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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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케 피셔(Frauke Fischer)’와 ‘힐케 오버한스베르크(Hilke Oberhansberg)’의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Was hat die Mücke je für uns getan?)’는 생물 다양성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제목이 꽤나 자극적이다. 누구든 한두번은 해봤을법한, 너 나아가 진지하게 박멸을 위한 방법까지 생각해봤을법한 그런 주제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실제로는 그러면 안된다는, 정 반대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에 가깝다. 제목은 일종의 반어적인 물음인 셈이다.

모기는 의외로 지구상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수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있는 것처럼, 모기는 피만을 탐하는 생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식물의 즙을 먹고 생활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수분을 돕기도 한다. 그 중에는 가장 뛰어난 간식거리의 하나로 애용되는 초콜릿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카카오꽃도 있다.

꿀벌은 그 크기로 인한 한계 때문에 적은 종의 수분에만 관여하는데도 그 수분 능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부풀려진 면이 있는 반면에, 모기가 자연계에서 얼마나 여러 활약을 하는지는 축소되고 인간의 피도 섭취하며 그 과정에서 기생충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는 점은 유독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이 식량으로 사용하는 식물의 수분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 이유로 꿀벌이 귀하게 여겨진다면, 비슷한 이유로 자연계의 여러 식물의 수분에 기여할 뿐더러 많은 생물들의 식량으로써 먹이사슬에 속하는 모기 역시 귀하게 여겨질 만하다.

생태계는 미묘한 것으로 균형을 잡고있는 민감한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종의 멸종은 그 생물이 영향을 끼치면 모든 생물군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책은 어째서 현재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 다양성이 중요하고 그것을 유지해야 하는지와 그를위해 무차별적으로 생물군을 조절하거나 하지 않고 공존할 필요가 있음을 잘 담아냈다. 생물학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그것이 결국 이득을 가져다 줄 것임을 얘기하기도 해 꽤 설득력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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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하루 : 꼬르륵 배가 고파! 어린이 지식 시리즈 1
돤장취이 스튜디오 지음, 김영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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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돤장취이 스튜디오(段张取艺)’의 ‘원시인의 하루: 꼬르륵 배가 고파!(原始人的一天: 饥肠辘辘)’는 인류 진화 역사를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게 만든 시리즈 첫 책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그림책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화면을 꽉 채우며 시간에 따라 또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들을 보여주면서 옛날 원시시대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당시 사람들은 과연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었고, 나무 열매나 고기는 어떤 식으로 얻을 수 있었으며, 또 그것들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점차 발전되어나갔는지를 몇장 안되는 짧은 그림책에 꽤나 잘 담아냈다.

첫번째 책인 ‘꼬르륵 배가 고파!’에서는 먹거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는데 내용을 잘 압축하고 간추려서 아이들이 보기에도 부담스럽지는 않게 잘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꽤 오랜 세월에 걸쳐 이뤄진 변화와 발전을 광범위하게 다뤄서 원시인들의 생활상은 물론 인류문화가 어떻게 진화되어왔는지 그 역사도 알 수 있게 한다.

원시 인류의 생활, 특히 먹을 것과 관련된 활동들은 자연에서 맨몸으로 생존하는 방법을 다룬다는 점에서 꽤나 서바이벌 지식과 같은 면모가 있어 그 자체로 흥미롭기도 하며 그것을 재미있는 그림체로 그려내 보는 맛도 있다.

이 책은, ‘원시인의 하루’라는 제목을 붙인 것처럼, 각 시기별 활동들을 ‘하루’로 재구성하여 표현한 것이 한 특징인데, 그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당시가 현대와 달리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따른 시간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느끼게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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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니아
최공의 지음 / 요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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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있는 미래상을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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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니아
최공의 지음 / 요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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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니아’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와 인간에 대해서 그린 SF 소설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인간은 뒷전이 되는 디스토피아를 떠올릴 것이다. 미래란 현재 사회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그렇다면 지금의 자본주의가 결코 모든 인간들에게 득이 되는 식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연스레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등히 발달한 인공지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그대로 그러한 인공지능이나 그에대한 지분을 소유한 소수의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민들을 남아도는 부랑자, 새로운 사회의 불필요한 찌꺼기로 취급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때로는 더럽다고까지 여겨지는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에 반발하게 될 것이다. 외국인의 유입이, 설사 그들이 왠만해선 원주민들이 잘 하지 않는 소위 3D 업무를 맡는다고 하더라도, 자기들의 일할 권리를 빼앗는다며 배척하는 지금까지의 사례와 다를바가 없다.

그러나 그것도 점차 정교해져가는 판단, 더욱 저렵해지는 가격 경쟁력에 설득력을 잃고 결국엔 현재의 일자리 중 상당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은 분명하다. 그나마 감정적인 것, 상상력이나 창작의 영역에 있다고 하는 것들은 그나마 좀 느릴 것이나 인간들도 이전작들을 배끼고 모방하며 신작이랍시고 내놓는 현재를 보면 딱히 인공지능이라고 그것을 못할 건 없어 보인다. 충분히 발전한다면 말이다.

그러한 시대가 와서, 더 이상 인간의 노동력이 실제적으로 필요치않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단지 삶을 이어가기만하게되는 인간들에겐 어떤 가치와 의미가 남는 걸까.

이 소설은 그런 미래상과 질문을 꽤나 잘 던진다. 현재의 그것을 잘 발전시킨 인공지능과 사회의 모습은 굉장히 그럴듯하여 흡입력이 있으며, 인간이란 존재와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의 문답 역시 꽤나 흥미롭게 볼만하다.

인공지능에서 더욱 발전한 인공의식이 거의 완벽한 단계에 이르게 되었을 때 하는 생각과 선택은 기계적이지 않고 감정적이기에 다소 의아하기도 하나 거기까지 이르는 단계를 나름 잘 밟았으며 인공의식의 바닥에 존재하는 요소도 적당히 깔아두었기 때문에 그렇게 억지스럽지만도 않다.

저자는 스스로 기술 쪽은 잘 모른다며 겸손을 떨었다만, 그것도 오히려 이상하게 어긋난 어설프게 기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순수하게 상상력과 주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SF를 좋아하고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해본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볼만한 소설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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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스토리블랙 3
김정신 지음, 홍세인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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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설화를 현대적으로 흥미롭게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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