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자소서 특강 - 한 권으로 끝내는 학생부 & 자기소개서 완벽 가이드
추영준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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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합격 자소서 특강 / 추영준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자소서를 작성함에 있어 막막했던 부분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정보가 필요했다. 아직 고등학생은 아니지만, 곧 수험생이 될 나이이기에 대입에 관련된 정보는 무엇이든 듣고 읽고 메모하는 습관이 들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대입에 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생기부(생활기록부)를 어떻게 풍성하게 채울 것인지, 어떤 교내 활동이 유리한지 등에 대해서는 종종 특강 등을 통해 체크하고 있었지만 자소서를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다. 그 부족함을 달달하게 채워준 책이 있으니 저자 추영준의 [합격 자소서 특강]이다.


  우리 세대는 모두 동일한 시험을 치르고 본인 점수에 따라 눈치작전을 펼치며 대학에 원서를 내야 하는 그런 시대였기에 학생부 종합 전형을 위한 생기부의 중요성과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교내 활동 중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내신도 신경 써야 하고, 개인마다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이니 어느 특강, 어느 저서라고 하면 먼저 챙겨보게 되는 것이다.


  대입 자기소개서의 뜻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자기, '소개' '서(書)', 즉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로 그 대상이 누구인가를 중요시하고 있다. 대입을 위한 자기소개서이니 그 대상은 입학 사정관이 될 것이다. 각 대학의 입학 사정관의 평가 기준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사회에서도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다. 다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자소서를 작성함에 있어 첫 번째 기준이 무엇인지, 간과하고 있던 부분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자소서를 작성함에 있어 필요한 상식과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상세 설명이 별도의 페이지를 할애해서 나타내고 있다. 대입을 위한 소개서인 만큼 필요 3요소를 '논리, 신뢰, 공감'으로 요약한다. 학생 시절의 활동과 생활방식은 어떠했는지 조리 있게 써야 함은 물론이고 그 내용들은 논리, 신뢰, 공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고 1학년부터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만큼 비교과 활동과 더불어 내신을 챙겨야 하니 고3에 시작하면 늦는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자소서를 1학년 입학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미래에 대한 확고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진로를 결정하고 찬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야 비로소 본인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찾기를 권유한다. 동아리 활동과 핵심 진로활동은 학생부와 연결하여 자소서를 쓸 때 필요한 항목이다.

외부 수상 경력 등은 학생부에 기재가 되지 않으므로 활발한-진로와 관련된 교내 활동을 함으로써 본인의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특강에서도 강조하듯 봉사활동과 자율활동을 통해 인성을 배우고 실천하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아무래도 학생부 비교과 활동의 핵심이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에 집중되니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잘 표현한 자소서는 어떤 것인가,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합격 자소서 특강]에서 조목조목 짚어주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방향으로 자신을 소개할 것인지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적성을 찾아 학과를 선택하고 그것이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자신의 3년간의 생활을 다독이고 대입을 향해 나아갈 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자신이 원하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진로'라고 생각한다. 자소서가 다만 대입을 위한 하나의 서류로만 작성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성인이 되기에 앞서 꿈을 가진 빛나던 시절을 돌이켜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엮어놓은 인생의 첫 페이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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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다오스타
정선엽 지음 / 노르웨이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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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D'aosta 정선엽 장편소설_ 도서출판 노르웨이 숲

 

책 첫 장을 펼치면 저자의 친필 사인이 적혀 있다. 이제까지 책 받으면서 작가의 친필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조금은 놀랬다.

'서평 신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에 화답한다. '좋은 작품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 책 신청 시 이 책의 내용은 십자군 시대의 이야기라고 했다. 우리나라 작가가 풀어낸 십자군 종교 전쟁은 어떨까 궁금했다. 전쟁의 발발이 과연 '신의 뜻'이란 명목하에 자행되어도 마땅한 것인지, 저자는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았는지 궁금했다.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적 흐름과 각자의 이상을 향한 의욕과 탐욕이 한데 묶여 있다.


서평--------------------------------------------------------------------


 

비야 다오스타 / 정선엽 장편소설, 도서출판 노르웨이 숲 펴냄

 

  [VIA D'AOSTA] 십자군 전쟁이 발발하기 10년 전 교황이 사제들의 결혼을 전면 금지하는 시대, 프레코 마을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제이나 파면당하여 굴욕을 안고 모여든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프레코 마을, 그 마을은 사제뿐만 아니라 그들의 아내이며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비인 것을 숨기고 한 달에 한 번 가족에게 향하는 사피에르 다오스타 신부는 교회라는 권속에 갇혀 뜻을 내뱉지 못하고 교황의 권위에 따라야 한다. 이 책을 내기 전(이 책은 저자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발간된 순서는 3번째이지만 신학 공부를 하던 저자가 '교회'라는 권위에 숨막혀 그 길을 떨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랬기에 [비야 다오스타] 전면에 걸쳐 과연 무엇이 '신의 뜻'인지, 신의 뜻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부조리한 일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깔려 있다.


