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소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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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 모레노(Eloy Moreno)’의 ‘보이지 않는 소년(Invisible)’은 학교폭력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새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아동청소년 문제를, 학교 폭력 문제를, 더 나아가서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실로 놀랍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투명인간과 슈퍼파워, 드래곤 등으로 표현된 내용들은 꽤나 그것들을 잘 묘사한 것이라서 표현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것을 새삼 놀랍다고 한 이유는, 저자가 딱히 그걸 엄청나게 비유적으로 돌리거나 한 것은 아니라서다. 그러기는커녕 꽤나 돌직구에 가깝게 던져대는 것에 더 가깝다.

비현실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파편적인 이야기들을 끼워맞추는 퍼즐처럼 구성된 소설이지만,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뒤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등은 손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소년의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야할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겪어봤을, 또 지켜봤을 우리네 이야기다.

그렇기에 소설은 꽤나 묵직하게 다가온다. 맨날 이러네 저러네 떠들어대기나 하고, 무슨 위원회네 뭐네를 만들어대기나 했지 실제로는 전혀 개선은 커녕 손도 못대고 다만 회피하며 방치하고 있는 문제를 현실감있게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로 여러 인물들에게 동시에 이입을 하게 되며, 제3자인 척 하고싶은 누구도 사실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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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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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는 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사실 보는 내내 기분이 좀 더러운 소설이다. 그만큼 지저분한 현실읜 면면들을 꽤나 적나라하게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건 주로 감정이입해서 보게되는 주인공 ‘도희’의 서사 뿐 아니라, 도희가 만나게되 되는 올드 미즈 ‘김’도 그렇고, 도희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윤’도 그러하며, 그들과 살아가게 되면서 연이 닿게되는 ‘장’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얼핏보면 세상은 이렇게 더럽고 추악하며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같이 느껴질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프랑스에서 뜬금없이 테이저건을 맞으며 시작했던 도희의 이야기가 결국 어떤 결말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며 시작한 것이라, 사실 좀 예상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걸 작가는 단지 주인공 한사람만에게만 있는 특별한 것으로 하지 않음으로써 일반적인 무언가로 느끼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어둡게 만들었는데, 그걸 통해 얘기하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좀 묘하다.

소설은 오히려 그런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꿈을 꾸고 그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누군가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느니, 현실을 직시하라느니 하기도 한다만 그게 어떻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얘기하는 게 꽤나 와닿았다.

그런 윤의 삶을 통해 도희가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것도 잘 그려냈다.

그럼으로 내내 어둡기만 한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희망과 격려를 전한다.

참 소설을 잘 쓴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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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쟁이 다이어리
왕두 지음 / 새먼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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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쟁이 다이어리’는 한 무종교인의 기독교인 경험을 그린 만화다.

소위말하는 일종의 간증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깊게 받아들인 사람이 어떻게 그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독교인이 아니면 보기 좀 그러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엄청나게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 전파하려고 한다든가, 어떻게든 논리성을 짜맞추며 실제라고 주장을 하려 한다든가 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한 개인의 경험을 그린 일상물의 형태를 띄고있기 때문에 비종교인 혹은 비기독교인이 보기에도 그렇게 거부감이 없어서다.

그렇다고 전혀 간증물 특유의 단점들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미 기독교에 깊게 발을 담근 상황에서 이 만화를 그린 것이고, 실제 인생이란게 워낙 우연에 의한 게 많다보니 저자의 이야기 역시 별로 인과가 분명하지 않게 대충 이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왜 저자가 그렇게까지 기독교에 빠지게 되었으며, 대체 기독교적인 신앙이 어떤 가치가 있고, 예수와 하나님이 어째서 실존한다고 믿는 것인지 분명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종교인이라면 자기의 믿음과 경험에 기대어 공감하고 동의할 수도 있으나, 비종교인에게까지 그러지는 못한다는 게 일종의 간증물로서의 태생적인 한계처럼도 느껴진다.

그러나, 기독교인에 대한 이해를 더해주기도 하고, 반기독교인이었다가 충분히 성인이 된 후 기독교에 귀의한만큼 무작정적으로 믿음만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종교와 신앙, 믿음에 대한 여러 생각과 의문들을 정리하기도 해서 종교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꽤 흥미롭게 볼만도 하다.

