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서클 살인사건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5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희경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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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드거 월리스(Edgar Wallace)’의 ‘크림슨서클 살인사건(The Crimson Circle)’은 의문의 범죄 집단의 비밀을 쫒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소설 속 크림슨 서클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범죄집단이다. 그들은 그들의 이름이자 상징이기도 한 진홍색 원을 통해 자신들을 드러내며 불특정 다수를 때에 따라 기용(협박)하여 이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실체나 배후 인물은 철저하게 가려져있다.

꼭 무슨 비밀 집단같은 설정이 꽤 흥미롭다. 그에 대한하는 탐정이 ‘사이코메트리’라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로 설정된 것도 그렇다. 이런 점이 조금은 범죄 판타지물처럼 보이게도 하지만, 사이코메트리도 만능은 아니며 어느 정도는 추리에 의존한다고 하는 것이나, 크림슨 서클이 실체를 감추기 위해 점조직같은 구성을 한 것 등은 의외로 현실성이 있어서 이야기에서 이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하게도 된다.

크림슨 서클 사건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과여되어 있는데, 그들은 진실을 파헤치는 탐정이자 또한 크림슨 서클의 배후자 후보이기도 하다. 이들은 처음에는 선량한 피해자처럼 보였다가도 미심쩍은 부분을 엿보이면서 의심을 사기도 하는데 이런 떡밥들은 꽤 분산이 잘 되어있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는 찾기 쉽지 않은 편이다.

배경도 배경이고 수사 방법이나 과정도 상당히 옛스런 느낌이 난다. 그래서 현대의 수사물과는 다른 고전 탐정물의 느낌도 나며 진실 역시 작은 떡밥을 통해 드러나도록 짜여있기 때문에 고전적인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문장도 매끄럽게 잘 쓴 편이라 꽤 흡입력도 있고 끝까지 비교적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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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싶다 문득 시리즈 5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상원 옮김 / 스피리투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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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리즈 5번째 책인 ‘자고 싶다’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의 대표 단편들을 엮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영어 등으로 번역한 것을 중역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어 원전에서 바로 번역한 판본이란 거다. 덕분에 대문호라는 체호프의 문장을 보다 정확하고 실감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수록작들은 솔직히 그렇게 읽기 편하거나, 소설 그 자체로서 재미있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의 대표적이라 할만한 단편인만큼 더없을 정도로 소위 ‘체호프적’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그래서 더 그런 느낌이 강한 듯하다.

작품을 설명하는 말로 ‘체호프적’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처럼 수록작들은 대체로 비슷한 흐름과 감성을 갖고 있다. 정신적으로 피폐한 또는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나 느닷없는 죽음도 그렇고, 은근히(당시에는 노골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만) 철학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것도 공통적이다. 그래서 소설집은 전체적으로 좀 먹구름이 낀 듯 우중충한 느낌을 준다. 인세의 특정한 면들을 부각해서 담고 있는 수록작들은 ‘비극적 유머’라는 표현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

몇몇 극히 짧은 단편들은 너무도 급격한 전개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게도 한다. 그런데도 허섭하다고까지 생각하게 되지는 않는데, 소설이 시작하면서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얘기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가 꽤 선명하기 때문이다. 일견 급작스러워 보이는 전개는 그것을 펑 하고 터트렸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나름 일관된 기조를 보이기 때문에 (취향에 안맞다 하더라도)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수록작들은 인간적이고 시사적이며, 그래서 어느정도 시대적인 성격도 갖고있다. 그래서 몇몇은 ‘그건 옛날 이야기’라고 할만한 것도 있기는 하다만, 같은 짓을 반복하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은 이 옛 소설들에서도 여전히 현대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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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하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6
탁경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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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하이’는 달리기를 소재로 청소년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사실 소설 속 달리기는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하지는 않다. 꼭 달리기여야 할 필요도 없고, 달리기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던가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수 있게 해준다던가 하는 면모는 별로 없다는 말이다. 뭐든 자신을 잠시 잊을 정도로 온전히 몰두해서 할 수 있는 것이기만 하다면 심지어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고 별거 아닌 소재로 단지 언급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소설속에 잘 녹여낸 편이다. 달리기의 매력이란 무엇인지도 느낄 수 있는데다가, 그를 통해 주인공들이 서로 만나고 자신의 감정을 부딛히는 것은 물론 그렇게 생겨난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까지 꽤 잘 사용했다. 마치 다름아닌 달리기이기에 그런 것들이 가능한 것처러 보일 정도다.

