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수집가 : 상 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
루체 그림, 김수경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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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수집가 (상)’은 동명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의 하나다.





잠뜰TV의 오리지널 컨텐츠는 비록 배경설정과 기본 시나리오라는 게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보니 애초부터 게임적인 상상과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가있고, 심지어 그 중에는 게임이 아니라면 똑같이 풀어내기 어려운 요소들도 꽤 있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이야기로 바꾸려면 여러부분을 리워크 해야 하는데, 그냥 원작에 충실한 쪽으로만 소설화를 하다보니 잠뜰TV 컨텐츠 원작의 소설들은 아무래도 뭔가 소설적으로는 이상하고 뜬금없거나 어색한 지점들이 있었다.

그게 주요인물들의 관계와 활동보다는 좀 더 이야기가 중심인 오리지널 스토리북 시리즈로 와서는 좀 덜해졌고, 그 최신작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더 덜해진 것 같다.

배경 설정과 캐릭터를 주고 게임적인 요소를 풀어내며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는 큰 틀은 기존과 별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데도 이런 차이를 느끼는 것은 애초에 이 컨텐츠가 짧은 사건 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만들어지 거였어서다.

하나의 긴 이야기일 때는 소설적이지 않은 점들이 계속해서 쌓여 점차 뻐근해짐을 느끼게 만들었지만, 옴니버스는 작은 이야기기들의 모음이라는 특성상 에피소드가 바뀌면서 새로운 장소와 상황이 주어지는 것도 자연스럽고, 그렇게 상태가 환기가 되면서 이전의 것들 털어주는 효과도 낸다.

그래서, 여전히 소설로서는 좀 아쉼다고 느껴지는 점들이 있는데도, 잠뜰TV 컨텐츠 원작 소설 중에서는 비교적 완성도가 높다고 느끼게 한다.

‘가면 수집가’라는 제목처럼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가면을 조각해내기에 또 어떤 신기한 가면이 등장할지도 흥미롭고, 그것을 활용해 사건을 풀어내는 것도 꽤 나쁘지 않다.

소설화를 하면서 시각적인 요소를 잃어버린 것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볼만한 시리즈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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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 - 수상한 향기 약국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
안나 루에 지음, 클라우디아 칼스 그림, 전은경 옮김 / 아울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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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루에(Anna Ruhe)’가 쓰고 ‘클라우디아 칼스(Claudia Carls)’가 삽화를 더한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 수상한 향기 약국(Die Duftapotheke 1: Ein Geheimnis liegt in der Luft)’는 향수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사람들은 예전부터 특별한 물건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 수 있다는 상상을 해왔다. 그것은 보석처럼 그 자체로 희소한 소재일 수도 있고, 탈리스만처럼 누군가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만들어낸 물건일 수도, 심지어 특별하게 배열된 문자 조합처럼 무형의 것인 경우도 있다.

그것들 중에는 종종 특별한 사용법이나 자격을 요구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그 자체로 힘을 가진 것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더 많다. 인류가 역사를 통해 만들어냈던 많은 실제 물건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의 것들은 그 자체에는 특정한 선이나 악같은 것이 담겨있지 않고 다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공통된 공감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 시리즈가 주요 소재로 채택한 향기라는 것도 그런 전통적인 판타지 작법을 꽤나 잘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뜻밖의 우연으로 만나게 되는 소위 기연이나, 낯선 집에서 벌어지는 모험같은 것도 고전적인 모험 소설의 그것을 많이 연상케 한다.

이것들은 어떻게보면 한국 사람에게는 좀 낯설 수 있다. 제 아무리 아이들의 시점이라고 하더라도 모험을 할만큼 커다란 자가 주택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드물기도 하거니와, 어려서부터 각팍한 현실에 치이다보니 애초에 모험이라는 것 자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어렸을 때 산을 오르고 마을을 뛰어다니며 놀았던 경험이 있는, 그래도 좀 나이있는 사람들에게 더 향수를 자극하는 그런 점이 있다. 그래서, 그런게 없는 아이들에겐 반쪽짜리 일 것 같다는 괜한 아쉬움도 느낀다.

대신 좀처럼 누리기 어려운 모험과 그를 통해 피어나는 친구와의 우정,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는 판타지를 통해 흥미로운 모험을 상상해 볼 수는 있기에 이야기로서의 재미는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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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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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포드햄(Fred Fordham)’의 ‘멋진 신세계: 그래픽 노블(Brave New World: A Graphic Novel)’은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다.

좋다.

