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 허허당 그림 잠언집
허허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표지, 그리고 안쪽 표지를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

'누가 나를 구제해주길, 위로해주길, 이끌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대는 이미 스스로 일어날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허허당 스님의 그림 잠언집은, 마음의 비움을 끌어내기 좋은 책 이다.

많은 글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몇 줄 없는 내용에도 여백의 미, 여백의 비움이 느껴지고,

가끔 저런 삽화가 그려져 있기도 하다. (위 그림의 제목은 '기도')

깨달음은 결코 찾아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비워 버리면 스스로 찾아 오는 것 이라는 깨달음 뒤에 '비고 빈 집' 이라는 뜻의 '허허당' 이라고 이름을 바꾸셨고, 그런 깨달음 때문인지, 이 잠언집 속에서는 '비움' 에 대한 깨달음을 많이 주고 계신다.

허허당 스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깨달음은 이 '무소유' 라는 시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장, 그리고 위로 되었던 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는 마음

내가 다소 힘들어도

상대방을 먼저 위로하는 마음으로 살면

자신이 먼저 위로받는다.'

비움의 깨달음을 주는, 그리고 속이 복잡하거나 엉켜있는 마음의 실타래를 풀고 싶을때,

내 손에서 가장 가까운곳에 두어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