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040 노후 재테크 독하게 하라
이기수 지음 / 미르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직장생활을 할 때도 재테크에 관심이 있었지만, 작년에 결혼을 하고 나서 신랑으로부터 '우리집의 재무부 장관(?)'이란 호칭으로 불리우면서 더욱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저런 재테크책들을 읽으며 우리집 살림을 알차게 꾸려가고자 애쓰고 있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아직 20대 중반(후반?)이지만 이 책을 보자마자 얼른 집어든 이유는, 아무래도 결혼을 하고 나니 동갑내기 친구들에 비해 '노후대비'에 대한 부담감을 점차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의 장점을 세 가지 꼽아보자면, 먼저 쉽고 재미나다는 것이다. 아직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은 45세의 평범한 가장, 김대리와 그의 부인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노후보장 관련 재테크에 지식이 없는 초보들에게도 쉽고 편안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하루라도 빨리 노후 준비를 해야겠다'란 다짐마저 하게 만들 정도로, 이 책은 묘한 설득력이 있다. 
 

다음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거의 모든 재테크책에서 입을 모아 강조하는 분산투자라던지 목적별 투자의 중요성 등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지식들은 물론이고, 재무설계의 베테랑인 저자의 유용한 조언들도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내게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소비성 지출에서 새는 돈을 찾아내기 위해 '간편가계부'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간편가계부는 여느 가계부처럼 복잡하지 않다. 그저 자신이 지출한 것에 대해 '꼭 써야 했던 돈'과 '안 써도 되는 돈'으로 나눠보는 것이다. 가계부를 한번도 적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단 이 '간편가계부'부터 적어보길 권하고, 이미 가계부를 규칙적으로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항목을 하나 추가하여 꼭 써야 했던 돈과 안 써도 되는 돈을 달리 표시해보자. 이런 과정을 통해 과연 내가 한 달에 안 써도 되는 돈을 얼마나 썼는지를 체크해보면, '돈이 있어야 저축을 하지!'라고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알려준 통계청의 통계체험하기 서비스에서 '우리집 씀씀이'를 점검해보면, 대한민국 일반 가정들에 비해 현재 우리집이 어떤 영역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쓰고있는지도 점검해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이 책는 통계청 홈페이지 메인페이지의 주소가 나와있었다. 이리로 접속하면 저자가 알려준 정보를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검색에 검색을 한 결과... http://www.nso.go.kr/exper/index.html  <-요 링크를 통해 접속하면 바로 '통계 체험하기' 페이지로 가볼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알려준 펀드선택 기준 또한 유용한 정보였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은행 직원이 추천하는 펀드를 가입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가 알려준 펀드 선택 기준은 아래와 같다. 현재 자신의 펀드는 괜찮은(?) 펀드인지 판단해보자.

1. 펀드 설정액이 1,000억 원 이상인 펀드
2. 설정연도가 최소 1년 이상 된 펀드
3. 수익률은 BM(벤치마크)수익률보다 높은 펀드
4. 표준편차가 낮은 펀드를 선택하면 무방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p.165)


마지막으로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저자가 실제 상담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각 가정의 재무상태를 진단하고 각 상황에 걸맞도록 포트폴리오를 짜준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을 100% 자신의 상황에 맞출 수는 없겠지만, 자신과 유사한 사례를 익히고 재무구조를 어떻게 개선했는지를 파악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책 속에 오타 몇 개와 112~113p에 작은 회색 박스 안에 글이 양쪽에 똑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소한 실수가 글의 신뢰도를 깎을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할 것이다.
 

이런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여러 모로 실용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함께 들어있던 재테크 다이어리 또한 '이론은 강하지만 실천에 약한' 독자들이 노후 설계와 제태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많은 재테크 관련 지식을 알고 있더라도, 작은 것 하나 실천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노후 준비를 미리 해두고자 하는 지혜로운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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