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 찬란하고 우울했던 파리에서의 시간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파리에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을, 파리에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

이 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작가님이 파리에서 보냈던 일상을 짧은 글과 흑백사진으로 기록한 단상집이다.

20년이 지나 되돌아본 파리에서의 일상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펼쳐보았다.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가방에 쏙 들어가는 아담한 사이즈,

목차도 따로 없고, 쪽번호도 안쪽에 숨겨져 있는 이 책.

읽는 분도 흘러가는 대로 페이지를 넘겨 주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얘기처럼, 나 역시 출퇴근길이나 잠자기 전에 짬짬이, 이 책을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흑백사진과 그 시절 작가님의 고민, 일상을 담은 책을 읽다 보니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약 20년 전 이야기들을 담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유럽여행을 갔던 2013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파리의 모습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그 시절의 작가님, 그 시절의 나.


​책을 읽는 내내 2013년 파리에서의 내 모습을 자꾸 떠올리게 되었다.

'찬란하고 우울했던 파리에서의 시간'이라는 부제 때문일까,

흑백사진 속 파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의 내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만 같았다.


​휴학을 하고 6개월 동안 일하며 모았던 돈을 가지고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

비록 좋은 호텔에서 지내거나 매 끼니 비싼 음식을 먹어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책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파리 곳곳의 모습을 구경하며 행복해하던 그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생각보다 충격적인(?) 파리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던 것 같다. 이젠 시간이 꽤나 지났기 때문인지 그때를 떠올리면 좋은 추억만 기억 속에 남아있는 듯하다.


​그 당시 내가 파리에서 보냈던 시간은 5일~6일 정도.

한 달 반 동안 7개국을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ㅋㅋㅋ


파리에서 지내는 동안 미술관, 박물관, 유람선, 버스&뚜벅이 일일가이드투어 등 파리에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매일 저녁 피곤에 지쳐서 잠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날씨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매일 에펠탑을 보러 갔었다. 그 반짝이는 에펠탑이 뭐라고, 해가 쨍쨍한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나는 에펠탑을 보러 갔었다.


​파리에 다녀온 지 8년이나 흐른 지금까지도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반짝이는 에펠탑인 걸 보면 그때의 이미지는 꽤나 강렬했던 것 같다. 언제쯤 다시 에펠탑을 보러 갈 수 있을까? 파리의 모습이(아니면 그 시절의 내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 흑백사진이 주는 여운과 감동이 찐-하게 느껴졌던 책. 앞으로는 종종 흑백사진을 찍어봐야겠다.

낡은 흑백사진 그리고 낡지 않은 추억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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