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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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는 저자 최혜진이 블로그에 연재했던 ‘그림책 처방’을 다듬어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에는 총 21가지의 고민 이야기가 실려있다. 무엇이 걱정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얘기하면 거기에 저자가 조언하는, 마치 라디오의 고민 상담 프로 같은 모양새를 갖췄다. 다른 점이 있다면 거기에 대한 처방으로 그림책을 제시한다는 거다.

그림책은 내용 요약과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 그리고 표지와 내용 일부를 찍어 보여주는 식으로 첨부했는데, 이는 그림책이 말로 듣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맛보기를 주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일종의 그림책 리뷰 모음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다양한 그림책을 충실히 설명해주는 게 좋았는데, 이는 나 역시 그림책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아무래도 그림이 많고 글이 적어서 그런지 ‘애들용’으로 치부하는 때가 많은데, 사실은 거기에 담긴 내용은 상당히 압축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이 생각해봐야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심오한 것도 많다.

표현 방법도 그렇다. 예를 들어, 책에서 소개한 ‘구멍(Hullet)’을 보면, 책에 정말로 구멍이 뚫려있으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나타내는데, 각 장에는 그걸 다양하게 해석해서 보여준 장면들이 실려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작가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다.

애초에 저자가 고민에 대한 처방으로 그림책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그림책의 특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얼핏 보면 짧고 별거 없어 보이지만, 잘 보면 그림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고, 담긴 교훈 역시 깊고 묵직하니까 말이다. 그걸 현실적인 고민에 잘 접목한 저자의 역량도 대단하다.

여러 가지 그림책도 소개받고, 거기에 대한 저자의 리뷰도 보고, 그걸 고민 상담에 사용하는 것도 꽤 괜찮았다. 다만, 책에 실린 그림책 사진이 너무 작은 건 좀 아쉬운데, 기회가 되면 실제 그림책으로 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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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해도 괜찮아 - 저 좋은 것만 하다 에베레스트까지 간 월급쟁이의 딴짓일지
장재용 지음 / 비아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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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해도 괜찮아’는 산을 잊지 못해 히말라야로 떠났다가 좌절을 겼었지만, 그러고 나서도 포기 않고 끝내 에베레스트까지 오른 한 월급쟁이의 등정기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딴짓’은 ‘꿈’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저자는 굳이 ‘딴짓’이라고 깎아내려 얘기했는데, 그것은 이 ‘꿈’이 한 가정의 가장이자 사회인으로서 져야 하는 ‘의무’도 내팽개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좇으려면 직장 일도 팽개쳐야 하고, 그동안 가족들을 돌보지 못하게 됨은 물론이요, 어쩌면 가족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저자가 좇는 꿈인 ‘등정’은 그런 꿈이다.

그러지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러다 보니 꿈이라고 하지 못하고 ‘딴짓’이라고 하게 된 거다.

그래도 잊지 못하는, 언제든 마음속에 불씨를 다시 가져오는 것이기에 그것이 꿈일 것이다. 그래서 이미 한번 실패하고, 그 실패를 통해 다시 등산하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까지 있었음에도 떨치지 못하고 결국 등정길에 오른다.

그게 가능했던 건 포기하지 않고 ‘전례가 없다’며 꺼리는 직장과 조율하고, 등정이 가능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무엇보다 가족의 이해와 그에게 함께해준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등정은 사실상 그의 주변 사람들이 이루어준 셈이다. 그래서 그의 산에서의 깨달음이 더 값진 것 같기도 하다.

흔히 꿈을 좇는다는 건 현실을 버린다는 것, 삶을 버린다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만큼 많은 것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꿈을 좇지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쩌면 그것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말한다. 꿈을 좇아도 죽지 않는다고. 나는 그의 깨달음과 주절거림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나는 아직 그처럼 꿈을 좇아보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알 것 같다.

나도, 이미 잊어버린 내 꿈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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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금가지 출판사 입니다.

