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선거
이상휘 지음 / 렛츠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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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휘’의 ‘미완의 선거’는 전라북도 교육감에 출마해 선거 운동, 후보 경선을 거쳐 마무리하는 것까지를 고스란히 담은 선거 소설이다.

보다 보면 마치 회고록을 보는 것 같은 이 책은, 실제로 저자 본인의 경험을 근거로 쓴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출마를 하게 돼서, 어떤 식으로 선거 운동을 했으며, 후보 단일화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주장이 오갔는지가 꽤 잘 담겨 있다.

그래서 관련 활동을 하지 않으면 쉽게 접하기 힘든 정치계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제까지 만화나 소설, TV 드라마 등에서 정치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이 책만큼 과장 없이 담은 게 있었나 싶다.

저자는 모든 일을 마치 사실을 나열하듯이 담담하게 담았는데, 그래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을 내세우거나 여러 후보와 토론을 한다든가 하는 것들도 현장감 없이 그냥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요약 정리한 것 같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다기보다 내용 전달을 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거기에다 주인공마저 깨끗하고 정직하며 돈 없는 캐릭터다. 딱히 대단한 권모술수도 없고, 굴곡 있는 드라마나 반전도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소설로서의 재미는 좀 떨어진다.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썼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차라리 아예 대놓고 회고록으로 썼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전체 과정을 깔끔하게 잘 쓴 편이고, 마무리도 잘 지었다. 몇몇 어색한 문장이나 오타 같은 것들도 눈에 띄었지만, 문장도 수월하게 잘 익힌다. 제목도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다 읽고 나자 왜 이런 제목을 붙인 건지 그 감성을 알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참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정치가 궁금한 사람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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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소피 골드스타인 지음, 곽세라 옮김 / 팩토리나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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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골드스타인(Sophie Goldstein)의 ‘여자들의 집(House of Women)’은 외계 행성 ‘모푸’에 4명의 여자가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심리 스릴러물이다.


4명의 여성 사라이(Sarai), 키지(Kizzy), 리브카(Rhivka), 아프라(Aphra)는 제국의 봉사자로, 행성 모푸(Mopu)의 원주민들을 교화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래서 현지 에이전트이며 무리의 유일한 남자인 자엘 딘(Jael Dean)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운영하며 실적을 내려 한다.


하지만, 딘을 두고 사라이와 리브카간에 미묘한 감정이 형성되고 진행하던 것도 잘 풀리지 않으면서 일이 잘못 돼가기 시작한다.



* 책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붉은 표지부터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책은 그림이 정말 독특해서, 농담이 없고 평평한 흑백의 그림이 마치 판화를 연상케 한다. 표현도 그렇지만, 외계 행성인 만큼 주변 환경의 디자인도 기묘해서 묘하게 매력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물 묘사는 썩 좋지 않다. 표정이나 복장에 따라 다른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각 인물은 턱이나 눈 등에 유별난 특징을 갖고 있으므로 구분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내용 면에서는 쫌 불친절해서, 한번 봐서는 뭔지 잘 모르겠는 느낌을 준다.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끝이야?’ 싶기도 했다. 한 번에 끝까지 보게 만드는 몰입력은 꽤 좋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뭐라고 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이 작품은 외계 행성에서 벌어지는 두 여자의 한 남자를 둘러싼 애증극이다. 하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부적인 이야기가 꽤 많다. 그것 중에는 떡밥처럼 그냥 흘리고 지나 가버리는 것도 있어서, 독자가 기억하고 또 크게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가려진 빈 곳을 메워 전체 그림을 짐작해볼 수 있다.



