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소울 - 마법과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
이주희 지음 / 매직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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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소울’은 바이오센트리즘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바이오센트리즘(Biocentrism, 생물중심주의)은 로버트 란자(Robert Lanza)가 2007년에 내놓은 과학이론이다. 여기에는 양자역학과 에너지 보존법칙 등 여러가지 이론들이 얽혀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는 죽음이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이 다른 영역으로 이동한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동양적인 사고로 보자면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과학적이나 의학적이라기 보다는 판타지적인 면을 더 많이 보인다. 그래서 ‘과연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느낌차도 클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로맨스가 아닌가.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도 판타지같은(즉, 설명할 수 없는) 로맨스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상하거나 억지스럽기만 하다기보다 신비스러운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건 우리가 어느정도 이런 류의 이야기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혼이나 유체이탈은 이미 많이 봤지 않나.

혼수상태에 있는 여자와의 로맨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미스터리한 면이 있다. 그래서 둘 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끌어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거기에 등장인물을 추가해서 이야기를 더 다양하게 이끌어 가는 것은 꽤 괜찮았다. 덕분에 자칫 잔잔하기만 할 수도 있는 이야기에 나름의 긴장도 있다.

전체적으로 나름 괜찮은 로맨스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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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
루이스 진 지음 / 북랩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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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Buns)’는 행성간 충돌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소설이다.

행성 충돌은 지구 멸망 상황에 많이 쓰이는 소재다. 그걸 이 책에서는 특이한 느낌으로 사용한다. 바로, 지구와 쌍둥이 행성간의 충돌이라는 걸로 말이다.

그러면 과연 지구는 이걸 어떻게 이겨낼까. 강철의 사나이가 나타나 쌍둥이 행성을 날려버릴까. 아니면 석유를 퍼올리기위해 구멍을 파던 인간들을 내보내 구멍을 뚤게 할까. 그것도 아니면 산산이 부서져 우주 먼지로 사라질까.

다 아니다. 우주엔 지구를 아득히 뛰어넘는 종족들이 있고, 그들은 행성 유지위원회라는 우주적인 단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미 두 행성의 충돌은 쌍둥이 행성인 ‘키레네’에 의해 둘 중 어디를 파괴해야할지 결정하는 단계에 와 있다. 우주적인 이야기에서 지구는 그저 그 정도의 존재인거다.

너무 막 나가는거 아닌가? 싶겠지만, 막상 소설을 보면 별로 그렇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작가가 그려낸 우주는 꽤 매력적이고, 그를 위한 여러가지 해설이나 우주가 겪어온 여러 역사들도 흥미롭다. 그래서 과연 그것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구보다 월등한 존재들의 입장에서 지구를 표현하는 것들은 자조적인 느낌도 나서 묘하게 되세김질하며 생각해 보게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재미와 흥미가 있던 소설이, 뒤에 가서는 난해한 것으로 바뀐다는 거다. 그래서 잘 읽히지가 않는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결말에 대해서도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있어 그런 것이겠지만, 대중적인 SF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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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악플러 큰 스푼
김혜영 지음, 이다연 그림 / 스푼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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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악플러’는 정의와 악플, 그리고 마음속 선과 악에 대해서 얘기하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마치 마법처럼 시작한다. 낯선 아이에게서 넘겨받은 신비한 빛을 띄는 오묘한 열쇠. 이 열쇠로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걸 알게된 준하는 그렇게 알게 된 비밀을 ‘악플’로 퍼트려 잘못된 사람들을 응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붙인 별명도 ‘정의의 악플러’. 하지만, 정말로 악플로 정의의 실현할 수 있는 걸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다소 판타지같은 소재를 사용한 것 치고, 이 소설이 얘기하는 악플들과 그로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오히려 더 현실적인 측면을 많이 보인다. 이는 작가가 신비한 열쇠나 열쇠의 사용 장면을 많이 묘사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래서 이야기를 보면서 더 현실적으로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생각해보면 악플처럼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 분함까지 해소해 주는게 없다. 게다가 그게 잘 먹히기라도 하면 싫은 상대에게 복수까지 해줄 수 있다. 얼마나 좋으냐.

하지만, 그게 정말로 그 사람이 받아야 할 것이었는지, 그런 행위가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인지는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그런식으로 한번 뱉어낸 악담은 다시 되돌리거나 수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악플을 부추기는 장치로 ‘마음을 보는 열쇠’가 등장한 것도 꽤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 자체만으로는 그 어떤 선악도 띄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열쇠는 남의 마음을 멋대로 들여다 볼 것이냐 하는 것 뿐 아니라, 그렇게 들여다본 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하는 질문까지를 함께 던지는 것이다.

