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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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에서 '중용'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뜻하는 이 단어는, 책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자신, 이웃,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나는 가끔 너무 열정에 넘친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그 정도까지 안 해도 된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식의 말들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내가 너무 지나친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스레 작아지기도 한다. 내가 하고 싶어서 행동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조금 더 열심히 하고자 했던 마음이 오버스럽고 지나치다는 결과를 낳은 것 같다.


그러한 남들에 대한 기대에 상처받기도 하고, 또, 나도 모르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에게 거는 기대를 채우려고 애쓰려던 마음을, 책에서는 '무절제한 마음'이라고 꼬집는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힘을 소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나도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 가족들이나 남들이 나에게 거는 기대 - 좋은 아내, 좋은 며느리, 좋은 딸, 좋은 선생님, 좋은 동료, 좋은 친구 등-에 충족하려고 부단히 애썼던 것 같다. (그것이 나를 억압하는 건지 모르는 채로 지냈던 것 같다.) 넘어지려고 할 때에도 어떡해서든 고개라도 들으려고 애썼고,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애써 부정하고 숨겨왔었는데, 그러한 행동들은 '나'는 돌보지 않은 불균형한 태도였던 것이다.


책에서는 남들에 대한 기대를 마주할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하라고 조언해 준다.

'내게 기대를 해 줘서 고마워. 하지만 네 기대를 채울지는 내가 결정할게. 사실 네 기대를 이뤘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아. 내가 모든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 내겐 하느님이 주신 계획대로 사는 게 더 중요한 문제야. 그럴 때 내게 알맞은 정도를 알게 되고, 내 본모습을 찾게 되니까.' (p41)


마음의 중심을 잘 찾고, 중용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 현재라는 영어 단어의 Present는 '선물'이라는 다른 의미도 있는데, '현재'를 살 수 있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선물' -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물고 현존하며, 현재의 삶에 '몰두'하며 산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내 본모습을 찾고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본질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본보습을 찾는 노력을 의미합니다. 외형적이고 피상적인 자신에서 벗어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참자아와 만나는 일을 말하지요. (...) 우리의 본 모습은 우리의 참 자아와 일치합니다. 자신의 참자아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단 하나뿐인 존재입니다. 이를 찾아야 우리는 자신과 일치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일 저 일 서두르지 않으며, 자신의 중심, 자신의 본모습에 머물 수 있지요. (p115)


본질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을 뜻합니다. (p117)


하느님께서 만드신 귀한 '나'를 사랑하며 내가 향하는 것은 재미와 흥미(유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더 높은 곳에 계신 하느님을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그것이 열심히 미사를 드리고 열심히 기도하는 등의 영성 생활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느님 앞에서 선행을 하고, 묵상과 기도도 자주 하여, 갈수록 자신의 결점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영성 생활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이해하면 매우 힘들다. 그래서 금세 부담을 느끼게 되지만, 그 대신에 영성생활에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으로 이해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그렇게 영성 생활을 하면 우리는 삶을 알차게 사는 법을 알게 되며, 매일매일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이는 매 순간에 충실하게 사는 방법이기에 순간을 맛보고 즐기도록 도와주고, 이러한 충만함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게 된다. (p123)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중용을 지키는 삶을 시작하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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