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위대한 화가 - 미술계 거장들에 대한 알기 쉬운 안내서
스티븐 파딩 지음, 박미훈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나의 시아버님께서는 현재 하고 계신 본업과는 별개로 그림도 그리신다.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화실도 가지고 계시고, 매년 전시회도 여실 정도로 작품활동에 열정을 갖고 계신다. 미술에는 영 젬병이고 문외한인 나지만, 시아버님의 미술세계를 좀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미술 관련 책을 조금씩 읽고 있다. 요즘은 미술작품 감상이 더이상 상류층들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가 아니기에 전시회도 많고,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좋은 책들이 참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미술책들은 구성이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기에, 이곳에서 나온 책이라면 일단 신뢰가 갔다. 이 책 <501 위대한 화가>도 그런 맥락에서 많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501명의 위대한 화가들을 시대순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었다. 각 화가들의 생애와 예술양식을 간단히 서술하고, 이어 그의 일대기와 대표작품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첫장부터 순서대로 이 책을 읽으며 각 시대별로 변해가는 화풍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다가는 이 책의 어마어마한 두께와 처음 들어보는 화가 이름들에 기가 죽어 앞장을 조금 읽다가 포기하는 일이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서문에서는 분명 '이 501명 중에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미술가의 이름은 거의 없으며(p.6)'라고 했는데, 부끄럽게도 내겐 낯설은 이름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난 내가 관심있었던 화가들, 그리고 이름을 들어본 화가 순으로 색인을 찾아가며 골라서 읽어보는 방법을 택했다.

 
책을 읽다보니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라파엘로가 연애를 몹시 좋아하여 절제하지 않고 연애에 몰두하였다던지(내게 라파엘로는 그 유명한 작품인 <성모>류의 성스럽고 거룩한 그림만을 그리는, 실제로도 왠지 조용하고 차분하기만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말이다),  발레하는 여자 무용수들을 주로 그렸던 드가가 실은 여성혐오증이 있었던 사람이라던지 하는 내용들은 유명한 화가들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거침없이 깨뜨려 주었다.

 
궁금할 때면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색인이 잘 되어있어 마치 참 잘 만들어진 화가 인명 사전같은 느낌도 든다.
미술에 갓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은 물론 미술에 대해 어느 정도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도 소장가치 만점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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