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 - 하루 10분, 90일 영어 습관 프로젝트
캘리쌤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는 영어를 오래 공부해왔지만, 다시 ‘말하는 영어’를 만들고 싶었던 요즘의 나에게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다. 인사이동 이후 국제업무가 늘어나면서 영어문법 강의도 듣고 화상영어수업도 병행하며 오랜만에 영어공부를 다시 이어가고 있었지만, 노력에 비해 말문이 쉽게 트이지 않는 순간들이 반복되었다. 분명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음에도, 회의나 짧은 대화 앞에서는 여전히 주저하게 되는 스스로가 답답하게 느껴지곤 했다. 특히 외국 동료들과 스몰토크를 나누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은 분명한데, 결정적인 단어 하나가 떠오르지 않아 흐름이 끊기는 경험이 잦았다. 복잡해 보이던 나의 영어공부 과정을 돌아보며 결국 영어는 문법과 어휘라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영어를 ‘공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다시 써보게 만드는 언어’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나 표현을 더 늘리기보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하루의 장면을 영어로 다시 말해보게 만든다. 책을 읽기 전에도 회사후배의 추천으로 캘리쌤의 유튜브를 먼저 접하며 일상을 영어로 표현하는 감각에 도움을 받았는데, 이 책은 그 장면들을 더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따라가며 하루의 시퀀스를 영어로 풀어내는 훈련을 가능하게 해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이동하고, 일하고, 쉬는 흐름 속에 영어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니,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기보다 상황과 함께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같은 주제를 이틀에 걸쳐 다루는 Learn it과 Use it 구조가 인상 깊었다. 첫날에는 표현을 익히며 충분히 인풋을 쌓고, 다음 날에는 직접 써보고 말해보며 내 것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아, 알겠다’는 감각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글로 써보고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훈련의 성격을 지닌다. 이 과정이 부담스럽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이 좋았다. 캘리쌤이 직접 녹음하신 스크립트와 함께 텍스트, 글쓰기와 말하기를 병행하다 보니 표현들이 단순한 예문이 아니라 실제 장면과 연결되어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AI를 활용한 연습 방법이다. 요즘 AI를 활용한 영어 공부 이야기는 많지만, 막상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막연히 활용을 권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대화 연습이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질문과 명령 스크립트를 제시해 준다. 덕분에 혼자 공부하면서도 대화 흐름을 이어가는 연습이 가능했고, 영어를 다시 ‘연습할 수 있는 대상’으로 느끼게 되었다. 영어 공부가 어느 순간부터 부담이 아니라, 하루 중 잠깐이라도 이어갈 수 있는 루틴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이 덕분이다.


《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는 단기간의 성과를 약속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영어를 다시 일상으로 데려와, 말이 막히던 지점들을 하나씩 풀어준다. 이제 일주일정도 되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매일 조금씩 따라가다 보면 영어 회화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고, 실제 대화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연습이라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나처럼 영어를 다시 시작했지만 방향을 잡기 어려운 사람, 나처럼 조급함 때문에 자꾸 흔들리는 사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영어를 놓지 않고 가고 싶은 사람에게 현실적인 영어 루틴 가이드로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