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색 - 2024 전국 기적의도서관 어린이를 존중하는 책 인생그림책 14
리사 아이사토 지음, 김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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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아이사토(Lisa Aisato)’의 ‘삶의 모든 색(Livet - Illustrert)’은 삶의 다양한 면모들을 매력적인 그림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절로 감탄이 나오는 그림이다. 때론 세밀한 묘사로, 때론 우스꽝스러운 표현으로, 그리고 또 어떨 땐 화려한 색감으로 볼 때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책 속 그림들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낸다.

수록작들은 전달하려는 것을 묘사하는 방식도 훌륭하다. 전형적이라 할만한 클리셰를 사용한다던가 특정 부분을 왜곡하고 과장하거나 때론 생략함으로써 그것을 부각시키고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강조한다. 그를 통해 한장의 그림 만으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보여준다.

삶의 일면을 담고있다는 공통점이 갖고있는 책 속 그림들은 그러나 사실은 전혀 처음부터 하나로 엮이기 위해서 책에 실으려고 그린 것은 아니다. 그렇다기보다는 수년간에 걸쳐 각자 개별적인 작품으로써 하나씩 만들어진 것에 가깝다. 각각의 화풍에 때로 전혀 다르다고 할만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래서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인간과 인간이 그려내는 삶의 일면을 담고있다보니 이렇게 하나로 엮어놓아도 전혀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꽤 잘 와닿고, 그림이 그와 어울려서 더 그렇다.

수많은 삶들을 녹여낸 작품들을 모았다보니 책에 담은 이야기도 단순한 한가지로 좁혀지지는 않았다. 사실, 그럴 수도 없었을거다. 삶이란 한번뿐인 순간이나 하나뿐인 방식, 유일한 답 같은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그림들을 통해 삶의 일면들을 보여줬듯이 아이, 소년, 어른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삶을 얘기한다.

그것들을 하나로 모은 책의 제목이 ‘삶의 모든 색’이라니, 제목도 참 적절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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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클럽 회원증
캐서린 맥과이어 지음, 방진이 옮김 / 황소걸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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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맥과이어(Katherine McGuire)’의 ‘채식 클럽 회원증(Stuff Every Vegetarian Should Know)’은 채식 입문자들을 위한 필수 지식들을 모은 안내서다.

한국어판 제목이 재미있다. 내용과도 그렇고 원제와도 역시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증서라는 게 말하자면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채식주의자’라는 의미라는 걸 생각하면 의외로 꽤나 적절한 제목이기도 하다.

일종의 입무자 안내서인 이 책에는 채식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에서 부터 채식과 관련해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 채식이 좋은 이유 등을 먼저 이야기하고 채식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채식을 하는 법을 본격적으로 털어놓는다.

채식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란 대게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는 것으로, 간단하게는 얼마나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할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이게 채식의 안좋음이나 번거로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육식이나 잡식을 할 때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채워지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단백질 섭취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정도다. 반대로 채식에선 비타민이나 섬유질 등을 자연스럽게 채울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조금 덜 신경써도 된다. 이런 점에서는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단지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식거리를 키워내는 농업 측면이라던가, 그로인해 발생하는 사육 문제, 환경 문제 등은 채식 쪽이 월등히 낫다. 건강 관련해서도 그렇다. 이런 내용도 책에서는 간략하게 소개하긴 하는데, 그것을 주로 다루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하게 싣진 않았다.

책의 대부분은 더 나은 채식을 하는 방법으로 채워져있다. 보다 고른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어떤 재료와 어떤 재료를 함께 먹는게 좋은지, 각 재료의 요리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등이 그런 것들이다. 외국인이 쓴 책이라 낯선 식재료도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먹으면 될지 알려주어서 꽤 유익하다.

한국은 주식이 밥이라서 65% 정도는 이미 채식주의자라 할만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라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 거기엔 대체육도 한몫 한다고 본다. 도저히 고기의 식감이나 맛을 따라가지 못한 대체육들이 채식을 육식보다 열등하단 인식을 갖게 한단거다.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샐러드나 나물, 김치는 맛있게 잘만 먹는데 왜 굳이 그것들을 고기 형태로 만들 필요가 있나 모르겠다. 그보다는 채소 본연의 맛을 더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옳지 않을까.

채식을 육식의 대안, 대체품 같은 것으로 대하지만 않는다면 생각보다 즐거운 채식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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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끝에서 만나
안지숙 지음 / 문이당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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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끝에서 만나’는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철학적인 소설이다.

솔직히 썩 잘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별로 친절하게 쓰여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현도’를 1인칭 화자로 진행하는 이 소설은 이야기에서 현도가 그러는 것처럼 독자를 좀 혼란스럽게 한다. 단지 이들 사이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을 것이라는 걸 넘어서 이게 대체 뭐지 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시점이나 환경의 변화를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일부러 오해의 여지를 남긴 이런 구성은, 내용에서 뿐 아니라 소제목까지 일부는 그렇게 해논 걸 보면, 작가가 일부러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현도에게 한껏 이입해서 그와 함께 혼란스러워하라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는 대단히 효과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의 회상을 통해 명백한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저자는 현재를 모호하게 그림으로써 현재와 과거도 뒤썩여 보이게끔 만들기도 했는데 이것이 주인공의 정신 상태와 더불어 소설을 좀 몽환적으로 읽히게도 한다.

