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본코리아 세계명작 10권 세트
어스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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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본 세계 명작’은 아이들을 위한 세계 명작 다이제스트다.

어린이들은 주로 세계 명작 모음집 같은 걸로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이 그걸 많이 권해서 그렇기도 하고, 기존 소설들 중에서 인기있고 좋은 것들을 골라서 모은것인만큼 재미있는 게 많아서 그렇기도 하다.

다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보니 잔인하다거나 하는 내용들을 빼기도 하고, 긴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들을 짧게 요약하기도 하다보니 아무래도 원작이 가진 원래의 느낌은 많이 사라지기 쉬운게 단점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 이런 다이제스트판으로 봤던 이야기들을 크고 나서는 원작으로 찾아 보기도 하는데, 그런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린이용 전집류는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능한 원작의 내용을 살려서 요약하면 좋은데, 어스본 세계 명작 시리즈는 꽤나 그렇게 잘 된 편이다. 이는 ‘프랑켄슈타인’처럼 처음부터 성인용으로 쓰여진 소설 원작의 책을 보면 잘 느껴진다. 일부에선 소설 속 괴물을 인간들에 핍박받아 비뚤어진 것처럼 순화해서 그리기도 해서, 그런 판본으로 접했다가 나중에 원작을 보면 묘한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어스본 세계 명작 판에서는 처음부터 뭔가가 어긋나 있어서 기본적으로 인간과 함께 살 수 없는 다른 존재같이 그리는 등 너무 동화스럽게 개작하지는 않고 원작의 느낌을 좀 살린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마음에 들었다.

삽화도 이야기에 어울리게 잘 그린 편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삽화의 수도 많이 넣어서 읽는 재미 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있게 했다.

아이를 위한 세계 명작 다이제스트를 찾고있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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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개? - The Good Dog
패런 필립스 지음, 김경연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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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런 필립스(Farren Phillips)’의 ‘착한 개?(Un bon gos)’는 좋고 나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좋다는 건 무얼까. 나쁘다는 건 또 무얼까. 과연 이건 좋고 저건 나쁘다 하는 것은 정해져 있는 걸까?

이 문제에는 사실 답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좋다’는 것이나 ‘나쁘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뚜렷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다는 것과 나쁘다는 것은 마치 연속된 선과 같은 것인데다 그 선은 사람마다 심지어 같은 사람이어도 때마다 다를 수 있어서 그런 애매한 선 위에 놓인 무언가에 대한 평가도 사람마다 때마다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아이가 군것질을 언제든 좋은것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부모는 많은 경우 안좋은 것이라고 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강아지 ‘꼬물이’는 나쁜짓을 하려고 맘 먹고 땅을 파헤친다. 그런데, 그 결과로 화석이 나오자 그를 본 사람은 꼬물이를 ‘착한 개’라고 부른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걸 보면서 꼬물이는 고민에 빠진다.

꼬물이의 좋고 나쁨에 대한 생각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독자도 이를 따라가며 함께 고민하게 된다.

그 사유는 꽤나 진지하고 제대로 철학적이기 때문에 좀 무겁게도 느껴지는데, 거기에 붙은 꼬물이의 다양한 모습이 꽤나 익살스러워서 그런 무거움을 조금은 덜어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마치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같기도 하다. 어렸을 때 뭔가를 처음 하면 아마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착하다’나 ‘나쁜짓’같은 걸거다. 마치 아이들처럼 그걸 계속해서 따라간 듯한 이 책은 꽤나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그러고나선 엄마나 아빠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까.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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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
이아타 지음 / 메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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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The Beats)’는 유전공학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인류가 최종적으로 맞딱뜨리게 될 종말론적인 상황 중 하나가 식량위기다. 일부러 다이어트를 해야 할 정도로 먹을게 차고 넘치는 지금으로선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그건 지금 환경이 그래도 썩 나쁘지는 않아서 그런거다.

그러나, 급격한 지구 환경 변화가 계속된다면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옥수수마저도 제대로 자라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식물들을 전멸시킬만한 새로운 병충해가 발발해 씨가 마르게 될지도 모른다. 이익과 편의라는 것에 취해 식물종의 폭을 크게 줄여온 인간들의 행위는 한번의 문제로도 돌이킬 수 없는 조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를 전혀 근본적으로는 개선하지않고 유전공학으로 잘 자라는 식물을 개발해 해결하겠다는 인간들의 발상은 꽤나 뜨악하면서도 또한 현실적이기도 하다.

그렇게 형성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하는 소설은, 종종 언급되며 불안감을 느끼게도 하는 유전자 조작 식물이란 소재와 SF의 단골 소재 중 하나인 기업국가를 붙이고, 실종된 동생을 찾는다는 일종의 미스터리, 모험 요소를 집어넣어 꽤나 흥미를 끈다.

