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녹스 Beo Nox
이설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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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녹스(Beo Nox)’는 유전자 조작과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며 처음 드는 생각은, 저자가 자신의 이력을 잘 이용했다는 거다.

전자공학부, 특히 반도체 이론을 주요하게 사용했고, 거기에 유전공학 등 의공학적인 것이나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같은 컴퓨팅 분야에 대한 지식같은 것들을 꽤나 솔직하게 결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종의 데자뷰 같은 것도 많이 느낀다. 같은 소재를 비슷하게 사용한 것도 있고, 반대로 다르게 사용한 것도 있어 괜히 비교해보게 되기도 한다.

여러 기술적인 용어와 자료들을 참조해 기술한 내용들은 나름 나쁘지 않다. 특히 반도체의 구성과 작용같은 것들을 인간들의 그것으로 대응해서 얘기하는 것은 새로운 관점이라는 점에서 꽤 흥미롭기도 하다. 빗댄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거나 찾아본다면 ‘이걸 이렇게 댔네?’라며 재미를 느낄만도 하다.

문제는 이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온도차가 좀 큰 방식이라는 거다. 거의 1:1로 가져와 사용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불필요하게 전문용어를 심지어 영어 그대로 가지고 와서는 억지스럽게 매핑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 소설이 기본적으로는 SF지만 다분히 종교적인 판타지 성격도 갖고있기에 더 그렇다. 게다가 이것은 SF적인 요소나 인간성을 부각하는데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주요 흐름 등에도 꽤나 깊게 관여한다. 이것이 이 소설에 호불호성을 만든다.

취향에만 맞다면 나름 공학적인 상상력이 흥미로운 소설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다소 습작처럼 여겨질 수 있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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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개산 패밀리 1~2 세트 - 전2권 특서 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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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는 유기견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현대는 어쩌면 반려동물의 시대라고도 해도 좋을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심지어 여럿 키우며, 인간 수에 비례해 반려동물의 수도 늘어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에는 역시 1인가구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반려동물을 외로움을 달래주고 함께 살아갈 꽤 괜찮은 가족이 돼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반려동물을 사람들이 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다. 반려동물이 주는 긍정적인 면만을 그저 필여할 때만 찾길 원할 뿐, 그를 위해 감내해야 할 것들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반려동물을 들인 걸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왜 지금은 반려동물 들이는 걸 ‘입양’이라고 바꿔 부르고, 일종의 심사 같은 것도 하고 그러겠나.

그러나, 문제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도 유기 문제는 지속되고 있으며, 유기동물들이 떠돌이나 들짐승, 야생화 되면서 부수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시리즈는 그런 유기동물, 그 중에서도 유기견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사연이나 유기된 후 겪어야 하는 문제들, 그럼에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을 꽤 잘 그리고 있다.

개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그들에게 감정이입하고 측은지심을 느끼게도 한다.

그렇다고 마냥 착하고 가엽기만 하게 그리지는 않고 사람 사는 곳에 다가와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도 그려서, 마냥 판타지처럼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게 좋다.

뉴스 등으로 접했던 소식, 길거리에서 보았던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면서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면서, 개들끼리 오해하고 갈등을 겪고 화해하기도 하는 등 이야기로서도 꽤 볼만하게 잘 썼다.

이야기에 담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와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나름 균형이 잘 잡혀있다.

다음권도 꽤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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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잇다 : 전쟁, 무기, 전략 안내서 - 국제 정세부터 무기 체계, 전술까지 최신 군사 기술 트렌드의 모든 것
최현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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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잇다: 전쟁, 무기, 전략 안내서’는 최신 군사 기술 트렌드와 무기, 국제 정세 등을 간추려 담은 책이다.

