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하얗게 시작되었다. 해가 바뀐 첫날 아침 눈이 내렸다. 이웃집 개들을 위해 테라스에 놓아둔 사료를 새 몇 마리가 날아와 재잘거리며 집어갔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눈 위에서 첫 끼니를 마친 새들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공중에선 잔눈발이 하늘하늘 내려왔다. 곳곳이 하얀 세상이었다. 눈 내린 테라스, 마을에 난 찻길, 가가호호 지붕.

 

겨울나무는 가지마다 흰 모자를 쓰고 있었다. 낭만적인 풍광이었다. 새들이 하얀색 도화지에 발자국 그림을 찍어놓았다. 이 앙증맞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새해를 맞았다. 내 삶에도 낭만적인 기쁨이 잦기를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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