서로 환경과 고민이 상반된 두 아이를 주인공으로 삼고 그들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는 서술 방식도 좋았다. 겉보기와는 달리 어떤 고민에 빠져있는지도 더 두드러지는데다, 다른 사람의 상황이 그들이 바라는 이상향에 대한 일종의 반례를 보임으로써 그러한 사실이나 환경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조금은 비현실적인(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함을 사용해 공감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갈등도 지나치게 쉽게 해소해버리거나 은근슬쩍 넘어가기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만, 그래도 애초에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을 다룬 것은 아니었기에 그렇게 마뜩잖거나 하지는 않다.

읽고나면 마음이 살짝 따뜻해지며, 괜히 달리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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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공찬이 -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소설
김주연 그림, 김재석 글, 채수 원작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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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공찬이’는 최초의 한글 필사본 소설로 알려진 설공찬전을 새롭게 다시 써낸 소설이다.

굳이 왜 다시 썼느냐고 하면, 원작인 설공찬전이 소설되었기 때문이다. 한글로 필사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자로 적었던 원본 역시 마찬가지다.

설공찬전에는 당시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종교적인 면은 물론 정계를 비판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있었기에 금서(禁書)로 지정되어 대부분이 불태워져서 그렇다.

그래도 그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었던 것은 조선왕조실록에 무려 여섯 번이나 언급이 되며 무엇이 문제인지 등이 기록되어있어서이며, 비록 앞부분만 있을 뿐 온전하진 않다고 하나 실제 한글 필사본 역시 발견을 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발견된 한글 필사본의 내용을 기본으로 두고 거기에 살을 더해서 온전한 이야기가 되도록 다시 쓴 것이다.

소실된 것을 복원한다는 면에서 이 소설은 꽤 의미가 있다. 원작의 내용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내용도 그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게 하였으며, 순전히 상상으로 매꾸어야만 했던 소설의 중후반부 역시 그리 나쁘지 않게 잘 만든 편이다.

새롭게 덧붙인 내용은 시대에 걸맞게 페미니즘적인 내용이 많은데, 이는 긍정적으로 보자면 고전을 살리면서도 현시대에 맞는 소설로서 잘 완성해냈다고 평할 수 있겠다.

부정적으로는 그 내용이 지나치게 주요한 이야기로 부각을 시키는 바람에 소설이 더 이상 설공찬전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새롭게 쓴 ‘설공찬이’는 사실상 ‘설초희전’에 더 가깝다. 본래라면 (설공찬전인만큼) 저승 이야기를 해주는 주인공이었을 설공찬이 이 소설에서는 어디까지나 설초희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화자이자 관찰자로 전락해버렸다.

새롭게 해석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원작에서 겨우 두어문장으로만 언급된 내용을 이렇게까지 부각한 건 좀 과해보인다.

설공찬의 생전, 사후, 그리고 현재가 전환될때의 전개도 그리 매끄럽지 않다. 설씨 남매의 죽음과 귀신으로써의 행동에 개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애초에 원작이 정승에서의 이야기를 주요하게 생각하여 이들의 이른 죽음에 별 다른 사연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뭔가 어정쩡해 보인다. 그저 그렇게 마무리해버리는 바람에 설씨 남매의 귀신 소동이 의미없이 번잡한데다 지나친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원작과 좀 달라지더라도 이 부분을 확실하게 정리하던가, 아니면 불필요한 인과를 버리고 순수하게 저승 세계 이야기에 집중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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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끝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앤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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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공감할만한 현실적인 인간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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