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꼭지 일기>
1.
마음이 찢어질 듯할 때면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서성였다. 두어 번은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기타를 집어 들었다. 믿고 있는 신은 없지만, 고통이 커지면 기도하게 된다. 도와 달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영혼으로, 한두 곡의 노래를 불렀다. 하늘은 푸르른데, 눈물이 흘렀다. 노랠 지르면서 기타를 쳤는지 가슴을 쳤는지 모르겠다.
2.
믿고 좋아했던 이가 실망스러운 일을 범했다. 미안하다며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도 또다시 비슷한 일을 행하고 말았다. 만감이 교차한다. 욕심에 곧잘 눈이 머는 그이를 감안하면 이해되는 불찰이지만, 내게 지속적인 괴로움을 안길 문제라 용서하기도 힘들다. 웬만한 일은 마음속에서 곧잘 용해되는데, 이번 일은 며칠째 괴로워하는 중이다.
3.
“차차야, 차차야! 잘 있냐?” 테라스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차차를 부른다. 텅 빈 거실에 짧은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다시, 외친다. “차차야!” 어느새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보고 싶은 차차, 다신 못 만날 차차. 이리 생각하면서도 혹시 모를 재회를 기대하며 또 외친다. “차차야, 꼭 다시 만나자. 형아, 곧 갈 테니 거기서 만나. 차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