예를들면, 이런 것들이다:

- 자엘에 대한 집착으로 악녀처럼 그려진 리브카는 대체 어떤 실험을 하고 있었는가
- 자자는 왜 리브카를 무서워하는가
- 오프라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 가죽은 어떤 동물의 것인가
- 원주민 남성은 어떤 존재인가
- 자엘의 정체는 무엇인가
- 기독교에서 따온 듯한 복장과 이름
- 일본어를 닮은 원주민의 비명 소리
- 식민지에 보낸 유전자 조작된 범죄자
- 원주민 교화 프로그램의 목적
- 제국과 군, 그리고 식민지
- 사라이의 꿈

그러나, 추측을 다양하게 해볼 수는 있을지언정, 정답이라 할만한 걸 정하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확실한 정보가 적기 때문이다.

책 소개에선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다’고 했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반전이라니, 그런 게 있기는 했었나; 그냥 무난하게 진행됐던 것 같은데 말이지.

‘여자들의 집’은 2014년 이그나츠 어워드(Ignatz Award)를 받았다. 이 상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최고의 그래픽 노블에 수여하는 상이다. 실제로 그만큼 몰입력도 좋고, 표현도 멋지며, 심리 스릴러로서의 면모도 잘 살아있다. 그러나, 이야기 자체는 그리 잘 짜이거나 깔끔하지 않은 것 같다.

옮긴이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단숨에 읽힐 만한 요소가 전혀 없는 작품”이라고. 왜 이런 글을 남겼는지 알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번역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거다. 책을 보면서 ‘틀린 건 아닌데, 적합하진 않은 듯’한 느낌을 꽤 받았다. 대사가 상황이나 그림에 잘 들어맞지 않아서다. ‘흐흐흠’이 대표적이다.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번역 실수도 보인다. 현지 에이전트의 이름인 ‘Jael Dean’을 어디에선 ‘자엘 딘’, 어디에선 ‘자일 딘’으로 해놨기 때문이다. 한곳만 틀린게 아닌걸 보면, 단순 오타라기보다 헷갈렸을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작품 곳곳에 기독교적인 색채가 묻어있는데, 아예 이것도 그렇게 보아 ‘야엘’로 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 상태는 꽤 좋다. 뒷면이 비치고 일부 인쇄 찌꺼기가 묻은 듯 보이는 건 아쉬웠지만, 제본도 튼튼하고, 종이나 인쇄 상태도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꽤 신경 써서 만든 것 같다.

이제는 그래픽 노블도 국내에 정식으로 꽤 출판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마블이나 DC같은 히어로 물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작품이 출간된 건 꽤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꾸준히 발매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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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2. 에티켓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2
윤태호 지음, 김현경 교양 글, 더미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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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다루려는 교양 만화 오리진, 그 2권에서 다루는 주제는 ‘에티켓’이다.



‘예절’이라고도 하는 에티켓은, 사실 좀 더 범위가 좁은 단어다. ‘사교’에 있어서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의, 예절, 품위로 순화해서 쓰라고 하지만 여전히 에티켓이란 단어를 많이 쓰는 것도 바로 그런 때문이다.


작가는 그것을 ‘거리감’이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나치게 가까우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떨어지면 서로 친해지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거부감이나 적대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가까워질 수 있다.


너무 가까이 오지 말아달라.
나와 거리를 유지해달라.
나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 얼마나 적절한가.

식탁 예절, 인사 예절 등 사회엔 정말 많은 에티켓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이미 만들어진 규칙일 뿐, 왜 그래야 하는지까지는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문화로 굳어져 버린 지금,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도 어렵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몇몇 에티켓들을 예로 들며 그것들이 어떻게 생긴 것이고 왜 지켜야 하는지 설명하는 대신, ‘거리감’이란 표현으로 좀 더 근본적인 면을 담은 것은 꽤 괜찮았다. 이건 기원을 다룬다는 ‘오리진’이란 전체 주제와도 닿는 면이 있는데, 만화로 표현도 잘 해서 좋았다.

반면에 구체적인 사례를 짚고 넘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현대 한국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은 무엇인가’와 같은 것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에티켓에 대한 정보 자체를 얻는 데는 좀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극중에 나오는 사례들도 뭔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안든다. 교양서적이란 지식 습득을 위한 역할도 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좀 아쉬운 점이다. (물론, 이건 2부를 통해 어느정도 보충하기는 한다.)



