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과학 - 나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지적 모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라 에버츠(Sarah Everts)’의 ‘땀의 과학(The Joy of Sweat)’은 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한국어판의 제목은 원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국어판 제목이 땀에 대한 분석을 담은 책처럼 보인다면, 원제는 좀 더 땀의 누명을 벗겨주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책은 양쪽을 모두 만족할만큼 담고있는 편이다.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땀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들과 그것들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어판 제목도 잘 어울리고, 그러한 것들을 통해 땀이 얼마나 유익한지를 알게하는 한편 왜 지금의 사람들이 땀에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있는지도 나름 잘 풀어냈기 때문에 땀의 누명을 풀어주겠다는 저자의 방향성도 나름 잘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냉정하게 보자면 전자가 더 그럴듯해 보이는데, 책의 거의 대부분이 순수한 연구와 취재, 분석을 소개하는 것들인데다 몇몇 부분에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는 면모도 좀 걸리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은 분명 땀이 어떻게 혐오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는지를 나름 그럴듯하게 설명하긴 한다. 그러나, 어째서 그러한 사회적인 학습을 겪지 않은 사람마저 생리적인 거부반응을 보이는지 까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땀이 주는 습하고 끈적한 느낌이 왜 불호일 수 밖에 없는지를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저자의 ‘땀 억제제와 땀 탈취제 업체에 의해 유도된(세뇌된) 사회화로 인한 결과’라는 결론을 100% 납득하기는 어렵다. 이 책의 방향성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대체로 부정적으로 여겨지기에 대부분 관심도 없고, 또한 알지도 못했던 땀의 여러 측면들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굉장히 흥미롭고 좋았으며, 그렇기에 원제와는 느낌이 사뭇 다른 한국어판의 제목도 훨씬 잘 그럴듯했다. 비록 책속에 담긴 저자의 의도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좀비시대 리토피아 소설선 4
방서현 지음 / 리토피아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비시대’는 자본주의의 역겨움을 그려낸 소설이다.

어디까지가 실제를 반영한 것일까. 그것이 헷갈릴만큼 소설 속 상황과 장면들은, 대체 왜 그러는 것인지 등장인물들의 사소해보이는 결정이 의하해 보이는 한편, 절로 어지럽고 토기가 쏠릴만큼 현실적이다.

수재교육에서 벌어지는 행태들은 얼핏보면 좀 과장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악성이라 할만한 시스템에 인간들까지, 너무 집약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그만큼 시스템과 그걸 만든 인간, 그리고 그걸 악용하는 인간들이 너무 조화롭게 잘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그렇기에 더욱 인간들이 쉽게 그렇게 할 수 있어 보이며, 대외적인 이미지와 법을 이용하는 것 또한 적절해서 이들이 왜 무기력하게 그저 착취당할 수 밖에 없는지도 꽤나 그럴듯하다.

그런만큼 이게 맞나 의심하고 또한 행동까지 해 나가는 ‘연우’는 어떻게 보면 좀 이질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행보는 우리가 이런 부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력한 몸부림인가 싶어 끝내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소설은 마치 일종의 좀비물인 것처럼 소개되어있다만 전혀 그런 소설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도 100%의 사회 비판 소설이다. 당연히 그 속의 인간들을 좀비로 비유하는 것도 전혀 와닿지 않는다. 무기력하고 그저 관습적으로 살아가기만 할 뿐인 존재를 비판적으로 일컬는 것이었다면 또 모르겠으나, 이 소설이 좀비로 일컫는 대상은 전혀 다른 부류이기 때문이다.

다분히 좀비물의 인기에 탑승하려는 듯한 어그로성 제목과 소개는 분명 이 소설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소였기는 하나, 단지 그것 뿐이었다는 점에서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급작스런 이야기의 마지막도 사회 비판이라는 측면을 강조해주기에 나쁘지 않지만, 소설로서는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루(Stéphane Barroux)’의 ‘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On les aura!: Carnet de guerre d’un poilu (Août, septembre 1914))’는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한 병사의 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병사의 일기라는 컨셉으로 그린 게 아니라, 정말로 작가가 산책중에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일기의 내용에 작가의 개성있고 분위기있는 그림을 더해 그림책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태생이 이렇다보니 책에는 딱히 주목할만한 서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나 깜짝 놀라게 만드는 반전같은 극적인 요소가 있지도 않다. 그렇기는 커녕 전체적으로 담담한 편이다. 애초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적어낸, 말 그대로 일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병사가 전쟁에 참여한 기간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런데도 제1차 세계 대전이란 큰 전쟁이 몰고온 여러 참상들이나 가족의 소식을 받지 못해 걱정스러우며 애타하는 마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숨 같은 것들이 잘 담겨있다.

