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끄기 연습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올가 메킹 지음, 이지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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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몰입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하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이라니!

책 제목과 잘 어울리는 표지 디자인과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표지에 보이는 노란 부분(생각끄기 연습, 노란 불빛, OFF)들이 코팅을 씌운 듯 맨들맨들(?)한 느낌이었는데 이런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 표지가 인상깊었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닉센' 전문가인 올가 메킹이 네덜란드의 휴식법 닉센(NIKSEN)에 대해 소개한 책으로, 닉센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멍때리기'와 비슷하다. 평소 멍때리기를 종종 하는 나이기에 책을 읽기 전부터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CHAPTER 1. 우리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유

CHAPTER 2. 닉센이란 무엇인가

CHAPTER 3.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들

CHAPTER 4. 하루 10분, 생각 끄기 연습

CHAPTER 5. 행복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CHAPTER 6. 생각 끄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팁


목차는 총 6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챕터 1에서는 우리가 끊임없이 바쁜 이유와 그런 현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내용을, 챕터 2에서는 닉센의 개념에 대해, 챕터 3에서는 닉센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챕터 4에서는 직장&집&공공장소에서 닉센을 하는 방법, 챕터 5에서는 닉센의 나라 네덜란드에 대해, 챕터 6에서는 닉센이 효과적이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목차를 보며 인상깊었던 건 닉센에 대해 좋은 점만 이야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닉센이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따로 마지막 챕터에 담았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100% 맞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까지 해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 따스한 시선으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CHAPTER 1. 우리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유


24시간 연결되는 삶, 50쪽

 "내면을 바라보고 자신을 달래며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알아가는 대신 우리는 전자 기기를 바라봅니다. 내적 통제성 대신 외적 통제성을 갖게 된 거죠."

- 심리학자, 도린 도전 머기(Doreen Dodgen-Magee) - 


바쁜 게 일상이 된 사회, 65쪽

​"사람들이 매 순간을 무언가로 채우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 같아요.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생산적으로 쓰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거죠. 그래서 틈만 나면 인터넷에 접속해 화면을 스크롤해요. 정신이 가만히 쉴 시간을 좀처럼 주지 않는 겁니다."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지금 아무것도 안 해~"라고 얘기하는 순간에도 아마 스마트폰으로 스크롤을 휙휙 내리며 무언가를 보고있을 만큼 스마트폰은 거의 깨어있는 내내 내 옆에 붙어있는 존재나 다름없다. 


​무언가를 채우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 정신이 가만히 쉴 시간을 좀처럼 주지 않는 사람.


누가 내 속마음을 적어놓은 건가 싶을 정도로 읽는 내내 공감이 갔다. 나는 가끔 멍때리기를 하는 순간에도 '정말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걸까? 멍때리기는 시간 낭비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기에 책의 뒷내용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CHAPTER 2. 닉센이란 무엇인가


네덜란드인은 정말 닉센을 할까?, 79쪽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뜻의 네덜란드어 닉스(niks), 그리고 그 뒤에 'en'을 붙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이 된 닉센(niksen).


책에 따르면 닉센의 의미는 전문가들도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닉센의 의미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정의를 내리지만, 닉센이 아닌 것은 확실히 알려주는 이 책. 나는 닉센을 우리나라의 멍때리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에 닉센이 '아닌 것'을 알려주는 부분을 읽으며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은 닉센이 아니다>

- 닉센은 일이 아니다.

- 닉센은 감정 노동이 아니다.

- 닉센은 마음챙김이 아니다.

- 닉센은 게으름이나 지루함이 아니다.

- 닉센은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소셜 미디어를 살펴보는 활동이 아니다.



CHAPTER 3.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들


잠깐의 시간, 123쪽

"닉센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하는 편이 낫다."


​한번에 몰아서 하기 보다는 조금씩 자주 하기. 그리고 안 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하기.


이 부분을 보며 닉센도 운동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도 매일 오래 하는 것보다 중간에 쉬는 날도 있어야 효과가 더 좋다고 하고, 안 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고 하지 않던가. 이렇게 다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참 쉽지 않다... 😭


INSIGHT 3. 미루기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렇게  INSIGHT 라는 부분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챕터 3의 '미루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얼핏 보기에 미루기와 닉센은 비슷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세한 차이가 있다. 닉센을 통해 미루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걱정꾼인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닉센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매우 확실한 시간과 장소를 줌으로써 미루기라는 문제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CHAPTER 4. 하루 10분, 생각 끄기 연습


챕터 4에서는 생각 끄기 연습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나와있다.

