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주머니에 현금이 마르지 않는 비밀
김광주 지음 / 가디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엄청난 팔랑귀에 주위에서 추천한 주식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냉큼 사버리고,
갑작스런 카드값폭탄 때문에 적금을 만기일까지 유지못하고 중간에 깨버리던 나.
표지에 적힌 "재무설계가 당신의 재테크를 망친다. 필요할 때 현금이 없어 쩔쩔매는 사람,
열심히 벌어서 금융회사에 퍼주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글귀가 남얘기같지 않아서 얼른 이 책을 펴보았다.

 

이 책은 늘 호주머니에서 돈이 마르지 않는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캐시플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기존의 재무설계가 단기, 중기,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부터 각각의 투자를 모두 함께 시작하라고 권하는 반면,캐시플로 디자인은 잉여현금과 여건에 따라 장기재무목표를 포함할 수도, 유보하거나 제외할 수도 있다고 했다.
얼핏보면 별 차이가 없어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마른 걸레 쥐어짜듯 월 고정지출을 계산한 후 나머지 여윳돈을 단기/중기/장기상품에 동시 불입하기 시작했다가 정작 필요할 때 급전이 모자라 적금을 깨버린 경험이 수두룩한 나로서는 정말이지 신선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저자는 특히 잉여현금관리를 강조하고 있었다.
재테크책을 한두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비상예비자금에 대해 익히 알 것이다.
갑자기 큰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월 소득의 3~500%를 준비하는 비상예비자금과 달리
잉여현금흐름은 재테크를 목적으로 한 투자금액의 3~50%를 매달 준비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한달에 월50만원을 펀드에 투자한다면 15~25만원의 잉여현금은 CMA등에 비축해두는 것임).
이렇게 준비해둔 잉여현금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때 투자하는 예비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기/중기/장기 목표에 따라 그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준비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각각의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는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마냥 내 돈을 덜컥 맡기는 것이 아니라(그들은 얼마나 자주 적금, 보험 등을 갈아타기를 권했던가) 나만의 캐시플로 디자인에 맞게 취사선택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각종 정보들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주관을 갖고 자신만의 재테크를 하고자 하는 사람,
재무설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고 따라해봤지만 왠지모를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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