이 작품을 만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어떤 식으로 봐도 걸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라는 점도 좋다.

작가는 원작을 꽤 빠른 호흡으로 잘 축약해 담아냈다. 만화라 그림과 대사로만 표현을 하다보니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잘 느끼기 어려운) 세세한 것들이 눈에 띄기도 하고, 일부 원작과는 다른 느낌으로 각색한 부분도 있으며며, 당연히 그림으로 그려진 미래사회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느껴질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도 인정할만큼 소설속 모습을 꽤나 잘 그려냈으며 이야기와 원작이 다루던 철학적인 문제같은 것들도 잘 전달하기에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좋은 편이다.

대게의 그래픽 노블이 그런 것처럼 이 책도 보통 ‘만화’라고 하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고, 축약했기 때문에 생기는 서사의 부족 같은 것 때문에 종종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만, 감각적으로 그려낸 장면도 좋고, 철학적인 논쟁을 벌이는 어찌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긴 대사만 오고가는 부분을 소위 대갈치기만 하는 식으로 대충 편하게 처리하지 않고 카메라가 돌아가듯이 조금씩 다르게 보여주는 등 연출도 꽤 잘 한 편이다.

소설을 본 사람들을 위한 추가적인 볼 거리가 아니라, 이 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전체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만큼 완결성이 있게 만든 것도 맘에 든다.

원작을 본 사람에게든 보지 않은 사람에게든 추천할만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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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화학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교양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정규성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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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화학’은 가볍게 훑어볼 수 있게 만든 화학 교양서다.

이 책은 제목처럼 101개의 화학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단어 혹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를 던지고 그에 대한 것은 물론 그와 관련해 어떤 점에 화학적인 면모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사실, 화학적인 면모라는 걸 따지는 것도 조금 어색하긴 하다. 분리된 학문으로서 구분하고 따지기는 하지만 화학은 세상 모든 곳에서 없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운 분야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 것이나 공학이나 생물학에서 더 많이 다뤄지는 것 등도 그 내부 기작은 대부분 화학을 기반으로 한 것이 많아서다. (심지어 화학의 전신이 연금술이라는 걸 생각하면, 판타지도 화학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101가지도 재료, 전기전자, 물리, 생물, 우주 등 실로 전분야라 할만큼 다양한 것들로 구성되어있다. 심지어 개중에는 ‘이건 그냥 물리 아니야?’처럼 생각할만한 것도 있는데, 그게 화학이 실로 얼마나 폭넓은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기반적인 학문인지를 새삼 느끼게도 한다.

무려 101가지나 다루고 있다보니 각각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소개하는 식으로 가볍게만 다루는 편이다. 분량도 짧막짧막해서 언제든 가볍게 꺼내서 토막상식처럼 읽기 편하다.

흥미가 동하는 것들에서는 내용이 짧은 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화학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에 흥미를 갖게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입문 교양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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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자들 여정의 시작 3 : 연기 나는 산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3
에린 헌터 지음,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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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3: 연기나는 산(Seekers #3 Smoke Mountain)’은 어린 곰들의 모험을 그린 동물 판타지 소설이다.

서로 각양 각색의 모습을 보이는 곰들이 모여 같은 목적지를 향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 이야기가 꽤나 볼만하다.

물론 처음부터 여정을 위해 모인 것도 아니고 출신지나 털색 같은 것은 물론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여정을 하다가 의견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서로를 생각하기도 하면서 꽤 합이 맞는 모습도 보여준다.

여정에 도움을 줄만한 만남을 통해 새롭게 목표를 향해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도 꽤나 흥미롭게 잘 그렸다. 동물들의 시선으로 그린 것인데다, 그들만의 언어랄까 표현방법으로 얘기를 하다보니 애초에 설정적으로 좀 암호화가 되어있는 면이 있어서 과연 ‘연기나는 산’은 무엇이고 또 ‘발톱 없는 거인’은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 자연스레 궁금증이 일게하고 그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명확하게 밝혀지도록 만드는 것도 일종의 서술 트릭이나 미스터리같은 장치여서 조금 재미있다.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보게 되다보니 그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게 되는 한편 반대로 인간들의 무자비함에 대해서는 더 끔찍하게 느끼게 되는데, 결국 모든 문제는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것처럼 그려지기에 더 그렇다.

심지어 그게 생존을 위해서였던 것이 아니라 단지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그 때문에 망가진 자연과 그로인해 고통받는 동물들에 대해 더욱 돌이켜 생각해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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