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의 전쟁 - 과학이 바꾸는 전쟁의 풍경 ㅣ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9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이동훈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8단원으로 각 단원마다 현재 운용되는 무기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무기들의 활용도와 앞으로 펼쳐질 우주전쟁의 위험성과 협약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평소 관심분야는 아니었지만 책을 접하고 나니 테러 및 핵 보유, 사드 등의 문제가 난재해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어서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서평-------------------------------------------------------
미래의 전쟁(The Changing Face of War),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편집부 엮음/ 이동훈 옮김
인류는 '전쟁'- 타인의 물건을 취하는 것부터 영토 확장까지- 속에서 끊임없이 위협받고 세를 펼치기도 했다. 익히 알려진 알렉산더, 나폴레옹, 히틀러, 칭기즈칸 등도 전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들이 어떤 목적이었던 간에 '전쟁'이라는 이름하에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신은 인간의 전쟁에 무척이나 관여했던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트로이 목마로 잘 알려진 그리스-트로이 간의 전쟁만 해도 인간들의 전쟁에 껴들었다가 종국에는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행태를 보여준다. 기나긴 전쟁은 신이나 인간이나 모두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처음 전쟁의 시발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면 점차 이념을 둘러싼 양상으로 변모된다. 십자군 전쟁부터 현시대의 각종 내전까지 속내를 들여다보면 종교와 무관하지 않다. 여전히 종교적 대립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이 피해들 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종전이 아닌 휴전으로 대립하고 있기에 늘 서로를 견제하게 된다. 이런 양상 속에서 전쟁의 무기는 나날로 발전하고 있다. 나를 지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무기가 세계라는 거대한 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남을 위협하는 무기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류의 최대 공공의 적으로 수많은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테러리스트와의 난투에서 승리를 이끌기 위해 과학의 힘을 제대로 적용한 무기들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발전되는 것이다.
이 책은 2013년 총 20명의 집필진이 모여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에서 엮었으며 각 무기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본문에 보면 '2011년 현재'라는 문장이 나온다. 그때부터 준비하여 2013년에 완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다양한 무기- 무인기, 핵, 바이러스, 우주 전쟁으로 펼쳐지는 과정에서 과연 제대로 제어가 가능할 것인지, 시스템 오류로 인한 아군의 피해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민간인의 보호 방법은 무엇인지 또한 인류가 앞으로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은 경이로울 만큼 이루어졌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법했던 첨단 무기들은 이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한 피해가 없을 수 없는 만큼 반드시 공공과 대다수를 위한 해결책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물론 입장에 따라 공공의 주체는 바뀔 것이다.)
[미래의 전쟁]은 각 챕터마다 현재 사용되고 있고 또한 미래에 사용될 무기들에 대해 펼쳐 보이고 있다. 첫 챕터는 '무인기'가 얼마만큼 전쟁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지, 민간인의 실생활에서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에서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보고 있다. 점점 무인화, 디지털화가 되어 가고 있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적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드론'이라는 존재다. 미 공군에서는 무인기를 '원격조종 항공기(RPA)라고 부른다. 정찰 임무와 폭탄 투여를 넘어 에너지 병기로 사용될 것이기에 점점 성능은 향상된 초소형 무인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원격 조종으로 이루어지기에 언제든 프로그램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애꿎은 민간인의 학살로도 이어진 것이 사실이다. 정확한 피해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지만 필요에 의해 적군만 공격할 수 있는 완벽한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언제든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다. 개인을 사찰하는 등 정부의 필요에 따라 무분별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점점 대중화되고 보편화되는 가운데 득실을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제2장에서는 원격 조정을 넘어 자율로봇 병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미래의 전쟁은 이렇듯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줄었고, 전쟁(죽음)을 두려워할 상황을 회피할 수 있다 하여 전쟁에 대해 무뎌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전쟁의 목적을 떠나 우발적인 분쟁이 벌어질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쟁에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된 것은 9.11테러 이후이다. 폭탄 제거, 지상 정찰 등에 투입되고 있다. 활용도가 넓어지는 가운데 로봇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는 법적인 책임 소제로 대두되고 있다. 자율성 부여에 대한 화두가 제시된 만큼 조만간 '아이언맨'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옛 공상과학소설이 현실화되어 가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앞서 살펴본 무인기와 로봇이 원격 조정과 자율조정에 의한 무기라면 사이버 침투와 바이러스 등의 화학적 공격도 하나의 무기로 자리하고 있다. 2010년 이란 핵농축 시설을 무마시킨 스턱스넷 바이러스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음에도 USB를 통해 바이러스를 심었고 수개월간 시스템에 잠복하여 정확한 목표의 통제권 공격에 성공했다. 이란은 이 공격으로 얼마만큼의 피해를 입었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나탄즈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 약 1,000개를 교체했다고 한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우리나라도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이 정보를 탈취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미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보는 세계의 공공재가 되었다. 어느 곳에서 내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이버 공격은 날로 지능화되어 국가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안을 강화하면 그것을 무마시키고, 다시 높은 보안을 책정하고 또다시 무너뜨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전, 수력발전소 등이 공격당하면 한 나라의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안전하게 타계할 수 있는지 보다 높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 공격이 기반 시설을 흔들어 놓는 것이라 한다면 인간의 몸에 침투할 수 있는 바이러스는 소리 없는 무기이며 치명적이다.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발견되는 것은 이제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이번 겨울에도 AI로 많은 피해가 있었으며 뒤따라 발생된 구제역도 마찬가지이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언제 또 메르스가 전역에 흩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제대로 컨트롤할 체계가 없기에 늘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하루빨리 정부의 제대로 된 일처리를 촉구한다.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끊이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다만 역으로 활용될 경우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연구자들의 윤리가 확고해야 할 것이다.