그것을 담아낸 저자의 그림은 개성적이면서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기본적으로는 일기이기에 글만으로도 충분히 내용 전달이 되기는 한다만, 저자의 그림이 있기에 각 장면이 더 잘 전달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쟁에 대한 것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책에는 추가로 제1차 세계 대전에 대한 내용들도 들어갔는데, 전쟁이 어떻게 발발하고 또 커지게 되었는지나, 이후 왜 제2차 세계 대전의 시발점으로 작용하게 되었는지를 보면 절로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오야마 미치코(靑山 美智子)’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木曜日にはココアを)’은 서로 다른 색과 도시를 품은 12편의 연작 단편을 담은 소설이다.

이야기는 한 남자의 짝사랑으로 시작한다. 언제나 목요일이면 자신이 일하고 있는 카페에 늘 같은 자리에 앉아 핫코코아를 주문하는 그녀를, 남자는 혼자서 ‘코코아 씨’라고 부르며 늘 기다린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곳은 아니라고 하지만, 카페에 손님이 코코아 씨 뿐인 것은 아니다. 고민이있는 워킹맘도 잠깐의 휴식을 위해 들르는데, 그것이 짝사랑 남에게 뜻밖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짝사랑남 이야기의 뒤를 이어받는다.

12편의 짧은 단편들은 모두 이런식으로 하나의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작은 연결들을 보여준다. 그것은 때론 스치는 사이일 수도 있고, 짧은 만남일 수도 있으며, 또는 깊은 인연일 수도 있다. 이것들이 계속 엮이면서, 단지 이전 이야기에서 다음 이야기로 바통을 넘겨주는 단순한 식으로만 사용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변해가는 이야기를 꽤나 잘 그렸다.

이 연결은 뒤로 가면서 점차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이 이 소설을 연작 소설이면서도 전체가 온전히 하나인 장편 소설처럼 느끼게도 한다. 인연의 연결이 일종의 완전한 원을 그리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런 점은, 공감점이 높긴 하지만 다소 클리셰적이며 무난한 내용이라 할 수 있는 개별 단편들도 좀 더 흥미로운 것으로 만들어준다.

실로 구성이 멋진 소설이다. 2021년 일본 서점대상에서 2위에 올랐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법하다. 이게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다른 소설들도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로시마 레이코(廣嶋 玲子)’의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妖怪の子、育てます) 1’는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요괴 아이 돌보미라는 역할을 떠맡는다는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그려냈던 전작의 배경과 인물, 역사를 이어받아, 조금 다른 주인공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이 시리즈는 이를테면 전작의 시즌2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뭔가 싶은 순간들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기본 지식이나 배경을 알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가는데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관계 등에 간략한 설명을 붙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가 꼭 이전 시리즈를 알아야만 하는 이어니는 이야기는 아니라서 전작에서의 일들을 잊어먹었거나 심지어는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큰 무리없이 볼 수 있다.

일종의 옴니버스 구성이라 더 그렇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거의 개별적이라고 봐도 좋은데, 각각에 서로 다른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며준다. 어떤 요괴가 등장해 그로인해 혹은 그들과 함께 어떤 일들을 겪어나가는지를 보는게 꽤나 재미있다.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이런 구성 자체로 만족스러울 만하다.

그러는 한편 뒷 이야기를 위한 복선을 깔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큰 틀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재가 소재다 보니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이미 봤던 내용들도 많이 만나게 되지만, 그걸 작가의 캐릭터로 나름 개성있게 보여주는 것도 잘 해서 그저 식상하기만 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소설은 캐릭터 구성이 구성이다보니 일관되게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면이 많은데, 특별한 사연을 가진 관계다보니 조금 과장된 면도 있기는 하나 대체로 쉽게 공감할만한 감정을 묘사하기 때문에 이입도 잘 되는 편이다.

과연, 여러 판타지 작품들을 인기리에 써온 작가의 작품이다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