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증보판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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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는 혼자다니는 영업부 셀러리맨의 이야기다.

말풍선보다 혼자 느끼고 생각하는 구름표가 많지만, 생각하고 읽기엔 주고받는 대화보다 더 풍부하다.


게다가 잡채에 대한 평가도 나와있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 즈음엔 병원밥따위를 맛있게 먹으면서 '음. 이런 재료가 들어갔겠군.' 하며 후루룩 쩝쩝하는데,


그 당시에 아내가 출산을 하고 병원에 있을때 간호를 하면서, 

보호자식을 신청해 모든 밑반찬을 다 비워냈었다.

"내가 해준 밥 보다 잘 먹네 질투나게..."

아내의 뾰루퉁한 한마디에 나는 시금치 한조각을 남겼다.


먹는 기쁨은 생에 반을 차지한다고 누가 말했던가.

모든 음식이 맛있다.


이 책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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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첫 두뇌개발 초점책 세트 - 전4권 (병풍책 2권 + 보드북 2권) - 0~2세 아기를 위한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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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흑백만 구분한단다.

그래서 샀다. 초점책.


이 초점책이 특별한건 4권세트에 2권은 병풍처럼 평칠 수 있어서 한 번에 보인다는 점...

아이앞에 진열해주니 정신없이 즐거워함.


나도 정신없이 즐거웠음.


어차피 20분 뒤면 울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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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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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다. 감동적인척 지어내는 본문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치 작가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이 모두 온도가 아주 따뜻하거나, 아주 차갑다는둥 몰아서 이야기를 한다.

˝어느 기업에서 글쓰기 강연을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벽면에 달라붙어 있는 메모판에 짧은 문장이 쓰여 있었는데,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 마지막 문장에서 시선이 멈췄다. 뜨끔했다. 평평한 길을 걷다가 돌연 가파른 절벽을 만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화장실을 깨끗히 사용해주세요.]

이곳을 청소해주시는 분들,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들입니다.˝

-119p

마치 누구는 이 말을 한번도 안 본 것 마냥 갈겨버렸네?
나도 ‘담배꽁초 버리지 말아주세요.‘ 라는 글귀에 청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힘들겠구나 정도 생각하고,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글귀에 이 식당은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괜찮고 맛도 그럭저럭하니 직원들 불편하지 않게 내가 물떠먹어야지, 아주머님 고생하시네 우리 어머님 생각난다 하고 가끔 생각한다.

작가만 그렇게 느끼는거 아니다.
일반인도 이런식이면 100명이 모여 엮어 낼 수 있다.
아니 이건 뭐 그것도 아깝다.
초등학생 백일장 엮어도 이거보다 유익하다.
이북으로 산 돈도 아깝다. 종이도 아까울 것이다.
표지디자인이 이 책에 90%는 다했다. 표지가 이뻐서 선물하면 선물받은 사람이
˝나를 얼마나 생각없는 시람으로 보길래 이 따위 저렴에세이를 선물해줬지?˝ 생각할 것이다. 부탁인데 이 책 선물하지 말아라. 차라리 아 나는 가끔 눙물이난다 하는 눈물자위 청춘남녀나 봤으면 좋겠다.

나만 그런가 하고 평가를 봤더니 나말고도 별한개 주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이게 베스트셀러라니 정말 우리나라 독자들은 뭘 보고 뭘 믿고 이렇게 이 책을 좋아할까. 진짜 책표지만 보고 사재끼는구나. 싶기도 하다. 처음 세페이지만 오호라 싶다가 중반부갈수록 아무말 대찬치라는 어떤 리뷰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그래. 그게 한줄명언평이다. 진짜 열이 받는다.
누구는 굿즈 얻을랴고 베스트셀러중 요거 고르고 사보노보노랑 같이 샀다고 하는데, 보노보노가 훨씬 재미있겠다.



꾸역꾸역 잘난척을 억지로 읽고 덮는다.
정말로. 별 하나도 주기 아깝다.

기주야. 너 잘난척쟁이냐. 어휴 부끄러운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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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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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저자의 [독서만담]이 아내와의 냉전으로 풀어내는 독서 에세이라면, 이기호의[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는 딸 하나 아들 둘 낳은 가정의 좌충우돌을 그려낸 소설이다. (분류가... 에세이 인가?) 그런점에서 가족관련 에세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이기호작가의 대학시절 대학교수가 ˝글은 잘 쓰는데 저 새끼는 뺀질뺀질 놀기만 하니 어디 단칸방에 가둬야한다.˝ 라고 해서 감금되어 글쓰고 등단했다는 오프더레코드를 들었던 터라 소설 한 편을 읽어봤다(그 때 읽었던 책이 [왠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다.).

감금당한 작가의 필체 치곤 이외수작가 처럼 심오하지 않았다. 소설은 아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었다. 이 책도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지금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포스가 함께하길.˝ -243p

단란하고 평범한 가족이 이렇게나 행복하다니, 나도 행복할 것이다 라는 생각에 피식피식 웃어가며 읽었다.
막 아이를 낳은, 아이때문에 정신없는 엄마들이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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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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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일이다.
근무지를 파견나와 잠깐 다른 하급 작업자(이하 P라고하자.)와 일하고 있었는데, 영 까탈스러웠다. 새로운 근무지에서 일하는 것은 근무에 대한 전반적인 틀은 알지만, 사소한 것들은 생소하다. 복사기 위치라던지, 작두기는 어디있는지... 등등
그런데 P는 혼자 바쁜지 이리저리 내가 물어보는 것이 그것도 모르냐며 상급인 나에게 들으라는 듯 중얼 거렸다. 나는 처음엔 좀 시큰둥 했지만, 일처리가 확실한 P에게 다른말은 하지 않았다. 나도 좀 바빴고, 대신 처리해주면 고마워서 고맙다는 말을 진심으로 전했다.

일관된 짜증에 대해 나는 채념했다. 본래 구름처럼 가만한 나의 성격탓도 있었다. 하지만 끝무렵엔 대판 싸워볼까 생각했는데, 그 무렵. P가 한마디 건넸다.
˝죄송했어요. 원래 제가 이렇게 지랄같지 않은데 피곤하다보니... 하하...˝
하며 항상 그렇듯 얼버무리곤 인사하고 퇴근했다.

기분이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 하지만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는게 참 잘한 일이다.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특별하다. 목표를 두고 달려가는 사람에게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고 말하는 편이며, 수긍하는 순간 행복이 찾아온다고 주장한다. 또 인간관계에 거리를 두는 것이 삶에 여유가 찾아온다고. 남에 감정에 끌려다니지않고, 자기 소신껏 살아가는 것.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누가 시비걸면 묵묵히 참는 성격이고, 가만히 있었다.
생각에 패턴은 바뀌었다.
너와 나는 다르며, 너는 화낼 수 있지만, 나는 너와는 다르니 화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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