소위 YA 소설처럼 특별한 공간에 모이게 된 젊은이들이 결국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상황을 해쳐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이야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SF적인 설정이 그렇게 탄탄하지가 않다. 식량난으로 전쟁까지 벌어진 결과가 다국적기업의 식물 독점이라는 이상한 형태로 맺어졌다는 것도 그렇고, 전쟁까지 일으킬만큼 생산량 감소가 문제시되는 기상이변이 일어난 상태인데도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거래할만큼 과일과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도 앞뒤가 안맞으며, 베이츠의 실체가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뭔가 디스토피아스럽고 부정적인 SF 요소를 적당히 섞어놓은 것 같은 것이 왜 그래야 하는지, 냉정하게봐도 과연 그게 생산성이 있기는 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여기저기 좀 걸린다.

너무 여러가지를 집어넣으려고 한 것 같기도 하다. 좀 살을 쳐내고 정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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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타람브
전현규 지음 / 메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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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타람브(DITHARAMB)’는 가상 현실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디타람브(DITHARAMB)’란 단어는 인터넷에서도 찾기 어렵다. 그나마 비슷한 것은 디오니소스의 별명이기도 한 디티람보스(διθύραμβος; dithyrambos; dithyramb)라는 찬가(찬양가)라는 의미의 단어인데, 이야기를 보면 딱히 이걸 변형해 만든 것 같지도 않다. 디타람브가 대체 뭔지 더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꽤 나쁘지 않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세계, 거기에서 일종의 도피책으로써 선택한 가상 세계로의 이주는 이전에도 봤기에 신선하지는 않으나 현실화된 것은 아니기에 여전히 흥미롭다. 거기에 연관된 사람들을 등장시켜 그들이 뒤에 감춰진 것들을 하나씩 알아내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꽤 볼만하다.

가상 현실을 실제적인 것들을 생략한 마법같은 것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여러 문제들을 안고있는 또 다른 문제처럼 그린 것도 마음에 든다. 이게 소설 속 세계를 더 SF적이며 디스토피아적으로 느끼게 한다.

문제는 후반부로 가면서 초반의 동력을 크게 잃어버린다는 거다. 기왕에 했던 설정과 꼬였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으로 마구 쏟아내기를 선택했는데, 이게 영 좋지 않았다. 그런 설정과 전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거나 긍정하게 할만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급작스럽게 느껴진다. 이렇다보니 일종의 반전미를 노린듯한 결말과 에필로그도 좀 심드렁한게 사실이다. 후반부를 이렇게까지 압축할거였으면, 아이디어만 잘 간추려서 단편으로 만드는 게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고. 이야기의 구성과 완성도가 아쉽다.

이야기 외적으로, 문장도 썩 좋지 않은 편이다. 말투에서 이게 가장 크게 드러나서, 일관되지 않은 말투나 존대/하대를 섞어쓰는 것 등은 종종 몰입을 깨트린다.

퇴고와 교정이 없었는지, 편집 상태도 상당히 안좋다. 오자가 많아서 자주 걸릴 뿐더러, 탈자도 많아서 때때로 저자가 무슨 문장을 쓰려고 했는지 앞뒤 문장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끼워맞춰야 한다. 이런 것들은 읽기 경험을 크게 떨어뜨린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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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하늘족과 낯선 고양이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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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졸리(Dan Jolley)’가 쓰고 ‘제임스 L. 베리(James L. Barry)’가 그린 ‘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그래픽 노블: 하늘족과 낯선 고양이(Warriors: SkyClan and the Stranger)’는 하늘족과 솔의 뒷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이 그래픽 노블의 주인공은 ‘하늘족’과 ‘리프스타’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리프스타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사건도 하늘족의 입장을 중심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솔’이 유독 눈길을 사로잡고, 책을 다 보고 난 다음에도 기억에 진하게 남는데, 그만큼 본편이 시작되기 전 솔의 삶을 잘 담은데다가 그의 인성이 소위 얼마나 터졌는지를 뚜렷하게 알게하기 때문이다.

그의 인성은 본편의 행적으로 여러차례 증명된바가 있다.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하늘족과의 인연과 전사에 대한 집착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어린시절은 솔이 어떤 캐릭터인지를 좀 더 분명하게 설명해준다.

본편에선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은 조금 그를 측은하게 여기게도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여러번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욕심과 그를 위한 꾀만 부리며 스스로 타락한 것에 가깝기 때문에, 또 한편으로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여기게 하기도 한다.

캐릭터를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외전으로서 꽤 긍정적이다.

다만, 내용은 거의 솔에 대한 것인데도 솔의 생각 등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것은 좀 아쉽다. 하늘족 입장으로 그린 이야기기 때문이다. 원대로 되지 않아 초조함을 느낄만했다는 정황이 여럿 있기에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짐작할만하다만, 그렇다고 해도 다소 급발진하는 것처럼도 느껴져 급하게 그런 결심하게 할 뚜렷한 한방을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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