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사냥꾼 - 두 번째 이야기 벽장 속의 도서관 2
피트 존슨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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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사냥꾼(Vampire Hunters)’는 ‘피트 존슨(Pete Johnson)’의 청소년 뱀파이어 4부작(Vampire Quartet)의 두번째 이야기다.

뱀파이어 블로그에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이제 반-뱀파이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마르크스가 자신의 변화 그 2부를 겪으면서, 또한 탈룰라의 뱀파이어 찾기에 함께하다 겪는 뱀파이어와의 밀고 당기기를 그리고 있다.

뱀파이어 vs 반-뱀파이어의 싸움은 사실 반-뱀파이어가 압도적으로 분리하다. 뱀파이어는 반-뱀파이어를 (아마도 냄새 등으로) 알아볼 수 있는데 반해, 반-뱀파이어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뱀파이어를 알아볼 수 없는 것은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뱀파이어가 만약 이들을 맘먹고 피하려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도 있다. 심지어 최면이나 변신 등 다양한 능력까지 있다. 처음부터 뱀파이어의 승기가 더 확실하다는 거다.

다만, 뱀파이어에겐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 너무 자존심이 세다는 거다. 그래서 도망간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때엔 그 자체로 큰 타격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뱀파이어와의 싸움은 육체적인 치고받기라기 보다는, 얼마나 빨리 정체를 파악하고,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는 조건을 달성하는가에 달려있다. 일종의 심리게임인 것이다.

저자는 이 둘을 꽤 잘 그려내고 있다. 반-뱀파이어로서의 변화나 그들의 숨겨진 사회에서의 생활 같은 것도 그렇고, 뱀파이어를 쫒고 속이는 과정이나 반전도 꽤 잘 그렸다. 이건 앞권에서도 조금 보여주었던 점이기도 하고, 또 등장인물이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짐작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걸 매력적으로 잘 풀어냈기에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이야기를 펼치면서 새로운 요소를 뿌리고, 그걸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게 하는 것도 꽤 잘했다. 한권으로서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으며, 시리즈로서의 연결성이나 기대감도 갖춘것은 칭찬할 만하다. 그래서 자연히 다음권에선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든다. 그건 모험 이야기도 그렇지만, 마르크스가 슬쩍 슬쩍 뿌리고 다니는 연애 떡밥도 마찬가지다. 과연 이후 이것들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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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블로그 - 첫 번째 이야기, 개정판 벽장 속의 도서관 1
피트 존슨 지음, 김화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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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블로그(Vampire Blog)’는 ‘피트 존슨(Pete Johnson)’의 청소년 뱀파이어 4부작(Vampire Quartet)의 첫번째 이야기다.

괴물(몬스터)는 정말 매력적이다. 그 형상이나, 그들만이 갖고있는 각각의 특별한 능력들도 그렇고, 인간과 함께 어우러지며 자아내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매력적인 종이 있다면, 단연 뱀파이어라 할 만하다. 그건 뱀파이어가 외견상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만큼 닮아서이기도 하고, 인간이라면 종종 부러워할만한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물건을 움직이거나 텔레파시같은 초능력도 있고, 변신 능력도 있다. 흡혈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육체적으로 뛰어난 것도 부러운 점이다. 그러다보니 기회가 있다면 뱀파이어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만하다.

하지만, 만약 그런 변화가 자기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일어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심지어 그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두 예민한 청소년시기라면? 게다가 그게 기존의 생활에 영향을 주기까지 한다면,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 절규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기를 그렇게 낳은 부모를 조금은 원망할 수도 있고. 이 소설의 주인공 마르크스(Marcus)가 그렇다.

작가는 마르크스가 비밀 블로그에 일기처럼 써내려 가는 식으로 소설을 구성했는데, 이를 통해 마르크스가 겪는 일과 그것들에 그가 느끼는 심정 같은것을 좀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매력적일만한 반-뱀파이어(Half-Vampire)가 되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것도 잘 이해가 간다. 그 뿐 아니라 그에게 모든 사실을 다 얘기해주지 않는 부모님들의 마음도 잘 보인다. 이게 결국 안좋은 일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그걸 통해서 마르크스가 자신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꽤 괜찮았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 아님을 알려주며, 이어지는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1권은 비교적 분량이 짧은 편인데, 배경이나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잘 끌기 때문에 시리즈의 시작을 여는 것으로는 꽤 괜찮지 않았나 싶다. 뱀파이어를 좋아한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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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여름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4
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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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여름(Farlig midsommar)’은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무민 연작소설 중 4번째 책이다.

소설은 무민 골짜기에 홍수가 들이닥치면서 시작된다. 홍수로 인해 집은 모두 잠겨 버리고, 그래서 떠내려 오던 기묘한 집으로 옮겨갔다가 일이 잘못되면서 무민 가족들은 몇 무리로 흩어져 버리게 된다. 이 책에는 그런 그들이 다시 만나 무민 골짜기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그들의 모험은 무민 골짜기의 집에서 떠내려론 낯선 집, 그리고 공연장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펼쳐지지만 거기에 큰 고난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조금은 소소한 일상같다는 느낌도 든다. 여러 캐릭터가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모험 자체가 짧아서 그렇기도 하다. 최종적으로 이들이 모두 만나 이야기가 갈등이 해소되는 것도 동화처럼 아기자기하게 그려졌다.