짧지만,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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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완성! 초간단 인기 요리 - 피크닉 도시락 만들기 텐텐북스 84
이선희 지음 / 글송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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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완성! 초간단 인기 요리: 피크닉 도시락 만들기’는 간단한 피크닉 도시락 만들기를 만화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요리책이면서 학습만화이기도 하고, 또한 요리사를 꿈꾸는 소녀의 성장을 그린 만화이기도 하다. 단순히 여러가지 요리나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 뿐 아니라, 그걸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통해서는 요리의 즐거움이나 정성을 다해서 만든 맛있는 요리를 먹을 때의 (또 먹일 때의) 기쁨을 알게 해주게도 하고, 요리사로서의 꿈과 그걸 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책의 주제인 피크닉 도시락 만드는 법을 충실히 설명하기도 한다. 이것도 단순히 레시피만 나열한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손에 의해 하나씩 요리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요리법을 알려주면서 이야기도 진행되도록 배치를 잘 했다.

그래서 만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요리에 대해 관심도 갖고, 요리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한다.

그 뿐 아니라 어떻게하면 도시락을 예쁘게 꾸밀 수 있을지도 함께 소개하는데, 간단한 소품을 이용하는 것들을 다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이야기 자체는 물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니만큼 등장 인물들의 갈등이나 그 갈등의 해소가 조금 단순하게 처리된 면은 있다.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이 나쁘지 않고, 각 요소(특히 요리 분야)를 나름 잘 처리했다. 그래서 각각이 서로 적절한 수준에서 잘 조화를 이룬다. 처음에 요리 학습만화라고 들었을 때는 각각을 과연 얼마나 잘 살렸을지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었는데, 이정도면 꽤 잘 만든 것 같다.

만화를 통해 소개하는 것 외에도 각 화가 끝날 때마다 추가 레시피를 실었는데, 이를 통해 더 다양한 요리를 접해볼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물론 제목(‘10분만에 완성!’)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15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간단 요리’라고 할만큼 사용하는 재료나 조리 방법도 비교적 간단해서 웬만하면 별 무리없이 만들어 볼 수 있을만해 보인다. 그 중 일부는 평소엔 보지 못했던 것들도 있어서, 특별한 날이나 기분을 내고 싶을 때 기억해뒀다 해먹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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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시마 히로코(水島 広子)’와 ‘호소카와 텐텐(細川 貂々)’의 ‘이대로 괜찮습니다(それでいい。)’는 네거티브 퀸인 호소카와 텐텐의 1:1 심리 상담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만화와 칼럼의 조합이라는 특이한 형식을 하고 있다.

먼저 만화가인 텐텐이 본인의 장기를 살려 상담 장면을 만화로 구성해 보여준다. 이게 이 책을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몇몇 장면들은 만화가 특유의 과장을 섞어 표현했다. 미즈시마 선생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텐텐의 고민을 일축해버리는데 텐텐은 깜짝 놀라며 정말 그래도 되나 싶어하는 식이다. 이걸 꽤 코믹하게 잘 살려서 보면서 꽤 웃음도 난다.

그렇다고 단순히 가볍고 웃긴 책만은 아니다. 말하는 내용 자체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역시 (텐텐 만큼은 아니지만) 네거티브한 측면이 있어서 텐텐에게 꽤 공감하면서 봤는데, 그래서 생각을 전환하는데 꽤 도움이 되기도 했다.

미즈시마 선생이 대처 방법으로 내놓는 것이 어떤 대단한 ‘변화’를 요구하는게 아닌것도 좋다. 아니, 변화는 커녕 오히려 ‘이대로 괜찮다’고, 그러니 현재의 네거티브한 자신을 그냥 인정해 버리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부정의 연쇄를 끊을 수 있고, 또한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대로 괜찮다’는 건, 생각해보면 전에도 주변 사람에게서 들었던, 단순하고 흔한 말이다. 그런데도 왠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것에 대해서도 무심한 듯 가볍게, 그러나 강하게 꼬집어 준다. 그리고 왜 그래야 하는지, 또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칼럼을 통해서 자세히 이야기 한다.

만화와 칼럼이 번갈아 나오는 이 책의 구성도 꽤 좋았던게, 이미 만화를 통해서 전체적은 이야기의 흐름을 보는것이 칼럼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칼럼의 문장이나 용어 등을 쉽게 쓴 것도 좋았다.

비슷한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둘의 상담 내용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꽤 심리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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