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앤 올
카미유 드 안젤리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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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드 안젤리스(Camille DeAngelis)’의 ‘본즈 앤 올(Bones & All)’은 독특한 섭식 충동을 가진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있다. 얼핏 인간같지만, 사실은 인간이 아닌, 말하자면 괴물의 이야기를 그린 것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 괴물은 한없이 인간에 가까우며 단지 특수한 한가지만이 인간과 다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이들은 물론 주변인들도 이들을 대게 인간이라고 여기고 인간으로 살길 원하지만, 괴물에겐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게 꼭 하나는 있는 법이다. 소설 속 ‘매런’처럼 말이다.

저자는 매런을 조금 모호하게 그렸다. 어떨때는 전형적인 몬스터나 요괴, 괴물처럼 전혀 다른 존재인 것처럼 묘사하다가도 또 어떤 점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어린 소녀로 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런이 어떤 존재인지, 그 정체성을 헷갈리게 만들며 자연히 그녀가 자신을 찾기위해 나선 여행에도 더 흥미를 갖고 보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매런의 충동을 묘사하는 것에 상당한 절제를 했는데 이건 상황을 조금 다르게 보게 만들기도 한다. 섣불리 결정적인 상황이나 장면을 묘사하지 않고 거기에 이르기 까지만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과정중에 굳이? 싶은 요소들을 끼워넣은 것이 묘하게 사회비판적인 면모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게 초반에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생각케 만들기도 한다.

많은 설명없이 그저 일어난 일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상이 되면서도) 궁금하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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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 부크크오리지널 5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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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호랑이덫’은 1929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실로 기대하던 책이었다. 그만큼 전작의 구성과 캐릭터, 그에 부합하는 이야기는 물론 그것을 풀어내는 문장력까지도 꽤나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이다.

전작이 상당히 어떤 방향으로든 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기 때문에 후속작은 그만큼 선택의 여지가 많았다. ‘에드가 오’가 자신의 부족함을 보충하여 진정한 탐정으로 거듭나는 하드보일드가 될 수도 있었고, 적당한 미스터리에 일제 강점기라는 배경을 살려 일종의 독립투쟁을 보여주는 역사소설로 갈 수도 있었으며, 놀라운 추리력을 선보였던 캐릭터를 좀 더 내세워 그들을 중심으로 한 본격 추리 소설로 이어갈 수도 있었다.

이 가능성들은 어떤 것도 놓치기 아까운,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무엇이라도 놓쳤다가는 이 시리즈의 밸러스가 무너질 것 같은 절묘한 균형을 잡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이야기 역시 훌륭하게 보여주었기에 꽤나 만족할만한 후속작이 아니었나 싶다.

전작에서 슬쩍 운을 틔웠으니, 후속작에선 좀 더 본격적인 추리물이 되길 바랬다면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추리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장치들을 사용했으며, 그렇기에 퍼즐성은 다소 뻔하기 때문이다.

아니, 뻔하다고 하기엔 작가가 애초에 대놓고 떡밥을 뿌리긴 했다. 그래서 사건의 진상을 풀어본다는 것보다는 거기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에드가 오가 진상에 다다르게 되는 과정이라던가, 그리고 그 뒤에 감춰져있는 일들은 어떻게 해소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하드보일드한 에드가 오를 도와주는 두명의 안락의자 탐정들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더 기대되는 면이었는데, 실로 그것을 멋지게 보여줬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대상을 살려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캐릭터와 이야기, 추리물로서의 기본, 그리고 시대상 등은 이번 소설에서도 잘 어우러져있어 실로 작가가 자기 소설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후속작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미처 다 풀리지 않은 이야기도, 개별 권으로서의 완결성없는 불만족스런 면이 아니라,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느껴진다.

후속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지 새삼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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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결투의 세계사 - 스파르타쿠스는 어쩌다 손흥민이 되었나 건들건들 컬렉션
하마모토 다카시 외 지음, 노경아 옮김 / 레드리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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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모토 다카시(浜本 隆志)’와 ‘스가노 미치나리(菅野 瑞治也)’의 ‘당신이 몰랐던 결투의 세계사(決闘のヨーロッパ史)’는 유럽 역사를 흥미롭게 정리한 책이다.

