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다. 감동적인척 지어내는 본문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치 작가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이 모두 온도가 아주 따뜻하거나, 아주 차갑다는둥 몰아서 이야기를 한다. ˝어느 기업에서 글쓰기 강연을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벽면에 달라붙어 있는 메모판에 짧은 문장이 쓰여 있었는데,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 마지막 문장에서 시선이 멈췄다. 뜨끔했다. 평평한 길을 걷다가 돌연 가파른 절벽을 만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화장실을 깨끗히 사용해주세요.]이곳을 청소해주시는 분들,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들입니다.˝-119p마치 누구는 이 말을 한번도 안 본 것 마냥 갈겨버렸네?나도 ‘담배꽁초 버리지 말아주세요.‘ 라는 글귀에 청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힘들겠구나 정도 생각하고,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글귀에 이 식당은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괜찮고 맛도 그럭저럭하니 직원들 불편하지 않게 내가 물떠먹어야지, 아주머님 고생하시네 우리 어머님 생각난다 하고 가끔 생각한다.작가만 그렇게 느끼는거 아니다. 일반인도 이런식이면 100명이 모여 엮어 낼 수 있다.아니 이건 뭐 그것도 아깝다.초등학생 백일장 엮어도 이거보다 유익하다.이북으로 산 돈도 아깝다. 종이도 아까울 것이다. 표지디자인이 이 책에 90%는 다했다. 표지가 이뻐서 선물하면 선물받은 사람이 ˝나를 얼마나 생각없는 시람으로 보길래 이 따위 저렴에세이를 선물해줬지?˝ 생각할 것이다. 부탁인데 이 책 선물하지 말아라. 차라리 아 나는 가끔 눙물이난다 하는 눈물자위 청춘남녀나 봤으면 좋겠다.나만 그런가 하고 평가를 봤더니 나말고도 별한개 주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이게 베스트셀러라니 정말 우리나라 독자들은 뭘 보고 뭘 믿고 이렇게 이 책을 좋아할까. 진짜 책표지만 보고 사재끼는구나. 싶기도 하다. 처음 세페이지만 오호라 싶다가 중반부갈수록 아무말 대찬치라는 어떤 리뷰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그래. 그게 한줄명언평이다. 진짜 열이 받는다. 누구는 굿즈 얻을랴고 베스트셀러중 요거 고르고 사보노보노랑 같이 샀다고 하는데, 보노보노가 훨씬 재미있겠다. 꾸역꾸역 잘난척을 억지로 읽고 덮는다. 정말로. 별 하나도 주기 아깝다.기주야. 너 잘난척쟁이냐. 어휴 부끄러운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