2부인 오리진 교양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에티켓에 대해서 다루는데, 여기서도 현대의 에티켓 보다는 에티켓이란 무엇이고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 중에서도 에티켓이 유행에 따라 바뀌어 왔으며, 공통적으로 ‘본능의 자연스러운 충족을 억압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하는게 재미있었다. 이건 에티켓이란게 전혀 ‘마땅한 것’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에티켓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본능을 거스르는 동물, 그것이야말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다는건 인간이기를 포기한다는 것, 짐승이나 매한가지다.



오리진 만화는 1권보다 더 나아졌다. 여전히 매끄럽지 않은 면이 있기는 하나, 이야기 진행도 나쁘지 않고 설명 부분이 튀는 느낌도 줄었다. 이야기를 통해 교양을 전달한다는 ‘내러티브 교양 만화’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3권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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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아포칼립스 - 오픈 하드웨어를 이용한 인류 생존 가이드 아이러브로봇(I♥Robot) 8
사이먼 몽크 지음, 배장열 옮김 / 제이펍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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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몽크(Simon Monk)의 ‘좀비 아포칼립스(The Maker’s Guide to the Zombie Apocalypse: Defend Your Base with Simple Circuits, Arduino, and Raspberry Pi)’는 좀비 사태라는 대형 재난을 다양한 전자 부품과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등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통해 극복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 좀비 사태와 그 대처법은 어디까지나 양념에 불과하며, 핵심은 전자부품을 이용해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핵심 부분은 다른 유사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사소한 양념 정도인줄 알았던 좀비 서바이벌이란 요소가 이 전자기기 제작 프로젝트에 굉장한 스토리텔링과 흥미를 불어넣어준다. 같은걸 만들더라도 이쪽은 그걸 어떻게 활용할지 더 쉽고 깊게 상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물론 좀비와 서바이벌이라는 두 요소가 모두 현대에 잘 먹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라서 그런것이기도 하다만, 작가가 그것을 너무 과하지 않게 잘 비비기도 했다. 난 이 점을 꽤 높이 평가하고 싶다.

게다가 좀비 얘기에 빠져서 프로젝트에 소홀한것도 아니다. 총 20개의 프로젝트는 모두 유용하며 좀비 서바이벌이라는 주제와도 잘 어울린다.

프로젝트 20개는 다음과 같다:

1. 태양전지판 충전
2. 자전거 발전기
3. LED 조명
4. 배터리 모니터
5. 트립 와이어 경보기
6. PIR 좀비 감지기
7. USB 웹캠으로 좀비 감시하기
8. 무선 좀비 감시 시스템
9. 원격 출입문 잠금장치
10. 출입문 센서
11. 무음형 화재경보기
12. 온도경보기
13. 라즈베리 파이 컨트롤 센터
14. 무선이라는 편리, 블루투스
15. 아두이노 플래시 퇴치기
16. 아두이노를 활용한 동작 및 소리 퇴치기
17. 라즈베리 파이 라디오 송신기 비콘
18. 아두이노 FM 라디오 주파수 호퍼
19. 아두이노 모스부호 비콘
20. 아두이노로 구현하는 무음형 햅틱 통신

프로젝트는 하나 하나가 모두 컨셉에 잘 맞는데, 게다가 꼭 서바이벌 상황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만들어보고 싶을만한 것들이라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작고 단순한 것부터 시작해 하나씩 덧붙이거나 바꿔보는 식으로 진행한 구성도 좋다. 설명도 꽤 자세해서 이전에 전기전자공학 쪽을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큰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을 듯하다.



아쉬운 점은 번역이 썩 좋지는 않다는 거다. 일종의 기술서기 때문에 딱히 말투나 그런것에서 걸리는게 있는건 아니나, 간혹 어색하거나 앞뒤가 안맞는 게 보인다. 또 페이지도 중간이 뒤섞여서, 쪽 표기를 보고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갔다가 건너 뛰었다가 하면서 봐야했다. 마지막으로, 구매 정보도 한국 기준으로 다시 정리하지 않아서 큰 도움이 안된다. 이베이를 뒤져보라니, 여기가 미국은 아니잖은가.