직장, 집, 공공장소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어 현실적으로 어떤 부분이 나에게 가장 적합할지 고민되기도 했다.


<직장에서 생각 끄기>

-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을 정하고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당당하게 행동한다.

- 자신만의 생활 패턴을 파악한다.

- 일부러 더 바쁘게 살아본다.

- 90분 이상 회의하지 않는다.

- 보여주기식 업무를 하지 않는다.

-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와 친해진다.


<집에서 생각 끄기>

-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다.

- 편안한 환경을 만든다.

- 배우자와 가사 분담을 한다.

-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받는다.

- 전문가의 손을 빌린다.

- 아이들에게 바쁜 일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 아이들의 롤모델이 된다.

- 다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생각 끄기>

- 닉센을 하며 운동을 한다.

- 일상을 잊게 하는 취미를 찾는다.

- 닉센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간다.

- 두 가지 속도로 사는 법을 배운다.



CHAPTER 5. 행복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작은 나라, 큰 사람들, 187쪽

서두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보기 드물다는 네덜란드, 네덜란드인은 행복 지수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한다. 저자의 남동생은 이런 네덜란드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는 곳에 있다는 것 진짜 기분 좋은 일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빨리빨리의 민족인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네덜란드. 내가 네덜란드인의 마인드를 100%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서두를 필요가 없는 곳에 산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라는 말에는 100% 공감이 간다.



CHAPTER 6. 생각 끄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팁.


저자의 연구 결과 특정 환경에서는 닉센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생각 끄기 연습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

- 우울할 때

- 집중할 중요한 일이 있을 때

-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을 위해 닉센하고 있다고 뇌를 속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닉센하고 있다고 뇌를 속이는 방법>​

- 음악을 듣는다.

- 무언가를 만든다.

- 신나게 논다.

- 산책을 한다.

- 자전거를 탄다.

-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심지어 생각조차 잠시 꺼놓는 휴식법 '닉센'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내려는 자기합리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진짜 휴식'이 필요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도 24시간 내내 켜져 있으면 과부하가 되듯이, 사람에게도 진정한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평소 멍때리기를 종종 하는 나로서는 이제 당당하게 멍때리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당당하게 '닉센' 합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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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미술관 - 잠들기 전 이불 속 설레는 미술관 산책
이원율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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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이 책이 생애 첫 미술책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미술에 대해 적당히 아는 것을 넘어,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머리말 중 -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이 책은 나에게 '생애 첫 미술책'일 것이다. 그동안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가서 도록을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진짜 미술책을 접하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미술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럽여행을 갔을 때는 유명한 그림들은 다 보고 왔었다. 혼자 그림만 봐서는 갸우뚱하는 작품들도 있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도슨트 투어나 일일가이드 투어를 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들의 목록을 보는 순간,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사회부와 정치부 기자인 저자가 쓴 미술책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룻밤 미술관》 이라는 책제목처럼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어느새 책 한 권을 다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누군가 내 옆에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23가지의 작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의 작품뿐만 아니라 카라바조, 윌리엄 터너 등 나에겐 낯선 작품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중섭, 최북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많아서 흥미로웠다.


처음엔 명화의 속사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길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담겨있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책을 읽는 내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아무래도 '쉽게 글을 써야 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복잡한 이론과는 서먹한' 미술 비전공자의 시선에서 쓴 책이기 때문에 미술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던 것 같다.


'빛의 화가, 모네의 그림이 번져 보이는 이유'

'우리가 잘 알지 못한 반 고흐의 첫 작품'

'평생 외로움에 울었던 화가, 이중섭'


​명화의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니 작품에 대한 감상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하고 의심스러웠던 부분들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 작품도 있었다. 작품 하나를 보더라도 배경지식을 알고 보는 것과 그냥 작품만 감상하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걸 또 한번 느끼게 된 책이었다.



​처음 알게 된 뭉크의 가정사, 그리고 「아픈 아이」라는 작품.

'뭉크'하면 「절규」라는 작품만 알았기 때문에 나에겐 약간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평생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던 뭉크의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니 작품 속 인물들도 슬퍼 보였다. 병든 누이를 그리는 뭉크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어 마음 한켠이 찡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전시회를 보러 가기도 어려운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 한 권만으로도 명화의 속사정을 알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책에 실린 작품들을 직접 보게 된다면 아마 책에서 봤던 내용들이 머릿 속에 쭈욱 떠오를 것 같다.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미술초보자에게도 흥미로웠던 이 책!


앞으로 다른 작품을 담은 시리즈도 나오기를...!

