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추천은 우리를 지옥으로 이끌어요. 자기 식견으로는 훌륭하다고 판단했으나 실상은 허술한 책을 추천하고,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뤘으나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거죠. 읽어온 이력이 빈약한 사람들의 추천을 경계해야 해요. 책에 대한 안목이 있어서가 아니라, 소개하길 좋아하는 성정에서 추천하기도 하니까요. 그들의 의도가 선할지라도 마찬가지예요.

 

누구나 오늘을 살아요. 어제는 되돌릴 수 없고 내일은 만질 수 없어요. 시간이야말로 생과 사를 구별하는 자원임을 의식하고, 시시한 책을 읽느라 위대한 책을 만날 기회를 놓쳤음을 알면, 하루도 허투루 살 수가 없어요. 오늘의 가치를 아는 이들은 순간마다 자신의 인생을 바치고 있음을 알아요. 책이든 사람이든 잘못 만난다면, 하루짜리 지옥을 산 거예요.

 

누군가의 추천은 우리를 천국으로 이끌어요. 경이로운 책이나 진실한 사람을 소개받으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만나니까요. 다른 관점을 만나야 비로소 세상의 새로운 면이 보여요. 이는 상대의 관점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관점이 달라서 얻는 유익이에요. 어떠한 의도적 행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자체가 상대에게 영감을 주는 거지요.

 

깨우침을 만나는 하나의 길은 드높은 정신의 고지에서 다양한 관점을 통합하여 사유하는 책을 만나는 겁니다. 그들은 표현하는 태도와 사유하는 방식을 통해 많은 것들을 알려 주죠. 덕분에 우리는 몰랐던 세상과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요. 세월이 축적된다고 해서 자신과 세상을 절로 발견하는 것은 아니니, 지성과의 만남은 축복이에요. 축복과 함께하는 날이면, 하루짜리 천국일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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