  비야 다오스타는 사피에르 신부의 아들이다. 그의 이름이 책 제목이어서 그의 일대기인가 했다. 그러나 비야 다오스타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비중 있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교회의 혁명을 위해 나섰으나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와 대화로 풀어보려고 잘못된 선택을 한 사피에르 신부로 인해 결국은 무너지게 된 그들의 이상은 성직자들과 가족의 이별을 촉진시켰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그 후에 성직자로서 교육을 받고 십자군에 참여하게 된 비야는 확고하게 교황을 향한 지지와 신을 향한 믿음에 끊임없이 의문을 품게 된다. 과연 이것이 오롯이 신의 뜻인가. 비단 비야만 품는 의문은 아니다. 성직자라는 권위를 향해 위로 치닫는 사제들을 볼 때,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생명에 대한 존중함이 없는 그들을 볼 때마다 많은 이들이 고뇌한다. 십자군 전쟁은 실로 종교 전쟁을 빙자한 권력을 향한 교황의 야욕이다. 그로 인해 신의 축복이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젊은 사제들이 목숨을 잃었다. 황제를 굴복시키고 교회의 권위를 강화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받고자 한 인간의 야욕이 '신의 이름'으로 '신의 뜻'으로 자행된 무참함이다.


  그들에게 그리스도가 전하려고 한 '사랑'은 남아 있었을까, 인류를 향한 애닮음 있었을까. 권력의 끝은 어디일지. 그 전쟁으로 인해 평화롭던 시가지는 불타오르고 신에게 자비를 부르짖던 이들의 외침만 가득했다. 어느 시대나 전쟁은(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던지) 비참함을 남길뿐이다. [비야 다오스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왜인지 2권도 나올 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를 기다리게 된다. 책 속에서 십자군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그 전쟁을 배경으로 아직 풀어야 할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 작가에게 언제쯤 다음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 암울한 시대, 수도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이야기가 어느새 한 나라로 확장되고 전쟁이란 미명하에 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생명들을 기리고 있다.


  이슬람, 기독교 어느 쪽을 이교도라 칭할 것인가. 서로 바라보는 상대가 다르고 배움이 다를 뿐인데 종교라는 얽매임에서 인간은 언제쯤 자유로워질 것인가. 여전히 올바르지 않게 자행되는 '신의 뜻'에 묻는다. 당신들의 신은 타인을 속박하고 배척하라 속삭이는가. 인류에 대한 '사랑'의 포용력은 필요 없다고 신(그것이 기독교 신이든, 이슬람 신이든)이 당신들을 회유하는가.


  '무지는 용기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또한 방종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곧 독선을 낳습니다. 독선은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와 자신의 아는 바 이외에는 금기시하는 배타주의로 연결되고 말입니다.'(p276 본문 발췌)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독선이라고. 올바른 선택을 위한 망설임, 고뇌가 있어야 한다고 곳곳에서 외친다. 진실로 신의 뜻은 무엇인지 이성적인 물음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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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에서 미래를 찾아라 - 이공계 인재가 꼭 알아야 할 스무 가지 핵심 역량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18
김민성 외 지음 / 꿈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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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공계에서 미래를 찾아라 / 김민성, 김형태, 이승택, 최민영. 하헌목 지음, 꿈결 펴냄

 

 

 

  [이공계에서 미래를 찾아라] 이공계 인재가 되기 위한 역량은 무엇인지에 대해 5명의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사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책 표지부터 알록달록한 것이 초등생이 보아도 알기 쉽게 집필되어 있다. 교육과정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변덕스러운 교육 방침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입을 향한 과정과 역량을 가늠해 보는 방식은 늘 변화하고 있다. 그에 따라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고스러움은 말할 것도 없다. 4차 혁명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변화는 필수불가결하다. 그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 지식의 체계와 구조를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이공계에선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총 5장의 단락으로 나뉘며 1장/생각하며, 2장/창작하고, 3장/공부하고, 그로서 4장/비전을 가지고 삶의 가치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집필되어 있다. 마지막 5장은 이공계의 유망 분야를 알아볼 수 있다. 크게 소프트웨어, 바이오, 사물인터넷, 무인항공기, 미래 농업, 로봇, 해양 분야로 나뉘고 그 분야에서도 어떤 직업군이 있는지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다.