당신에게 이 책이 생애 첫 미술책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미술에 대해 적당히 아는 것을 넘어,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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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 메가 트렌드를 뛰어넘는 20가지 비즈니스 전략
민병운 외 지음 / 부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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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눈에 띄게 늘어난 듯한 트렌드 전망서.

책에 따르면 실제로 2021년 1월까지 출간된 트렌드 전망서만 30권이라고 한다.

아마 7월인 현재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많아졌을 것이다.


나 역시 코로나 이후로 트렌드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겹치는 키워드들이 많았다.

ICT, 이커머스, 홈라이프, 재택근무, 로봇 등등

반복되는 키워드들을 보며 정말 코로나 이후의 트렌드는 이렇게 비슷한 것들만 있는걸까?

궁금하던 시기에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라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역발상 트렌드라니, 뻔한 트렌드가 아닌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졌다.


목차는 크게 역발상 다섯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역발상 1. 소비 시장과 라이프스타일

역발상 2. 소셜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

역발상 3. 헬스케어와 개인 건강

역발상 4. 초혁신 기술과 메타버스

역발상 5. 선한 영향력과 가치 소비


그리고 각 파트 별로 3~5개의 트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 한권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메가 트렌드와 메가 트렌드의 대척점에 있는 역발상 트렌드를 모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각 역발상 트렌드에 대해 깊이 알아볼 수 있는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 소개되어 있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역발상 트렌드에 관한 책들은 따로 메모해 두기도 했다.


<들어가는 말>에 따르면 저자들은 메가 트렌드를 간과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메가 트렌드로 저변을 탄탄하게 구축했을 때 역발상 트렌드로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메가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를 함께 이해하는 관점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의 의도대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코로나 이후에 떠오르는 트렌드를 접하게 되었을 때 그 트렌드의 양면성은 없을지, 역발상 트렌드로는 무엇이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의 트렌드가 궁금한 독자들 그리고 역발상 트렌드에 관한 내용까지, 트렌드에 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역발상 1. 소비 시장과 라이프스타일

1장. 리테일의 귀환 vs. 이커머스


공감가던 내용 중 하나인 '체험 경제(Experience Economy)'에 관한 이야기.

이커머스가 편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이 사라지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형 매장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팝업 스토어의 인기 또한 여전히 뜨겁다.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는 코로나 시대에도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사이트 상으로만 접한 제품보다는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해본 제품에 더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실제로 나도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보면 온라인 상으로만 접한 제품보다는 한번이라도 직접 보고 경험해본 제품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역발상 2. 소셜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

7장. 브랜드 커뮤니티 vs. 초개인화


읽으면서 많이 공감가던 크루 문화와 소속 집단 마케팅.

요즘 MBTI에 대한 관심이 어마어마하다. 예전에는 혈액형이 뭔지를 먼저 물어봤다면 요즘은 MBTI 유형이 뭔지를 더 많이 물어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브랜드나 사이트들마다 나와 어울리는 유형은 뭔지 테스트하는 페이지가 많아졌다. 테스트하는 질문들을 보면 대부분이 MBTI를 바탕으로 분류하고 그걸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 같다. 재미삼아 가볍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번 테스트해본 사람들이 계속 공유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얻게 되는 마케팅 효과도 쏠쏠할 것 같다.

그리고 '크루(Crew)'라는 또 하나의 문화.

나는 아직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의외로 크루 활동을 하는 지인들이 꽤 있었다. 주로 등산, 러닝 등 운동에 관한 크루들이 많았는데 여러 제약 없이 하고자 하는 활동만 딱 하고 흩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요즘 20-30대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역발상 3. 헬스케어와 개인 건강

11장. 신체 건강 vs. 정신 건강


코로나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계속되면서 마음 편히 만나고, 놀고 이런 생활들이 쉽지 않으니 정신 건강 또한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정신 건강'이라고 하면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은데 최근들어서는 '정신건강, 멘탈강화' 이런 용어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책에서는 이런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우울할 땐 뇌 과학》이라는 책에 나온 방법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래 방법들은 코로나블루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정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따로 메모해두었다.

'최선'이 아닌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것,

질 좋은 수면을 위해 노력할 것,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습관을 기를 것,

꾸준히 운동할 것.



역발상 4. 초혁신 기술과 메타버스

15장. 폴리매스형 전문가 vs. 긱 워커와 로봇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던 긱워커와 로봇에 관한 이야기.

