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도사 토부리
권오단 지음 / 산수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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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도사 토부리’는 도깨비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창작동화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의례 도깨비를 좋아라 할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나름 진하게 남아있는 전통적인 판타지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깨비를 소재로 사용한 작품도 그간 많았는데, 사실 그렇게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단지 일종의 상징 같은 것으로만 등장하거나,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세계관 등을 그려낸 것은 아니거나, 또는 한국 도깨비라고 하기엔 상당히 다르게 그려진 것들이 많아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탄생에서부터 도깨비의 종류라던가 인간과의 관계과 함꼐 꽤 제대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과 도사라는 지극히 동양적인 소재도 적절하게 사용하고, 그것을 일종의 상성관계를 가진 게임스러운 요소로 이용한 것도 좋았고, 그 타고난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못박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그림으로써 어린 도깨비들의 성장 스토리로 그린것이나,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힘에 의한 대전이 아니라 드라마로 풀어간 것도 좋았다.

이 소설 속 도깨비의 설정이나 모습도 그렇게 전통적인 도깨비의 그것을 따랐다고 하긴 어렵다. 어느 정도는 유지한 것도 있지만 상당수가 현대에 맞게 변형했다. 그래서 익숙한 것이 있는가 하면 또한 신선한 것도 있다. 이런, 동양 고전적인 분위기와 현대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것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세계관이 나쁘지 않다. 다른 이야기도, 조금 더 보고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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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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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재와 캐릭터, 컨셉을 끝까지 잘 지켜 절로 감탄하게 되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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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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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키요시 리카코(秋吉 理香子)’의 ‘절대정의(絶対正義)’는 정의를 새로운 관점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우리는 늘 정의를 부르짓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옳다고 믿고있기 때문이다. 정의는 마땅히 약한 사람을 돌봐주며, 그들을 해하려는 힘으로부터 지켜주는 장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사실적으로 구현된 것이 법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자는 정의에 목을 매는 독특한 캐릭터 ‘노리코’를 통해 우리가 믿고있는 정의와 법이라는 게 얼마나 얄팍한 착각 위에 존재하는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뿐 아니라 누구든 반박할 수 없을만큼,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도 또한 법적으로 옳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행위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그려냄으로써 우리가 말하는 소위 ‘정의’가 과연 괜찮은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도 한다.

뜻밖의 초청장과 노리코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친구라는 등 긴밀하다 일컬을 수 있는 관계에 있는 다섯명의 이야기를 통해 노리코가 어떻게 정의를 휘둘러왔는지를 보여주는 한편 이들이 노리코의 죽음에는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얘기하며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을 하고있다. 이것이 이 이야기를 일종의 미스터리처럼 읽히기도 하나, 오로지 정의에만 집착하는 뒤틀린 캐릭터는 절로 사이코패스와 그에 대한 두려움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소설은 미스터리보다는 스릴러에 더 가까운 느낌도 든다.

사람들이 노리코에게 끌리게 되는 것이나 그녀를 무서워 하게 되는 것은 물론 어째서 증오까지 하게 되는가도 작가는 정말 잘 그려냈다. 각각의 일화들이 꽤 그럴듯한 현실성이 있기에 더 그렇다. 물론 친구들이 좀 유별나리만큼 서로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조금 작위적이어 보이긴 하나, 이것은 또한 어떤 환경에 처해있든 이를 피할 수 없다는 공포를 조장하기도 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각 등장 인물들의 시점으로 바꿔가면서도 일관된 큰 이야기의 줄기의 잘 이어나가기에 흐름이 끊긴다던가 하는 일 없이 흡입력이 있고 과하다 싶은 것에서 계속해서 발전하는 충격적인 이야기는 에필로그까지도 잘 이어진다.

소재와 캐릭터, 컨셉을 끝까지 잘 지켰기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 수작이다.

아쉬운 점은 개정판인데도 불구하고 오타나 잘못된 문장들이 있다는 거?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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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VivaVivo (비바비보) 48
실비아 맥니콜 지음, 김선영 옮김 / 뜨인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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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맥니콜(Sylvia McNicoll)’의 ‘체인지(Body Swap)’는 우연히 몸이 뒤바뀌게 된 소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15세 소녀 ‘할리’와 82세 할머니 ‘수전’의 만남은 썩 유쾌하지가 않다. 그 계기가 교통사고이기 때문이다. 둘 다 저 세상의 문턱에서 안면을 트게 된데다, 서로에겐 마침 중요하게 생각하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거기에 ‘엘리’라고하는 신이라는 작자는 그들을 서로 다른 사람의 몸에 넣어두고는 문제를 해결하라며 강제나 다름 없는 임무를 떠맡기기까지해서 영 마뜩지가 않다. 그래도 어쩌랴.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부여잡고,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울며겨자먹기라도 하는 수밖에.

그러면서 원래 이들이 당면해있던 연애와 요양원 문제도 서로가 원치않는 방향으로 틀어지지 않게 혹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도록 공작을 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서로에 관해 느끼고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새로운 경험과 이해 등을 얻게 된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단순한 소동극에서 그쳤을텐데, 작가가 애초에 두 사람이 만나게 됐던 계기를 이후 이야기로 연결하는 방식이 좋아 구성이 잘 되어있다고 느끼게 하며, 그를 통해 일종의 사회 비판적인 측면을 내비치는 것도 이야기의 재미를 해치지 않을만큼 적당하면서도 의미도 있어 공감을 끌어내고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어느 정도는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너무 가라앉지 않고 꽤 유쾌하게 볼 수도 있으며, 어린 철부지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해서 마냥 가볍지 않은 것도 좋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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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적분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유키 히로시 지음, 오정화 옮김, 전국수학교사모임 감수 / 영림카디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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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히로시(結城 浩)’의 ‘고마워 적분(数学ガールの秘密ノート/積分を見つめて)’은 적분에 대한 설명을 담은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제목만 봐도 무슨 책인지 알 수 있어 딱히 무슨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다. 책에 담긴 내용이 책 제목이나 첫인상을 배신하지 않기에 더 그렇다.

이 책은 순수하게 적분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수학책, 일종의 학습서라는 얘기다.

다만, 기존의 수학 책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캐릭터들을 설정해 등장시켰으며 그들의 대화를 통해 정말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는 것처럼 쓰여있다는 거다. 내용 자체는 적분만을 다루고 있기는 하나,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일종의 캐릭터성을 내비치기도 하기 때문에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읽힌다는 게 장점이다.

이건 내용을 압축해서 짧은 지면에 꽉꽉 채워놓는 경우가 많은 교과서와 달리 적분을 여러 단계로 나누고 그것을 비유를 통해 설명하면서 길게 늘여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 개념이나 정리를 한번에 머릿속에 구겨넣으려다 실패하는 교과서의 문제를 이 책은 제대로 생각하고 쓴 셈이다. 덕분에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따라가는게 크게 어렵지만은 않다.

내용을 등장인물들의 대화로 구성해서 더 그렇다. 어려운 문장이 없고, 때때로 어려워보이는 용어가 나왔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고 집어주기도 하며, 수학에 익숙지 않거나 적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의문이 들만한 것도 자연스럽게 ‘이건 왜 그래?’라고 묻고 설명하도록 해서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저 익히는 게 아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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