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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회계학 콘서트 ㅣ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다케이 히로후미 그림, 박종민 옮김, 이상근 감수 / 멘토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회계파트에서 일을 하게 된 지 5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내가 맡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알 뿐, 다른 선배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아 간혹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다(예를 들면, 결재를 받으러 갔는데 상사가 다른 파트를 물어보실때..'확인 후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이 참 난감했다;;). 반쪽짜리 회계를 맡아서 하고 있는 답답함을 느끼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스토리가 있는 만화로 만들어졌다. 아버지가 경영하는 의류회사 '한나'에서 디자이너로 5년간 일해 온 유키, 그녀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회사를 상속받고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즈미 교수에게 매달 개인과외를 받으며 경영난을 해소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연스레 <회계>에 관해 배울 수 있다. '회계'라는 까다롭게 느껴지는 분야가 책을 읽으며 절로 쉽게 이해되는 이유는 아마도 경영이나 회계에는 초짜인 주인공 유키에게 독자들이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회계강의'라고 하면 경직되고 딱딱한 것이 아닐까-하는 고정관념을 아즈미 교수는 과감히 깨주었다. 그의 재미난 말솜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강의가 이뤄지는 장소가 매번 다른 '맛집'이었다는 것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그것도 늘 그날의 강의 주제와 신기하게도 들어맞는 맛집이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초밥가게에서 '참다랑어 초밥'과 '전어 초밥'의 비교를 통해 '돈벌이의 핵심이 되는 이익과 자금량'을 설명하고 있어 딱딱한 이론을 쉽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의 결말은 예상대로 해피엔딩. 책을 다 읽은 후 내 마음 또한 유키처럼 행복하고 뿌듯했다. 그동안 회계업무를 해오면서 느꼈던 답답함과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회계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하나하나 제대로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계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직장생활 다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회계마인드를 길러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회사에 과연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아니면 도리어 비용낭비를 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회계'에 관심은 있지만 나처럼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도 이 책을 자신있게 추천해주고 싶다. '만화'라는 형식이 가져다주는 '만만함'이 당신의 두려움을 후~하고 가볍게 날려버려주고, 재미있게 자신(=회계)을 소개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