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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새로운 예언 편 2 : 떠오르는 달 ㅣ 전사들 2부 새로운 예언 2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2월
평점 :
새로운 예언 편 / Warriors 전사들-2. 떠오르는 달(moonrise)
인간의 시선이 아닌, 고양이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만의 애환 -삶에 있어 중요한 것들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애묘가 라면 한 번쯤은 이런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겠지만, 고양이와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소설이다.
작가 에린 헌터는 뉴욕타임스 1위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서 궁금해서 살펴보니 앞표지 날개에 작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에린 헌터는 1명의 작가가 아닌 3명의 작가로 이루어진 팀이다. 게이트 캐리, 체리스 볼드리, 빅토리아 홀즈 3명이 함께 집필한 작품인 것이다. 모두들 고양이와 함께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이야기를 만들게 된 것 같다.
고양이 전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Warriors, 고양이 전사들]로 출간되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들도 보고 싶다.
그 후 새로운 예언편이 발간되었고, 이 책은 1편 [암흑의 밤]에 이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부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떠난 네 부족(천둥족, 강족, 그림자족, 바람족)의 젊은 전사들의 여정과 들판과 숲 그리고 강, 자신들의 영역에 남아 두발쟁이(인간)으로 부터 터전을 위협받는 상황들이 이 책이 주된 이야기다.
첫 번째 이야기를 보지 않아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1편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살펴보았다. 작품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아직 발간되지 않아 몇 달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1편이 2016년 10월에 발간되었고, 2편이 2017년 2월이니 앞으로 4~5개월은 기다리면 3편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두발쟁이, 인간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터전을 무참히 없애 버린다.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펼쳐지는 행위가 그들에겐 재앙이 되어 다가오는 것이다. 먹이도 사라지고, 점점 지낼 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별족’의 예언을 받아 젊은 전사들이 길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결코 순탄할리 없다. 산속에 들어서서 물여울부족을 도와 고양이를 위협하는 사자고양이 샤프투스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강족의 페더테일이 죽음을 맞게 된다. 희생은 아름답다. 물여울부족의 수많은 고양이들이 페더테일을 오래 기릴 것이다. 자신들을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한 은회색 고양이 페더테일은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슬퍼할 겨를이 없다. 서둘러 돌아가 모든 부족이 함께 힘을 합쳐 난계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별족의 예언을 전해야 하는 것이 전사들의 임무인 것이다. 드넓은 숲이 사라지고 있다. 그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인간은 고양이를 잡기 시작한다.
각 부족마다 신념이 다르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호시탐탐 더 넓고 높은 자리를 노리는 고양이가 있는 반면, 모두 협력해야 한다는 고양이가 있다. 약육강식의 법칙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이다. 고양이의 시선이기에 숲과 강에서 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는 두발쟁이다. 그들이 먹이로 삼고 있는 토끼와 쥐 등 더 작은 생물들은 고양이를 피해 살아갈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제일 위 포식자에 해당하는 인간은 어떠한가. 무분별한 개발은 수많은 동물들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었다. 아직까지 개와 고양이 등은 애완동물로서 인간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만 버려진 동물들 또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도 애당초 야생에서 자란 고양이가 있는 반면, 애완묘였다가 야생에 적응하게 되는 고양이가 등장한다. 인간이 주는 안락함을 벗어나 자진해서 나가는 동물도 있지만 무참히 버려지고 죽음을 맞이하는 개체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제는 함께 살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천적이 없어져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동물도 있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선택에 있어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큰 화두로 남아 있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연 힘겨운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서 대립 상태에 있는 부족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지도자와 원로들은 젊은 전사들이 전하고자 하는 ‘예언’을 받아들일 것인지 자못 3편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