  지적 호기심으로 난독증을 극복하고 독서광이 된 정재승 교수(정재승의 과학콘서트)와 상상력으로 많은 미래를 생각해보게 한 쥘 베른과 키네틱 아티스트인 테오 얀센의 창의성을 예로 들어 생각하는 힘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쥘 베른이 미래를 상상하며 썼던 과학 공상 소설들 중 대부분은 현재에 실현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인 [해저 2만 리]에 등장하는 노틸러스 호를 봐도 그 당시의 잠수함이란 그저 소설 속에서만 등장하는 상상품이었을 뿐이다. 이미 자율 자동차가 등장하였고 많은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해  A.I.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그런 기술이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상상력과 창의성이 부합된 합작물인 것이다. 창의성은 경험이 중요하다. 지식이 기반이 된 경험은 새로움을 향한 밑거름이 된다.


  논리적 사고를 통해 과학은 새로이 규명되기도 한다. 과학적 사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기술의 집약적인 발전과 논리적인 사고로 새로운 방식에 도달했다면 그것이 진실로 규명되기도 한다. 그만큼 이공계 인재에게 있어 논리란 합리적인 방안에 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끊임없는 탐구정신, '왜?'라는 질문을 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과학은 발전했다. 작은 의문이 불꽃이 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생활에 윤택함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이 모든 것에서 우선되는 것은 아니다. 늘 윤리라는 것이 뒤따른다. 앞으로의 과학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올바른 발전을 위해 과학은 대중과 소통을 강조한다. 소통하는 힘을 기르고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삼기 위해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바로 '독서'와 '글쓰기'이다. 이 두 가지는  함께 키워나가야만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권유하고 있다.


  높은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진리를 쫓고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인간의 상상력은 곧 현실이 되었고 창의를 기반으로 인간의 집요함이 과학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과학, 화학에 관련된 인물만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 또한 이공계 인재라면 배워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기회를 포착하고 도전하며 혁신적인 활동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테슬라 모터스의 일론 머스크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어느 분야이든 비전을 가져야 한다. 높은 비전들이 모여 새로움을 창조할 것이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만큼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다 높은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지금 어떤 자세로 노력하고 변화에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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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픽 - Polar Fix Project 스토리밥 문학선 1
김병호 지음 / 스토리밥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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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폴픽_Polar Fix Project / 김병호 지음, 스토리밥 펴냄

 

  이 소설의 색을 칭하자면 한 마디로 푸른빛이다. 생명을 어루만지는 투명한 푸른빛에서 죽음을 아우르는 검푸른 빛까지 푸른빛이 가득하다. 푸른빛 너머로 바라보이는 진실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다가온다. 우주에서 유영하며 바라보는 지구의 아찔한 푸른빛도(p12), 새로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지구의 안위보다는 몇몇의 이익(그것이 생명이라 할지라도)을 꾀하려는 사람들의 눈빛도(p85) 푸른빛이 짙게 깔려있다.


  2017년 주인공이 우연찮게 발견한 한 파일은 기괴하게도 알 수 없는 현상을 거쳐 동영상으로 재생된다. 2050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은 지구 궤도를 바라보는 우주인의 시점에서 촬영된 것이다. D-2970h로 시작하는 시간 개념은 소설이 진행될수록 숫자가 줄어든다. 그렇게 D-2451h까지 줄어들다가 의식의 어둠 속에서 다시 D-2452h로 끝을 맺는다. 태양계의 블랙홀은 지구를 향하고, 지구의 재앙이 시작되었다. 자전축이 뒤틀리고 대지진과 화산 폭발, 인간이 경험할 수 없는 모든 재앙은 지구를 뒤덮었다. '인간의 자만심은 흔적 없이 붕괴했다. 무너진 것들이 쌓인 곳은 바로 무덤이었다.'


  지구의 종말, 인류의 멸망. 지구의 온도는 점점 올라가고 세계는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소설은 이 시점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지금의 지구와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는커녕 여전히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지구 곳곳은 무너지고 있다. 저자는 이야기하고 싶었으리라. 인간의 자만심의 끝이 어디인지, 인간의 이기심이 어떻게 스스로를 몰락시킬 수 있는지 경고하고 싶은 것을 이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구는 스스로 살아보고자 몸을 비틀었다. 인간의 이기심 아래에 깔린 채 낮은 신음을 흘리며 무수히 많은 경고를 보낸다. 사라지고 있는 북극의 빙하가 그러하고 곳곳의 지진과 홍수가 그렇다. 속절없이 잘려나간 나무들은 휑한 대지에서 뒹굴고 숲을 거쳐야 할 바람들과 태풍은 거칠 것 없는 공허함을 내뱉는다. 그 피해로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곳곳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구의 생명력이 얼마큼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현재의 삶과 후대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수많은 발전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바꾸었지만 그 이면에는 자연의 파괴가 함께 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을 날 것 그대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는 것을 일상이라고 표현한다면 우리는 얼마큼의 일상을 평화롭게 맞이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죽음이 목전에 다다랐다면 선택된 자들만 '노아의 방주'에 오를 것인가? 일반적인, 평범한 일상을 축복으로 여겼던 사람들은 과연 눈앞의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가. 과연 내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스로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죽음이라고(p56 본문 발췌) 말하며 미래가 없으면 과거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p82 본문 발췌) 것을 인간의 생명에 부여하는 진중함과 죽음의 처연함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들려준다. 생명을 향한 몸부림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의연함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공상과학이라는 틀 속에서 우리가 품어야 할 미래를 향한 발걸음은 지체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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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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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고라는 적 /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흐름출판 펴냄