실로 아이디어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유럽사를 다루는데, 거기에 ‘결투’라는 주제를 붙이고 그를 중심으로 정리를 함으로써 같은 내용도 실로 흥미롭게 볼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싸움으로 이루어져왔다. 때로는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한 욕심 때문에, 또 어떨 때는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감정적인 명분 때문에 그러기도 한다.

이러한 싸움들은 때론 국가간의 부닥침인 전쟁으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까지는 발전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전쟁이란 그만큼 일으키는 측에서도 받아치는 측에서도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하며, 무엇보다 나라를 모두 거기에 몰두하게 만들 요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개인간의 싸움, 즉 결투로 승패를 내게된다.

역사 속에서, 특히 유럽의 역사 속에서 결투는 그 의미가 더 크다. 이성적으로 따져본다면 힘 있는 놈이 자기 잘못을 합법적으로 덮으려고 하는 더러운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앙이라는 것을 등에 없은 결투 재판같은 제도가 있었던 것만 봐도 그렇다.

싸워서 이긴자가 곧 진실되고 정의로운 자라고 하는, 실로 힘의 논리로 모든 것을 뒤집는 결투라는 것은, 그렇기에 또한 매력적이기도 하다.

이것이 현대로 오면서 점차 검투사, 그리고 스포츠로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는 그것들이 꽤 많은 공통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꽤나 그럴듯하다. 현대에 인기를 끌고있는 격투기와 연결지어 생각하면 더 그렇다.

다만, 그것을 좀 더 넓혀 ‘승부’로까지 올라가게 되면, 남과 경쟁하고 또 거기에서 더 높은 위치에 서고 싶어하는 것은 일종의 생물로서의 본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기에 많은 것들을 결투로 연결짓는 논리는 좀 과장된 측면도 있어보이긴 하나, 그렇다고 부정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며, 무엇보다 흥미로운 관점이라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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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집사
배영준 지음 / 델피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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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집사’는 사우디 왕가의 집사라는 나름 흔치않은 소재의 소설이다.

이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됐던 건, 사우디아라비아와 집사라는 소재의 조합이 꽤나 흥미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게 한국인이라고? 집사라는 개념이 없다고 할 수 있는 한국사람이 무려 사우디 왕가의 집사가 된다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와는 전혀 다른 소설이었다. 집사라는 걸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전혀 집사다운 일이나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집사의 하루 일과가 어떻다는 시간표 정도만이 집사로서의 정체성을 보일 정도니, 일종의 집사물로서의 면모를 기대했다면 이 지점에서 일단 실망 1스택을 쌓게 될거다.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배경도 솔직히 그렇게 흥미롭게 쓰인건지 모르겠다. 거의 일면식도 없는 주인공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집사를 하면서 겪는 이야기다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야기도 여럿 나오기는 한다만 그게 딱히 이야기와 긴밀하게 연결된 느낌은 아니랄까. 그 곳의 역사나 문화, 정세같은 게 일종의 시련같은 것으로 작용한다던가 하는게 아니라서다. 조금은 그저 배경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면모들을 소개하는 정도의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핵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살바토르 문디’가 취향에 안맞았다. 워낙 희소성이 있는 다빈치의 작품이다보니 아직도 진품 논란이 좀 있는 이 작품을 소설에선 진품으로 가정하고 심지어 거기에 판타지스런 면모까지 덧붙인 것도 좀 안좋았다. 종교적인 색채도 지나치게 짙어진데다, 의아하고 비현실적이라 이입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라 하면 당연히 이슬람인데, 뜬금없이 왠 기독교를 들이밀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국인? 주요 요소 요소가 잘 연결이 안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보는 내내 흥미나 재미보다는 의아함이 더 많이 들었다. 심지어 이 소설이 전혀 완결성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소설 제목 등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작가의 말을 보면 이 소설은 애초에 시리즈로 기획된 이야기의 첫번째 책으로 말하자면 도입부였던 셈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1권 등으로 시리즈임을 명시하지 않은 게 불만스럽긴 하지만, 의아하게 느꼈던 점들이 후속권에서 해소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다음권을 기다리게 할만한 이야기였냐 하면, 그것 좀 긍정적이지 않다. 과연 후속권을 통해 이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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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기다리는 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홍명진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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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넘치는, 어두운 10대들의 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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