공학쪽이다보니 개인 취향도 많이 탈 것이다. 적어도 공학을 공부했거나, 이런쪽에 한번이라도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맞지 않을까. 설명이 쉬운 편이긴 하지만, 납땜이나 회로 연결,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 지식은 갖추고 보는게 더 좋을 것 같다.



나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다. 경험도 있고, 이런 쪽에도 꾸준히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두이노와 라즈베리 파이의 활용법을 살펴보는것도, 그걸 좀비 아포칼립스와 연관해서 설명하는것도 모두 좋았다.

‘좀비 아포칼립스’는 사회 기반 시설이 무너지는 대형 재난의 한 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비책은 대규모 지진같은 때에도 유용한게 많다. 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좀비 사태 대응 매뉴얼(Preparedness 101: Zombie Apocalypse)를 배포한 적이 있지 않던가. 최근 지진이 일어나며 한국도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는걸 다시금 확인했는데, 이런것들도 알아두면 취미로도 즐길 수 있고 기반 시설이 무너지는 재난이 닥쳤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고 유용히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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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 나이 드는 게 불안한 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
윤경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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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는 원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노후 대비 방법은 크게 3가지다.

1. 집 마련
2. 연금 마련
3. 보험 마련

한마디로 모두 ‘돈’이다. 이 중 ‘연금’이 기본적인 생활비 마련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 두가지는 사실상 기본 생활비 외에 들어가게 될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걸 위해 월세가 필요없는 자가 주택을 만들고, 나이먹고나서 지출이 많아질 병원비 절약을 위해 보험을 든다. 그렇게 하고서도 적당한 노후를 보내려면 대략 월 1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것은 저자가 자기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사람에 따라 이 비용은 달라질 수 있는데, 저자보다 어린 40대 이하의 사람들은 대부분 올라가게 될 것이다. 물가 상승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 세대는 직업난까지 더 심하지 않은가.

그러니 여기에 하나 더, ‘직장 마련’까지 넣어야 할지도 모른다. 경비원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것도 자리가 많지 않아 구할 수 있을지는 또 모른다.

그러니 일단은 벌 수 있을때 벌고, 모을 수 있다면 모으는게 좋다. ‘내가 이 정도도 못해?’같은 이상한 자기 비관과 연민에 빠져 목돈을 날려버리는 짓은 썩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삶의 기쁨을 쫒는 일 또한 분명 필요하지만, 그게 앞날의 대비를 무시하는 선에서 이뤄져서는 안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더 빨리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깨닫고 조금씩 준비해 놓는것이 좋다.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보험의 그 한 예다. 나이가 들고 병이 있으면 보험에 들기 어렵거나, 보험료가 비싸다. 그러니 미리 준비해두면 전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책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팁 같은것 뿐 아니라 연금은 어떤 상품이 좋다던가하는 좀 더 구체적인것도 다룬다. 그렇다고 보고 따라하면 될 정도까지는 아니나,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가이드는 될 것 같다.

저자가 여자이다보니 유독 ‘싱글녀’라는걸 강조하지만, 책 내용 자체에는 딱히 남녀구별이 없다. ‘싱글녀’를 위한 책이라는데 큰 의미를 두지 말고 남녀없이 노후 대비를 위해 한번쯤 봐두면 좋을 것이다.

중간에 저자가 자신의 과소비를 정당화 하는 듯한 것은 좀 웃겼는데, 한편으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나름 경고와 위로도 됐겠다. 어쨌든 중요한건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았더라도 지금이라도 준비한다면 나름대로 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 품질은 좀 아쉬워서, 몇군데 글자가 제대로 인쇄되지않아 허옇게 뜬 곳이 있었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더 신경썼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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