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한 철학자의 책읽기
박이문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한달에 많게는 20권 넘게도 읽는 나. 하지만 부끄럽게도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엄청난 편식쟁이였음을 고백한다. 데리다의 해체주의에 대해 궁금해하면서도 도서관에 가서 관련 서적을 읽기 보다는 그저 인터넷으로 대강 찾아보는 데 만족하곤 했다. <팡세>나 <순수이성비판>을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하면서도 다음에, 다음에라며 미루기만 했었다. 그러던 중 이 책,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만났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패러디한 제목. '철학'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려져있겠구나-하는 예감이 들었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이 책이 '한 철학자의 책(대체로 철학서) 읽기'라는 내겐 다소 낯선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책'이나 '독서'에 관한 책에 워낙 관심이 많았기에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자가 읽은 책 중에 내가 읽어 본 책들이 하나도 없었다~>.< 제목조차 몰랐던 책들도 많았다@.@;; 그래도 그 중에 내가 '언젠가는 꼭 읽어보리라'고 다짐만 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그리고 다행히도 저자는 다소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서'에 관한 이야기들을  일반인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엮어내었다. 
 

이 책을 나처럼 편식적인 독서를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동안 어려워보인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책들을 맛배기하는 기분으로 술술 읽어보다보면, 책의 핵심과 그에 대한 한 철학자의 해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이 책 속에 소개된 철학서를 한 권씩 만나다보면, 자세한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전문을 다 읽고 싶어진 책들이 있었다.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와 <철학과 굴뚝청소부>는 그중에서도 최우선 순위다. 이런 책들의 제목을 다이어리 한 구석에 메모해두고, 하나씩 챙겨 읽으려고 한다. 
 

저 높은 곳에서 철학자들만의 사상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단단히 딛고 대중들에게 여러 책들의 깊은 향기를 시향하게 해주고 사색의 세계로 빠져들게 돕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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