최근 이와 관련된 라디오를 들은 적이 있다. 최저임금, 4대 보험 등 근로자들의 권리를 위한 제도로 인해 기업들은 오히려 로봇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근로자들에겐 당연한 권리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부담감이 만만치 않으니 사람이 아닌 로봇을 더 늘리고자 한다고 한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의 저자 새라 케슬러는 "단순 업무 중심의 긱 잡은 사회 안전망이 없다면 예전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 대신 로봇이 일하게 되는 세상이라니.. 옛날에 '미래의 모습'으로만 상상하던 세상이 현실로 다가올 날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역발상 5. 선한 영향력과 가치 소비

19장. 정부의 선한 영향력 vs. 미닝아웃


"돈쭐과 불매 운동에 앞장서는 미닝아웃 세대의 등장"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신의 신념을 시위를 통해 보여 주었다면 우리는 소비를 통해 신념을 보여준다!

MZ세대는 적극적인 소비와 불매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확실하게 표현한다. 좋은 기업, 선한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고 아닌 기업은 OUT!! 나 역시 어떤 소비를 하게 될 때 이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논란이나 이슈들은 없는지 확인해보기 때문에 많이 공감이 갔다.

최근에는 가치소비,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그러한 제품들을 찾게 된다. 예전 같았으면 무조건 할인하는 제품, 1+1 제품 등 할인이벤트 상품에 관심이 많았다면 이제는 쓰레기가 덜 나오는 제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 등 가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나만의 신념을 지킬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이 간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 집에 남아있는 제품들이 많아서 지금 당장 바꾸기는 어렵지만 이 제품들을 다 쓰고 나서는 서서히 제로 웨이스트 제품들도 바꿔보려고 한다.

그동안 코로나 시대의 트렌드에 관한 책들은 종종 읽었지만 이렇게 공감이 가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메가 트렌드뿐만 아니라 역발상 트렌드까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기 때문에 다른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다양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많은 트렌드들이 담겨 있어서 아주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나 관련 책들을 인용하여 설명해주어서 내용이 가볍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 '트렌드'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어렵거나 부담감을 갖게 되는 책들도 있었는데 이 책은 부담감 없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매년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에 관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메가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를 함께 이해하는 관점의 균형 역시 필요하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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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보이스 - 브랜드를 만드는 목소리 코칭
이진선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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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 중 하나는 바로 '발성연습&발음연습' !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직접 코칭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파워보이스」 책으로나마 목소리 코칭에 대해 배우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배우이자, 한국코치협회 인증 블루밍 경영연구소 보이스 코치인 이진선 작가님이 쓰신 책으로, 작가님은 현재 전문 배우들에게 발성법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유수 기업 리더들에게 '자신감 있는 목소리! 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목소리의 힘!'에 대해 전하고 있다. 아마 그래서 부제가 '브랜드를 만드는 목소리 코칭'인 것 같다.

 

목소리에는 물!

 

목소리코칭법이 담긴 책이라 그런지 '파워보이스'가 적힌 물도 책과 함께 받을 수 있었다. 책을 보며 따라하느라 물을 금방 마셔버리긴 했지만 이렇게 센스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신 분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짝짝짝??)

 

'단 3주 만에 끝내는 목소리 비법 대공개!'
표지에 보면 이렇게 쓰인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차는 3주 동안 목소리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1주차, 2주차, 3주차 이렇게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각 파트 별로 일곱 가지의 보이스 트레이닝과 코칭 방법이 나와 있다.

 

본격적인 1주차 트레이닝에 앞서서 '내 목소리 진단'과 '발음 진단'을 확인할 수 있는 표가 나와 있다.

 

총 20개의 평가항목을 통해 현재 자신의 목소리를 진단해 볼 수 있다.
처음 목소리 진단을 했을 때 8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첫 진단 때는 부담없이 확인해봤는데 책을 다 읽은 뒤 다시 한번 체크할 때는 혹시 80점이 넘지 못할까봐 조금 떨리기도 했다.

 

평소 맞춤법이나 발음에는 나름(?)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막상 문제를 푼다고 생각하니 헷갈리는 문제도 조금 있었다.
그래서 헷갈리는 문제들은 입으로 소리내면서 문제를 풀어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장단음에 대해서는 좀 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파워 보이스를 위한 1주차 트레이닝·코칭>

1. 내 목소리의 색깔 찾기
2. 목소리 관리 체크
3. 마리오네트 인형 호흡법
4. 공명 발성법
5. 복식호흡으로 말하기
6. 비강공명으로 소리 내기
7. 목소리 성량 키우기

 

1주차 트레이닝에서는 목소리 관리 체크, 호흡법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 다룬다.

모든 일의 기본이 나의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듯이, 목소리 훈련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도 '나의 목소리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색깔로 감정이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듯이 목소리에도 그 감정이 드러난다고 한다.