한국은 전쟁중인 국가다. 얼마 전까지는 유일한 분쟁국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휴전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전쟁중이라는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이 많고, 그래서 국방과 군사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을 넘어 오히려 불피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까지 있었는데, 그건 큰 착각이다. 최근의 전쟁은 그걸 실로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국방과 군사력에 관심을 갖고 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들의 경향만 봐도 분명하다. 겉으로는 평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당장이라도 전쟁을 치를 수 있을만한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할 뿐 아니라 보다 강한 힘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세계의 군사 기술 트렌드, 그렇게 개발된 무기, 그런 것들로 인해 바뀌고 있는 전술 전략, 그리고 실제 정세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등을 일반 대중들이 가볍게 접할 수 있도록 얕은 수준에서 정리한 입문서다.

그렇기 때문에 꼭 밀리터리 분야 전문가나 전부터 관심을 두고 공부해오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분야가 분야다보니 전문 용어도 자연스레 여럿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렇더라도 턱 막히지 않게 문장도 신경쓴게 아닌가 싶다.

여러 뉴스들을 접하면서 최근 이쪽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군사 분야에 대한 입문서로 꽤 적당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A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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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 - ‘약 빤’ 동물 세상으로의 여행
오네 R. 파간 지음, 박초월 옮김 / Mid(엠아이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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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 R. 파간(One R. Pagan)’의 ‘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Drunk Flies and Stoned Dolphins)’는 독특한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생물들은 가끔 희안하다.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많은 것들은 영양분 섭취나 생존을 위한 것으로 설명이 되기도 한다만, 명백히 불리한 작용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추구하는 이유가 뭔지 알기 어려운 것도 많다. 특정 약물에 대한 탐닉이 그렇다.

술이나 마약류는 딱히 섭취한다고해서 생존에 도움이 되거나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불리하게 만드는 경우가 훨씬 많다. 기본적인 신체 메카니즘을 혼란시키는 식으로 작용하므로 영향을 받는 동안에는 당연한 일도 못하게 되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론이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이것에 중독될만큼 빠지기도 하고, 심지어 그것을 동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약물 도취 행위가 인간의 어리석음이 낳은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얼마나 다양한 동물들이 훨씬 이전부터 여러가지 것들을 탐닉해왔다는 것이 꽤 놀랍다.

동물들은 같은 것을 취해도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누군가에겐 독이 되는 것도 누구에겐 유익하기도 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약을 빤 듯한 반응을 보이며 그를 즐기는가 하면, 마찬가지로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약과 동물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관찰과 실험 이야기가 꽤 흥미롭다.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예를 떠올려 보게도 한다. 보면 볼수록 인간도 참 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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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사 스카디
윤주성 지음, 유재엽 그림 / 모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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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사 스카디’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 판타지다.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선을 타고 여러 행성을 오가는 이야기지만, 이야기는 꽤나 전형적인 판타지 모험극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건 애초부터 꽤나 노골적으로 의도한 것이다. 당장 주인공부터가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마족’이라 불리는 종족인데다, 마력을 이용해 마법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인물이지 않은가.

SF적인 배경은 단지 일종의 테마같은 것일 뿐이라는 거다. 블랙홀과 화이트홀, 합체 우주선, 광년단위로 이동할 수 있는 슈퍼엔진같은 것들도 과학적인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판타지적인 상상에 SF적인 이름만 붙인 것에 더 가깝다. 그러니 굳이 논리적으로 얼마나 과학적인지는 따지지 말고 순수하게 흥미로운 상상을 펼쳐낸 판타지로 생각하면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야기는 좀 평이한 편이다. 클리셰적인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 구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청 대단한 킥이 있다거나 반전미를 보인다거나 신선한 재미같은 걸 주는 것은 아니나, 전체적으로 괜찮게 볼만하다. 나쁘게 말하면 좀 뻔하고 평이하고, 좋게 말하면 그렇게 나쁜점을 꼽을게 없을만한 무난하다.

이런 성격은 이 소설을 좀 옛된, 고전적인 모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게 썩 나쁘지 않다. 처음 본다면 아이들이라면 어쩜 그 때 느꼈던 신기하고 두근거리던 모험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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