 한눈에 상황 등이 알기쉽게 눈에 잘 들어오는 것도 좋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뼈의 방 - 법의인류학자가 마주한 죽음 너머의 진실
리옌첸 지음, 정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리옌첸(李衍蒨)’의 ‘뼈의 방(存骨房)’은 법의인류학과 법의인류학자가 보는 세계를 담은 책이다.



법의인류학을 다룬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우리가 보통 알고있는 범죄현장에서의 증거 채집을 위한 법의학과는 뭐가 다른가 하는 거다.

엄밀히 말하자면 법의인류학 역시 법의학의 하나다. 다만, 실제로는 약간 다르게 쓰이는데, 보통의 법의학이 대게 발견한 사체를 즉시 살펴보는 것과는 달리 법의인류학은 죽은지 오래된 시체를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시체가 아니라 뼈를 보는 경우도 많다. 피부 등은 이미 뭉그러져 큰 의미가 없거나, 이미 부패하여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이들이 그런 자료를 모아둔 곳을 ‘뼈의 방’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직설적이면서도 묘하게 학자로서의 낭만이 느껴진다.

책에는 법의인류학자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뼈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법의인류학자로서 분석에 참여해 뼈로부터 밝혀낸 사실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소개하기도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하나씩 훑어보다보면 인간의 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집착적인지 새삼 신기할 정도다. 그것은 대를 이으면서 독특한 문화가 되기도 하고, 일종의 광기와 결합하여 병폐를 낳기도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도 안되는 것에 쉽게 몰두할 수 있는지 좀 어이가 없는가 하면 살짝 무섭기도 하다. 법의인류학자들이 접하는 것들이라는 게 죽음은 물론 삶과도 워낙 긴밀하게 엮여있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인간이 남긴 뼈나 가죽 같은 것들은 이미 생명체로서는 의미를 잃어버린지 오래인 그저 물건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개인적인 욕심 등이 더해지면 더 그렇다. 그래서 종종 그들도 인간이고 누군가의 가족이었다는 것을 잊기도 하는데, 저자는 그런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설사 그것이 의학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래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은 그것이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따져본다면 결국엔 인간성이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법의인류학은 법의학이라는 전문 분야, 그 중에서도 더욱 한정된 분야를 다루는 학문이라 다소 낯설고 과연 살면서 관련될 일이 있을까 싶을만큼 거리감도 있기는 하다만, 작은 흔적들을 통해 상당한 과거까지 추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를 끌기도 하고 결국엔 인간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의외로 공감점도 있는데다 저자가 그것들을 쉽게 잘 풀어냈기에 꽤 재미있게도 볼 수 있었다.

법의학이라는 분야가 주는 첫인상과는 달리 그렇게 사건성이 묻어있거나 수사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욱 누구든 읽어볼만한 대중적인 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