반전반핵 운동인 [퍼그워시 운동]은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을 바탕으로 캐나다 퍼그워시에서 주체되었다. 무력충돌과 무기의 감소와 반핵이 주된 골자로 전쟁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핵]의 발전은 '보호'가 목적이 아닌 '공격'이 중심이 되고 있다. 핵 보유량에 따라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서로 견제하기 바쁘다. 히로시마에 원자력이 투여되지 않았다면 과연 일본의 야욕을 끊어낼 수 있었을 것인가. 원폭 피해로 수십 년간 고통을 겪어봤기에 그들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핵 보유를 위한 견제와 다툼은 지속되고 있다. 과연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들이 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이젠 지상을 넘어 핵폭발은 우주로 향하고 있다. 대기권에서의 핵 실험은 인공위성의 기능을 마비시켰으며 여러 나라의 통신, 전자 등의 시스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지구를 넘어 우주로 인간은 뻗어나간다. 수많은 인공위성이 이미 궤도에 진입하였으며 우위를 차지하고자 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는 우주 전쟁에서의 승리가 그 나라가 가진 힘의 크기를 대변해 줄 것이다. 그러나 고비용과 기술 등의 산재해 있는 문제점들은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우주병기가 가진 큰 문제점은 우주쓰레기이다. 중국이 위성 요격 실험에 성공하고 난 후 국제사회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궤도를 돌고 있는 쓰레기들이 많아질수록 제대로 된 인공위성의 성능은 기대하기가 힘들 것이다. 쉽사리 갈고리로 긁어 휴지통에 버릴 수 있는 쓰레기가 아니기 때문에 우주를 향한 실험과 행동은 협약을 통해 규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주국제 조약(Outer Space Treaty)은 우주 활동을 규제하는 최초의 조약으로 달과 천체의 외기권(外氣圈)의 개발과 사용을 규제하는 것이다. 우주는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니며 모든 천체는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할 수 있고, 천체의 비군사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주를 향한 야욕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호전적인 우주 정책으로 미국과 중국이 나서고 있는 만큼 우주 전쟁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주 개발이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구와 인류에 크나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기에 모두가 함께 평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무인기, 로봇, 핵, 우주 전쟁은 당장 피부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보다 큰 현안은 세계 곳곳을 위협하고 있는 '테러'다. 작고 큰 테러가 민간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자신의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는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한 곳은 아닐 것이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나라들이 자국을 지키기 위해 강도 높은 무기가 양상 되고 있다. 그 정점에 서 있는 것이 미국과 중국이라 할 것이다. 옛 냉전시대를 끝내고 미국은 세계에서 점점 더 높은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평화라는 명목하게 실로 많은 민간인이 학살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 외교는 미국 우선주의에 끌려가고 있다.
무역과 민간산업 협상에서 미국의 입김은 상당하다. 거기에 맞서 중국의 위세도 방관할 수 없다. 사드 배치 문제도 중국의 극렬한 반대로 인해 한류와 산업 문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수많은 난제들을 뚫고 진정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론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전 세계가 참여하여 평화가 유지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가지고 많은 나라들이 국제 협약을 통해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