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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브라의 천원의 만찬
뽕브라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이 책의 첫 느낌은 '제목이 쵸큼 민망한 요리책이구나'였다. 다 좋은데 대체 '뽕브라'가 뭐란 말이냐~>.<
식탁에 있는 이 요리책을 본 신랑의 반응도 똑같았다. '제목이 좀 그렇네~>.<'라고.
알고보니 '뽕브라'는 이 책의 저자의 닉네임이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요리를 선보인 유명인사(?)로, 쉽고도 맛있는 레시피로 칭찬과 감사인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20대 초반이라니-나는 그때 라면밖에 끓일 줄 몰랐는데, 어리고 예쁜 아가씨가 이런 요리의 달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다. '나보다 더 어린 아가씨도 요리를 이렇게나 잘 하는데, 어디 그럼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하는 마음으로 요리책을 펼쳤다.
앗 그런데 이 책, 속의 레이아웃이 왠지 낯익다. 그렇구나, <뽕브라의 천원의 만찬> 역시 <나물이네> 요리책들이 나온 바로 그 출판사에서 만든 책이었던 것이다. 요리 단계가 왠만해서는 4단계 이상을 넘지 않고, 재료 계량법 또한 매우 쉬워서 참 좋았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레시피들도 역시 그랬다. 눈에 익은 레이아웃이라 그런지 왠지 친근했다.
책을 훌훌 훑어보다가 문득 손이 멈추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토마토 스크램블드 에그'편이었다.
주말 아침을 스크램블에그로 종종 때웠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저 계란만 이용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여기에 방울 토마토와 양파를 첨가해보길 권하고 있었다. 마침 재료들이 집에 있었기에 그 자리에서 바로 시도해보았다.
아래 사진은 내가 이 책을 보고 만들어 본 '토마토 스크램블드 에그'다. 모양은 볼품없지만 맛은 좋다ㅋㅋ
볶은 양파에서 느껴지는 달달함과 계란의 고소함, 방울 토마토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 맛있었다.
평소에 하던 것에서 그냥 재료 몇 개만 더 추가했을 뿐인데...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_+

토마토 스크램블드에그
신랑이 자기도 한번 보겠다며 책을 가져갔다. 그러더니 '일식집 계란찜'에서 손이 멈춘다.
"난 이거 해볼래~" 바로 실천 들어가신다. ㅋㅋ
아래는 우리 신랑의 작품- 생긴건 꼭 카스테라 같지만 분명 계란찜이다. 시식해본 결과, 아주 맛있었다+_+

신랑이 만든 일식집 계란찜
여느 집 냉장고를 뒤져봐도 나올 정도로 재료가 간단하고, 레시피가 쉬우며, 그럼에도 그대로 따라 만들다보면 맛은 꽤 좋다는 것이 이 책의 최고 장점일 것이다. 초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요리책, 쌩유베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