 

 

  성공의 요인은 무엇일까, 자신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목표한 바를 이루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일반적으로 '성공'이라 칭한다. 그러나 그렇게 '성공'에 목 매여 있을 때 우리에게 자신 안의 '에고'에게 경고장을 보내는 이가 있다. 성공의 시점에서, 성공을 이루려는 이들에게 꼭 한번 일침을 가하고 싶은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 내 안의 자아를 향해 한 번 다가가 보려고 한다.


  에고는 적이다(Ego is the enemy), 장애물이 바로 길이다(The obstacle is the way)를 양쪽 팔에 문신으로 새겨 늘 돌아볼 만큼 저자는 늘 자신의 삶에 있어 지침으로 삼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게 생각을 비춰주는 전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프롤로그에서 말하고 있다.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에서 우리는 생각한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과연 옳은 곳인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이 최선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상가들은 늘 인생에 있어 최우선은 무엇인지 자신들이 깨달은 바를 설파하였다. 프로이트의 '자아'를 비롯하여 아리스토텔리스의 '윤리학'과 칸트의 '양심'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삶의 방향성을 쫓아간다. 저자 또한 위대한 사상가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만큼 [에고라는 적]은 어찌 보면 심리를 파고든 서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당신이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믿는 잘못된 믿음. 바로 당신의 에고다.'(본문 발췌) 내가 현실에서 위치한 자리가 어디이든 저자는 '에고' 즉 지독한 자기중심적 사고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에고는 '자신에 대한 건강하지 못한 확고한 믿음'을 정의하고 있다. 바로 거만함과 오롯이 자기중심적인 야망을 '에고'라 칭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부풀어질 때 현실을 왜곡하고 인생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위험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절제'와 '겸손'이다. 인생의 목표는 저마다 다르다. 인생에 있어 도달점에 이르렀다고 만족하는 성취감은 각 개인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런 시점에 허황된 '자아도취'가 얼마큼 인생을 허비하게 하는지 그 위험성을 여러 사례를 들어 전하고 있다.


  보통은 열정에 대한 수많은 지침서를 내민다. 그러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열정'에 사로잡히기보다는 그 감정에 치우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바로 열정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성공한 열정만이 존재하진 않는다. 세상은 실패로 점철된 열정도 있다. 오히려 너무나 큰 열정으로 인해 실패에 도달할 수 있음을, 그 위험성을 예의 주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라 말한다. 단절된 배움은 에고에 지배당할 위험성이 더 크니 배움을 향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 넘쳐나는 성공사례뿐만 아니라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함께 제시하고 있다.


  권위에 대한 열망, 인생의 꼭대기에 오르고 싶은 열망은 자칫 인생을 나락으로 빠트릴 수 있다. 권위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과 권위를 가진다는 것은 다른 것이다. 스스로 권위를 몸에 걸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인격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소위 권위를 가졌다고 우쭐대는 자들이 올바른 자아를 가졌는지는 의문이다. 자만감으로 똘똘 뭉쳐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자기 자리가 어느 순간 비워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부정과 거짓으로 점철된 권위를 가지고자 하는 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만족'을 속삭이는 에고, 자아도취는 본인 만족으로 끝날 뿐이다. '에고에 지배받을 것인가, 아니면 에고를 지배할 것인가? 당신은 어느 쪽인가?' (p139 본문 발췌)


  에고는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한다. 끊임없이 존재의 이유를 찾고 처한 현실을 되새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이 아니라 추상적인 에고에 둘러싸일 수 있다. 바로 자만감이다. 부풀려진 에고는 모든 인간관계와 현실을 부정하게 만들 수 있다. 에고를 경계하라.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는 말이 있다.'(p181 본문 발췌) 냉철하게 깨어 있으라.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라도 냉정함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균형을 이루는 힘이다.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세상에 드러나려 애쓰지 않는다. 그 냉철함이 그들을 '성공'에 이르게 하는 힘이다.


  수많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늘 품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기성찰'이다. 성공과 실패에 이르렀을 때에도 겸손의 미덕을 가지고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에고를 다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에고의 마음으로 성공을 열망하거나 찾지 마라. 에고 없이 성공하라. 실패를 만났을 때는 에고가 아니라 당신의 근원적 힘으로써 돌파하라.' (p282 본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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