 

색깔의 긍정적, 부정적 속성을 보며 나의 목소리는 어떻게 들리는지 파악해보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기 위한 '목소리 이상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바로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도 설명을 해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이스 트레이닝 3, 마리오네트 인형 호흡법>을 보자면, 글로만 읽었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들이 그림을 보며 다시 천천히 따라해보면 아! 이 얘기구나! 하며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실제 사진이 삽입되어 있었으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간단한 그림체로 설명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편하게 읽고 따라해 볼 수 있었다.

 

<파워 보이스를 위한 2주차 트레이닝·코칭>

8. 정확한 발음 훈련
9. 스타카토 발성법
10. 크래시아 발음 훈련
11. 사이렌 발성법
12. 티슈 호흡법과 가갸거겨 발음 훈련
13. 모음, 자음 발음법
14. 첫음절 잇 화법

 

2주차 트레이닝은 본격적인 발음, 발성에 관한 훈련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문장 연습부터 시작해서 조금은 생소한 발음 훈련법들도 있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크래시아 발음 훈련법'이 인상적이었다.

 

<파워 보이스를 위한 3주차 트레이닝·코칭>

15. 감정 언어 연습
16. 무대언어 연습
17. 말의 속도 훈련
18. 리듬감 있는 말하기
19. 강조하기 훈련
20. 방송, 프레젠테이션, 면접 실접
21. 연설문, 시, 희곡 실전

 

마지막 3주차 트레이닝은 실전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3주차 트레이닝에는 특히 다양한 예문들이 삽입되어 있었다. 날씨 정보, 뉴스멘트, 쇼핑호스트 멘트, 방송 MC 멘트 등 각종 분야의 예문들이 담겨 있어 따라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에이, 3주 만에 무슨 변화가 생기겠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매일 꾸준히 연습만 한다면 3주가 아니라 더 짧은 시간 안에도 목소리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히!' 연습하기!

 

기회의 문을 열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목소리 트레이닝을 해야겠다!

좋은 목소리는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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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 찬란하고 우울했던 파리에서의 시간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파리에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을, 파리에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

이 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작가님이 파리에서 보냈던 일상을 짧은 글과 흑백사진으로 기록한 단상집이다.

20년이 지나 되돌아본 파리에서의 일상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펼쳐보았다.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가방에 쏙 들어가는 아담한 사이즈,

목차도 따로 없고, 쪽번호도 안쪽에 숨겨져 있는 이 책.

읽는 분도 흘러가는 대로 페이지를 넘겨 주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얘기처럼, 나 역시 출퇴근길이나 잠자기 전에 짬짬이, 이 책을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흑백사진과 그 시절 작가님의 고민, 일상을 담은 책을 읽다 보니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약 20년 전 이야기들을 담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유럽여행을 갔던 2013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파리의 모습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그 시절의 작가님, 그 시절의 나.


​책을 읽는 내내 2013년 파리에서의 내 모습을 자꾸 떠올리게 되었다.

'찬란하고 우울했던 파리에서의 시간'이라는 부제 때문일까,

흑백사진 속 파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의 내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만 같았다.


​휴학을 하고 6개월 동안 일하며 모았던 돈을 가지고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

비록 좋은 호텔에서 지내거나 매 끼니 비싼 음식을 먹어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책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파리 곳곳의 모습을 구경하며 행복해하던 그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생각보다 충격적인(?) 파리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던 것 같다. 이젠 시간이 꽤나 지났기 때문인지 그때를 떠올리면 좋은 추억만 기억 속에 남아있는 듯하다.


​그 당시 내가 파리에서 보냈던 시간은 5일~6일 정도.

한 달 반 동안 7개국을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ㅋㅋㅋ


파리에서 지내는 동안 미술관, 박물관, 유람선, 버스&뚜벅이 일일가이드투어 등 파리에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매일 저녁 피곤에 지쳐서 잠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날씨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매일 에펠탑을 보러 갔었다. 그 반짝이는 에펠탑이 뭐라고, 해가 쨍쨍한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나는 에펠탑을 보러 갔었다.


​파리에 다녀온 지 8년이나 흐른 지금까지도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반짝이는 에펠탑인 걸 보면 그때의 이미지는 꽤나 강렬했던 것 같다. 언제쯤 다시 에펠탑을 보러 갈 수 있을까? 파리의 모습이(아니면 그 시절의 내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 흑백사진이 주는 여운과 감동이 찐-하게 느껴졌던 책. 앞으로는 종종 흑백사진을 찍어봐야겠다.

낡은 흑백사진 그리고 낡지 않은 추억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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