책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이 소설이 참 특이하다는 거였다. 그건 기묘한 캐릭터들이 잔뜩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어딘가 하나씩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정신적인 결함을 갖고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큰 파탄없이 평온하고 평화롭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도 묘하게 어두운 느낌이 깔려있다. 외로움이나 슬픔, 불행같은 것 말이다.

그에비해 무민은 마치 무채색의 관찰자처럼 큰 특징이 없다. 딱히 꼬집을만한 성격도 없고, 다른 이들처럼 눈에 띄는 결함도 보이지 않는다. 불행해하거나, 뭔가를 갈구하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가장 평범한 인물인 거다. 그래서 무민이 주인공인 이야기인 줄 알고 이야기를 접했다면 조금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무민들이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특이하기만 한 주변 인물들과도 함께 살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들마저 어딘가 튀는 곳이 있었다면, 조용히 바라봐주거나 이해해주기 어려웠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은 모험 뿐 아니라 가족적인 성격도 띤다.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고, 아껴주고, 행복을 바라는 모습은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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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나라로 간 좌충우돌 탐정단 - 동북유럽 편 세계 속 지리 쏙
정경원 지음, 이승연 그림 / 하루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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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지리 쏙’ 시리즈 5번째 책인 ‘거인의 나라로 간 좌충우돌 탐정단’은 동북유럽의 지리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살펴보는 책이다.

이야기는 동북유럽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숙제를 받은 쌍둥이 남매가 우연히 빼앗긴 신비한 왕관을 쫒는 소울 행성의 토끼 마돌을 만나 동북유럽으로 악당 마크를 잡기 위해 떠나며 시작한다.

악당을 잡아 세계도 구하고, 그러면서 숙제도 하는 일석이조 여행인 셈이다. 그 여행을 통해 남매는 동유럽이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서유럽과의 관계에 따라 역사적, 정치적 관점에 따라 생겨난 것이라던가, 여러 나라들의 유명한 지역과 건물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알아가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악당 마크를 추적한다.

어린이들의 모험 책이다 보니 그 과정이 조금은 ‘굳이?’ 싶은 면도 있기는 하나, 그래도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잘 꾸며져 있고, 그것이 동북유럽의 여러 지리 정보를 알려주는 것과도 잘 어우러져있어 이야기를 따라가며 지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다.

그래도 그것 만으로는 지리에 대한 여러 정보를 다 얘기할 수 없는데, 그래서 ‘지우의 숙제’라는 코너를 이용해 이야기로는 다 풀어내지 못했던 것들을 좀 더 얘기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책 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이 담겨있다.

아쉬운 점은 설명과 사진이 매칭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스웨덴에 대해 설명할 때 노를란드 지방을 언급하는데, 정작 그 옆의 지도에는 노를란드 지방이 어디에 있는지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사소하지만 꼼꼼하게 챙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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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팝콘북
이부키 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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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키 유키(伊吹 有喜)’의 ‘컴퍼니(カンパニー / Company)’는 직장과 가정의 문제로 절망의 바닥까지 떨어졌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에는 크게 2명, 바닥에 떨어진 인간이 나온다. 가정 문제를 겪는 중에 퇴출을 전제로 발레단 홍보 일을 떠맡은 ‘아오야기 세이이치’가 그 하나고, 올림픽 선수라는 프로젝트의 트레이너로 일하다 갑작스런 일로 좌초되어 경력은 물론 회사내의 위치까지 위험해져버린 ‘세가와 유기’가 다른 하나다.

이들은 모두 일종의 절망을 안은채로 없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발레단에 흘러와 마지막이 될지 모를 홍보 이벤트를 위해 일하게 된다. 그러면서 ‘세계의 연인’이라는 발레리노 다카노나 무대에서 좀처럼 실력발휘를 하지 못해 묻혀져있는 미나미, 2군 아이돌에서 1군으로 날아오르려 하는 나유타 등 각자의 문제와 사정을 안고있는 사람들을 만나 부대끼면서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발레를 소재로 하는 소설이라지만 막상 발레 이야기나 묘사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데도 소설을 보고나면 마치 한편의 발레를 본 듯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작가가 그 과정을 정말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때론 답답하다 느낄 정도로 이상한 행동과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도 없는 것은 아니나, 그런 것 조차도 한편의 잘 짜여진 기승전결을 위한 장치였다고 느껴질 만큼 만족스러웠다.

이는 이 소설이 기본적으로 선한 과정과 결말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노력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은 소정의 결실이 주어진다는 걸 보여준다는 얘기다. 그래서 조금은 비현실적인 느낌도 있는데, 그래도 그건 전혀 어처구니 없는 황당함이 아닌 동화같은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일본소설이라그런지 때론 감정을 너무 자제하는 건 아닌가, 좀 더 드러내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신파 등 감정과잉으로 치닫지 않고 등장인물같의 감정을 미묘하게 묘사한게 꽤 마음에 들었다. 이건 이야기의 결말과 함께 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그려보게도 해 묘하게 남는 여운을 주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번역이 좀 걸린다는 거다. 예를 들면, 말투가 그렇다. 일본은 한국과 반말과 존댓말을 쓰는 것에서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데 이걸 그냥 단순하게 번역해 버린 듯하다. 그래서 같은 사람과 얘기하는대도 반말을 했다가 존댓말을 했다가 왔다갔다해서 지금 뭐하자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각자의 성격을 생각해 적절히 맞춰줘야지, 솔직히 일본의 반말/존댓말 문화를 생각해가며 책을 읽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내용을 이해하는데야 무리가 없었으나, 조금만 더 신경썼으녀 더 좋았을 것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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