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아이
제스민 지음, 윤경 그림 / 바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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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이’는 자폐 스펙트럼을 독특하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가족이 갖고싶던 쓸쓸한 인어아이와 아이를 갖고싶어하던 부부가 서로 빈 소원이 그들을 가족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정작 인간으로서의 삶과 인간관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를 그리면서 자폐를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 ‘레인맨(Rain Man, 1989)’을 통해 자폐는 소위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 많이 알려졌는데, 자폐증을 지금에는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고쳐 부르는 것처럼 자폐의 외부적인 발현은 굉장히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적이라 할만한 것도 있는데, 대게 일반적인 학습이나 사회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거다.

이 그림책은 그것을 흔하게 치부할 수 있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인어아이라는 소재를 적절히 사용했다. 완전한 해설은 아닐지언정 이 책에서 얘기하는 기본 즉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고 서로를 알고 그에 맞추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한다.

장면 장면에 담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의 독특한 행동들과 그를 인어아이라는 정체성을 통해 설명하는 것은 꽤나 감탄이 나올만큼 공감가게 잘 그려졌다.

다르다는 것은 때로 곤란한 심정이나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이해해나갈 수 있고 또한 사랑할 수 있다는 것도 잘 담았다.

실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혀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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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구
윤재호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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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구’는 새로운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판타지 소설이다.

SF는 생각보다 범위가 넓은 장르다. 그래서 같은 SF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건 극히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건 심히 못마땅한 것이 있을 수도 있다. 글의 세부 품질까지는 따지지 않더라도, 단지 선택한 소재나 그것을 다루는 방식,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가는 분위기만으로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꽤 호불호가 갈릴만한 SF 소설이다. 화성 이후로 새롭게 도달해 그렇게 이름붙였다는 제3지구나 그곳의 환경이라든가 로봇과 나노크리스탈같은 소재를 통해 나름 SF적인 분위기를 잘 만들었기는 하지만, 과학적인 상상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판타지에 가까운 능력자 배틀물 성격을 띈다는 점이 그 하나다.

액션은 SF에서 필수라 할 수 있는 요소긴 하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과학적 상상의 연장에 있어야지 다이아몬드를 몸에 박고 개성적인 색을 발하며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며 소위 무쌍을 찍는 식으로 이뤄지는 건 좀 곤란하다.

나노메탈과 나노크리스탈, 다이아몬드라는 소재도 그리 흥미롭지 못했다. ‘나노’라는 이름이 너무 만능처럼 붙은 느낌이라 생리적인 거부감도 이는데다, 단지 그런 소재가 있다는 것이 어떻게 첨단 과학으로 이어졌는지가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마블의 영화 ‘블랙팬서’가 갖고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이 소설도 갖고있는거다.

사람에게 이식해 초월적인 능력을 갖게 해준다는 다이아몬드는 마치 만화 ‘암스’의 그것 같아 좀 묘한데, 그만큼의 설득력이나 몰입감은 보여주지 못해 하위호환같은 느낌이다.

글의 품질도 썩 좋지 않다.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게 아니라 장면별로 뚝뚝 끊어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장면 장면을 확실하게 파악하기는 좋으나 대신 소설로서의 재미는 덜하다. 장면 자체는 시각적이나 그것이 글로 다 묘사되지 않은 느낌이라 더 그렇다. 영상물이었다면 화면에 담긴 것들로 그것들을 충분히 매꿔줄 수 있었겠지만, 글로는 추가적인 묘사나 정보를 전할 수 없다. 마치 영상화를 위해 구상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찍기위해 써낸 일종의 가이드 콘티같다.

판무 소설을 보듯 가볍게 본다면 그래도 볼만은 하겠으나, 진지한 SF 소설로서는 완성도가 좀 아쉽다. 그러나, 첫 시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를 기대치 않을 이유 또한 없다.

영상화를 위해 만든 IP라면, 실제 영상화한 결과물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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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지영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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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도 잘 살렸고, 이야기 구성과 메시지도 괜찮은 성장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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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지영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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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는 블랙박스를 소재로 한 사이버 폭력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사이버 폭력 문제를 그렸다고 하면 너무 한쪽 면만 얘기하는 것 같다. 단순히 그런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만을 담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상처를 안게 된 오히려 그 일의 여파를 어떻게 맞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을 갖게 되는지도 잘 그리고 있다.

흔히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용기나 의욕을 불어넣으려고 하고, 소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하면서, 더러는 왜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러느냐며 비난까지 하기도 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갖고있는지와는 상관없이 그걸 강제로 받아야만 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편하고 무의미할 수 있는지를 특히 잘 그려서 이런 꼬집음은 생각보다 공감이 잘 됐다.

저자는 또한 그런 이야기를 소재로 한 활동을 그리면서 그러한 식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 책 또한 그런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재미있었다.

이 소설의 주요한 부분 중 하나는 그렇게 상처입고 다른 사람과 세상에서 도망치려는 아이가 다시 주변 사람들을 인지하고 그들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은, 비록 나름 이유를 제시하고 있기는 하나, 그것만으로 그렇게까지 할까 싶은 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블랙박스로부터 시발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물론, 그렇게 최고조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도 나쁘지 않아서 마치 설교하듯 교훈적인 메시지를 넣어주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심정을 꽤 공감할만하게 그려서 더 그렇다.

소재도 잘 살렸고, 이야기 구성과 메시지도 괜찮은 성장 소설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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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쓸모 - 밤의 주인, 수면이 궁금하다면 인싸이드 과학 3
뮈리엘 플로랭 지음, 쥘리 레가레 그림, 김수진 옮김 / 풀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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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대한 연구들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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