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곤충기 2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노예개미 여행 파브르 곤충기 2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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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앙리 파브르(Jean-Henri Fabre)’의 ‘파브르 곤충기 2: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노예개미 여행’은 동명의 원저 파브르 곤충기(Souvenirs entomologiques)를 기반으로 한 창작 동화다.

파브르 곤충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또한 그걸 실제로 읽은 사람도 극히 드물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인데 반해, 일종의 기록물인 원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원저의 내용을 기반으로 동화로 재창작을 해서 내놓는 것이 많은데, 이 책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 중 하나다.

이 책 시리즈에는 파브르와 손녀 루시가 등장하는데 대상 독자와 비슷한 나이대의 등장인물은 손쉽게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좋은 장치다. 그러나 정작 그것을 느낄만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없어도 될만한 수준으로 살짝 언급만 되고 말 뿐이라서,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이는 곤충들의 이야기를 그들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것으로 만들어 더 그렇다. 대신, 그런만큼 곤충의 생태가 이야기에 잘 녹아있는 편이며,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2권에는 병정개미와 파리 이야기를 담았는데, 과연 곤충이다보니 (사람으로서는) 꽤 놀랄만한 생태를 많이 보인다. 그나마 인간사에도 있었던 병정개미의 노예사냥은 좀 낫다만, 기생파리의 집요함과 끔찍함은 왜코벌이 안타까워질만큼 소름이 돋기도 한다.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천적관계가 어느 한쪽에게만 유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이 결국엔 묘하게 균형이 맞아 돌아간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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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맹탐정 책고래아이들 29
김근혜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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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맹탐정’은 외로운 아이들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일종의 외로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것은 부모의 이혼 문제라든가, 꿈이나 직장으로 인한 기러기 생활같은 문제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함께 살고 있더라도 서로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다보니 심리적인 거리를 느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소설은 그런 아이들 중 하나인 ‘맹탐’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가 제목처럼 느닷없이 탐정역을 맡아 여러 아이들에게 관여하게 되면서, 이들이 가진 각자의 사정과 그것이 심화하고 또 해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것들 하나하나가 상당히 잘 그려졌다.

아이들의 환경이나 생각, 그로부터 비롯된 심정같은 것은, 소재가 쉽게 공감할만한 것이며 묘사 역시 충분해서 잘 느껴진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가 해결되어가는 전개 과정에도 별 무리가 없다.

게다가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처음의 사건으로부터 가지를 뻗어나가듯 이어지면서 하나로 잘 엮여있어 이야기 구성 역시 잘 했다고 느끼게 한다. 호루라기 목걸이나 이메일 같은 아이템도 적절히 사용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잘 전달되고 그것이 이야기를 통해 보여지고 강화가 되는 것도 좋으며, 누군가에 의해 쉽게 길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헤매면서 깨달으며 답을 찾아가도록 그린 것 역시 좋다.

전체적으로 공감점과 완성도가 높은 성장 소설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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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
안재훈 지음 / 윌링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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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만들어지는 그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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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
안재훈 지음 / 윌링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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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은 애니메이션 감독 안재훈의 생각과 삶을 담은 에세이다.



애니메이터들은 어떤 삶을 살까.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 혹은 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 짐작이 가는 것이 있다면, 결코 평탄한 것은 아닐 거라는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책상에 앉아 고민을 하고 그림을 그려냈을지, 화면을 가득 매우는 움직이는 그림들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오로지 한가지를 위해 자신의 많은 것들을 쏟아부어서 나오게 된 것들은 때론 아쉽게도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많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작품들을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작품을 만들어 오면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함께하는 사람들과는 어떤 말들을 나눠 왔는지 등을 이 책은 조금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일상을 적어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일상을 털어놓지는 않고 마치 오래 깍아 만드는 애니메이션처럼 잘 정제되어있는 느낌이라서 애니메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도 든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본받을만한 점들도 있고, 무엇보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느껴져서 보고있으면 절로 이들의 이후를 응원하게 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 봐도 너무 훌륭하다. 그런 그들의 아트를 담은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도 다들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며 그런 스튜디오가 있다는 걸 부러워 하기도 하는데, 정말로 꿈처럼 그런 박물관이 만들어진다면 또한 멋지겠다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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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쁘의 퇴마부 1 태쁘의 퇴마부 1
이소연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태쁘 원작 / 겜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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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쁘의 퇴마부 1’은 ‘학교 탈출 퇴마부’으로 방송되었던 것을 소설화한 것이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의 게임 컨텐츠를 원작으로 삼아 소설화한 책이 꽤 많다보니 이 책도 첫인상으론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친숙하기 떄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제작에 관여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연관은 없고, 결과물도 꽤나 다르다. 원작을 얼마나 살렸느냐 하는 점에서부터 그렇다.

소설의 원작 컨텐츠인 ‘학교 탈출 퇴마부’는 이름처럼 최종적으로 학교에서 벗어나는 걸 목표로한 일종의 술래잡기 게임으로, 쫒고 쫒기면서 벌어지는 긴장감이나 캐릭터간 캐미로 재미를 주는 꽤나 활동성이 높은 땀내나는 컨텐츠였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은 거의 별개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작 컨텐츠를 만든 크리에이터들의 이름과 캐릭터를 사용하고 귀신 설정같은 기본적인 것만을 가져와 새롭게 쓴 오리지널 소설인 셈이다. 마블 영화가 마블 만화와는 다른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사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었던 원작이 나름 완성도 높은 소설로 다시 만들어졌기를 기대해볼만도 했는데, 아쉽게도 그게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다.

기본 컨셉부터 캐릭터의 세부까지 이미 많이 달라졌는데도 굳이 게임 컨텐츠에서의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한 것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소리를 뱉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개가 이상하거나, 앞뒤가 안맞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눈에 띈다.

퇴마부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정식 부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은 연속극을 만들어 갈 수 있어 좋았는데, 디테일한 설정과 묘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후속권에서는 좀 나아졌을까.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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