이런 감상은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는데, 책 소개에서 전체적인 구성이나 배경을 어느정도 밝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좀 의아하기도 했다. 그런 효과를 의도한 거라면 책 소개에서도 감췄어야 하지 않나 싶고, 반대라면 굳이 그걸 생략하고 이런 구성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다. 소설이 외부에서 정보를 얻게 만드는 방식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뭔가 좀 어긋났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주인공이 과거에 겪었던 일이나 그가 벌였던 일들을 통해 인간의 선택과 욕망의 근원을 쫒고 그를 통해 일종의 구원을 그려내려는 것이나, 설정상으로 좀 이상한 면도 있으나 거기에 가상현실을 이용한 것도 꽤 흥미롭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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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메이카 하시모토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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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카 하시모토(Meika Hashimoto)’의 ‘트레일(The Trail)’은 하이킹을 소재로 한 소년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트레일’은 백패킹 용어의 하나로 비포장 노선과 그 노선을 따라 걸으며 미리 정한 구간을 일주하는 것을 가리킨다. 쉽게 말하자면 한국의 올레길 같은 것이 대표적인 트레일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 ‘토우’가 나선 트레일 코스는 가볍게 나설 수 있는 그런 산책길과는 많이 다르다. 길이라고는 하나 딱히 포장이 되어있거나 한 게 아닌 그냥 자연이라서 그곳을 걷는 것 자체로 위험이 따를 뿐더러 곰 같은 야생 동물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더라도 언제 쉬고 언제 이동할지를 정한다던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먹을거리나 탈진을 막아줄 수분 보충, 그리고 자칫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저체온증을 막기위한 체온조절 등 고려해야할 게 많다.

그것을 아직 트레일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의 도전기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관련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도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게 잘 풀어 보여주는데다 무엇보다 그 경험이 주는 매력을 일부나마 느껴볼 수 있게 한 것이 좋다. 소설을 보고 있자면, 막, 나도 언제 한번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자 자신이 여러 경험을 해봤고 그를 통해 산의 매력도 잘 알고있기에 이렇게 써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거기에 아직 겨우 12살인 어린 소년이 왜 이런 어려운 트레일을 혼자서 도전하게 되었는지를 처음엔 감춰두었다가 조금씩 꺼내놓는 식으로 풀어내서 흥미를 더했다. 좀 소심하고 겁쟁이같은 면이 있는 소년이, 그래서 때론 멈칫거리고 제대로 말을 내뱉지 못하기도 하다가 여러가지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도 꽤 잘 그렸다. 그의 성장을 단지 개인적인 감상이 아니라 계기를 통해 명시적인 형태로 드러나도록 한 것도 좋았는데, 이건 그 스스로가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챌 수 있게도 한다.

소년의 사연이나 심정 등도 무리한게 없어 쉽게 공감이 가고, 그것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도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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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의 머리 - 오컬트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강태진 글.그림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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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의 머리’는 한 배우의 머리를 두고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만화다.

만화 제목의 ‘가르시아’는 바로 그 배우의 머리다. 배우가 찍는 영화의 이야기상 머리가 잘리게 되는데, 그 소품을 어찌나 기가막히게 만들었는지 마치 실물을 보는 것 같아서 모두가 환호하며 영화 제작을 마친다. 그리고 머리를 챙겨 돌아가는 소품 제작 회사 ‘사랑공작소’. 그들은 자기들의 머리 소품에 엄청난 비닐이 있다는 걸 알고는 당황하게 된다.

만화는 기본적으로 스릴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거기에 귀신들이 등장하는 오컬트 호러라든가, 각자의 욕망에 충실한 인간들이 얽히면서 자아내는 느와르도 보여주고, 그 와중에 이게 뭐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코미디도 섞여있어서 참 다양한 맛을 느끼게 한다.

이런 걸 자칫 잘못하면 어느 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이상하게 끝나버리게되고마는 경우도 많은데, 이 만화는 놀랍게도 그런 것들이 기묘하게 잘 융화되어있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주요 장르인 스릴러, 오컬트 호러, 인간들의 욕망이 담긴 느와르 등이 서로 유사한 측면이 있어서다. 어둡고 칙칙하며 무겁다는 거다.

코미디는 이 만화에서 좀 따로논다고 할만한 요소인데 워낙에 나머지 것들이 잘 섞여있는 상태에서 살짝 얹는 식으로 코미디를 선보이기 때문에 다른 면모들이 자아낸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며 이상하면서도 웃기고 그러면서도 심각해보이는 기묘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것들을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도 꽤 짜임새있다. 여기 저기서 각각이 마치 따로 등장하는 것 같던 것들이 사실은 어떤 장면이었는지를 짜맞추는 것이라던가, 별 거 아닌 것처럼 흘려노았던 복선을 뒤에서 회수한다던가 하는 것들은 꽤 감탄이 나온다.

엔딩은 그 방식상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그 동안 보여준 이야기와 연출이 좋기에 전체 만족도를 떨어뜨리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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