픽션이 아닌만큼 다 채워지지 못하고 비어있는 듯한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만, 구성과 전개는 나쁘지 않고 단행본화도 잘 해서 전체적으로는 볼만하다.

네이버 웹툰에서 시즌2를 연재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쉬웠던 것을 어떻게 채울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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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퍼즐 공간게임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브리티시 멘사 지음 / 보누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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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프리미엄 시리즈’의 하나인 ‘로버트 앨런(Robert Allen)’의 ‘멘사퍼즐 공간게임(Mensa: Mental Challenge)’은 다양한 논리 퍼즐을 담은 책이다.

제목은 조금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에 담긴 퍼즐들이 딱히 공간감각 능력을 필요로 하거나, 그런 걸 활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그런 퍼즐도 있기는 하지만, 수가 적어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은 아니기 때문에 좀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존 시리즈와의 통일감을 위해서 그런 것 같은데, 좀 아쉽다.

수록된 퍼즐들은 그야말로 멘사퍼즐 시리즈답다는 그런 느낌이다. 익숙하게 보아왔던 숫자나 도형 조합들에서의 패턴 찾기나 논리적인 풀이를 요구하는 것들은 머리를 이런식으로 저런식으로 쓰게 만들어 두뇌를 활동시키고 자극하는, 일종의 운동을 하게 만드는 느낌을 들게한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퍼즐들이 자연스레 집중하게 만든다.

때론 막혀서 골머리를 썩이게도 하지만, 그런 것까지도 이런 퍼즐류의 한 재미라 할 수 있다. 돌파구를 발견하거나 답을 알게 됐을때 감탄이 나오게도 한다.

퍼즐을 풀면서 다시한번 느낀 건, 멘사에서 정한 난이도와 개인적으로 느끼는 난이도가 꽤 많이 어긋난다는 거였다. 어떤 퍼즐은 이게 왜 난이도 2, 3이야? 싶을만큼 간단하고 단순해 보이는 게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건 난이도 1로 표기되어있는데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쉽게 감지 잡히지 않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항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이나, 1:1 매칭을 단순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퍼즐에서까지, 개인마다 무엇을 잘하고 또 잘 못하는지 그 능력치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가 새삼 재밌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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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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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은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거란의 2차 침공(1010년) 시기를 그린 이 소설은, 저자의 오랜 역사 탐구가 빛을 발하는 정통 역사 소설이다. 소설이기에 당연히 픽션적인 요소도 있고, 특히 인물 묘사 등의 캐릭터 구축은 거의 작가의 상상력이 불어넣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고려사는 기록이 부족하기로 유명하기에 어쩔 수 없는 점이기도 하다. 그래도 사료를 근거로 최대한 역사를 재구성해 담으려고 노력했기에 단순히 이야기로서뿐 아니라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도 꽤나 손색이 없다. (저자의 고려사에 대한 탐구는 얼마전 동명의 역사서로도 정리해 출판된바 있다.)

그렇다고 재미요소가 부족하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도 않다. 꽤나 방해한 역사를 압축해 담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소설은 인물들의 서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다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식이라는 인상이 더 강한데, 그것 자체를 잘했을 뿐 아니라, 거기에 필요한 부가적인 설명 등도 적절하게 잘 덧붙여서 중간에 막히거나 끊기는 일 없이 잘 읽어나갈 수 있게 했고, 그러면서도 주요 장면들에서 캐릭터를 부각해 각각이 어떤 인물인지를 보여주거나 하는 것도 잘 해서 이야기 흐름에 몰입하여 따라가게 만든다.

보다보면 유사한 사극 장면을 절로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역사를 기본으로 한 이야기라는 소위 사극의 재미를 꽤나 잘 담고있다는 말이다. 이 소설의 드라마판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이미 ‘고려거란전기’란 이름을 2018년 출판했던 전작은, 그 이야기성을 인정받아 드라마화 된 동명의 작품이 오늘(2023년 11월 11일) 저녁부터 방영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에 발맞춰 기족의 소설을 대폭 개정한 개정판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은 더 읽기 좋고 이미 봤던 사람도 복기하는 셈 다시 읽어볼만 할 듯하다. 소설 속 장면들을 드라마에선 과연 어떤 연기와 연출로 그려냈는지 보는 재미도 주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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