도서『오리엔트 특급 살인 』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명탐정 푸아로
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

 

“미스터리 애독자들이 바라는 모든 것.” _ [뉴욕 타임스]

“미스터리 애독자들이 바라는 모든 것.” _ [뉴욕 타임스]


폭설 속에 고립된 기차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
“거의 완벽에 가깝다.” _ [가디언]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을 꼽으면 언제나 손꼽히는 작품으로, [가디언]에서 선정한 애거서 크리스티 베스트 10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선정했을 때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이어서 2위를 차지했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경우는 출간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인 만큼 예외로 쳐야 할 것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 작품은 여러 번 영화화 되었는데 1974년 영화에는 푸아로 역의 알버트 피니 외에도 로렌 바콜, 잉그리드 버그만, 숀 코네리, 재클린 비셋 등의 명배우들이 출연하였다. 2017년 영화 역시 조니 뎁, 케네스 브래너, 페넬로페 크루즈, 윌렘 대포, 주디 덴치, 미셸 파이퍼, 데이지 리들리 등 유명 배우들의 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11월 16일 ~ 선착순 (참여 방법에 만족한 순서) 

   당첨자 발표  :  참여 방법에 만족하는 분들중 선착순 지정하여 쪽지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발송  :  정보 수집 이후 순차적으로 발송

 

2. 모집 인원  :  5명 

 

3. 참여 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url주소 댓글)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무성의한 댓글 참여는 선착순에서 제외됩니다.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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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꿈꾸는 기형 물고기 프린세스 함께 사는 세상 환경 동화 3
최형미 지음, 정현진 그림 / 아주좋은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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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꿈꾸는 기형 물고기 프린세스’는 갈수록 문제시되고있는 환경오염과 그로인한 기형 동물 문제를 다룬 동화책이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 거기에 따돌림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물고기들을 의인화 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그렇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발생한 환경오염과 그로인해 생겨나는 기형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우리가 생각하고 또 해야할 일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야기에서는 이유없이 친구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일에 대해서 보이면서 그게 얼마나 잘못된거고, 조금 솔직해지고 서로를 배려하기만 한다면 사실은 얼마나 간단하게 그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지도 얘기한다.

이 두 행동에는 모두 공통적으로 ‘배려’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생물들을 배려한다면 자연을 보호할 수 있고, 친구를 배려한다면 따돌림 문제도 없을 것이다.

이 주제는 좀 어렵기도 하기에, 결국 아이들 스스로 아닌 선생님이 지적해서 고쳐주는 형태로 결론이 난건 좀 아쉬운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은 좋았다.

자칫 휘둘리기 쉬운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더 나은것인지를 잘 느낄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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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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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미도리 노와키(深緑 野分)’의 ‘전쟁터의 요리사들(戦場のコックたち)’은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부터 참전한 조리병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전쟁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이 책의 첫인상은 조금은 가벼운 책이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 전방 전투병 대신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조리병이, 또 전쟁 대신 미스터리가 더 중점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금은 장난스럽게 그려진 표지 때문에 더 그랬다.

그러나, 500여 쪽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은 미스터리뿐 아니라 전쟁까지도 매우 진지하게 다룬다. 주인공들의 설정부터가 전방에서 전투도 하는 조리병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거의 ‘식사 당번’에 가까울 뿐, 후방에서 대기하거나 할 때가 아니면 불을 피워 직접 조리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조리보다는 전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후방에서 조리에 전념하면서 먹방도 하다가, 그 와중에 벌어진 소소한 미스터리들을 해결하기도 하는, 전장의 저 뒤편에서 벌어지는 조금은 가벼운 코지 미스터리를 상상했던 나로서는, 예상 밖의 진중한 전쟁물에 조금 놀랍기도 했다.

그만큼 전쟁 묘사와 전쟁을 겪으면서 변해가는 참전병들의 상태와 심리 묘사가 꽤 괜찮았다. 미스터리 부분을 빼고 전쟁 부분만 이어서 썼더라도 나름 괜찮았겠다 싶다.

이렇다 보니 미스터리는 대부분 전쟁이 한차례 잦아들고 난 후, 대기나 정비를 하는 와중에 파고들어 밝혀내는 패턴을 띈다. 각 에피소드가 크게 전쟁과 미스터리 두 파트로 이뤄진 셈이다. 묘한 조합이긴 하지만 둘 중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았고 또한 큰 어긋남이 느껴질 정도로 어색하지도 않았는데, 이는 미스터리에 대한 요소들을 전쟁 파트에서 자연스럽게 흘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에서 미스터리로 이어지는 것도 꽤 자연스러웠다.

전쟁 파트가 그랬듯, 미스터리 파트 역시 그 부분만 보더라도 괜찮을 정도로 준수하다. 미스터리의 풀이 과정도 크게 억지스럽지 않았다.

어느 한쪽이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아서 전쟁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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