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 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음악의 글 6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박미애 옮김 / 포노(PHONO)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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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사회적 초상_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음 

  / 미하엘 슈뢰터, 라인하르트 블로메르트 편집 / 박미애 옮김 / PHONO 펴냄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은 그의 사후에 편집된 책이다. 1990년에 사망한 노학자의 저서들을 미하첼 슈뢰터가 1991년에 정리해서 엮은 책이다. 그 후 라인하르트 블로메르트의 편집을 거쳤다. 천재성을 지닌 음악가로, 신동으로 일컫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궁정 사회라는 폐쇄적인 당시대의 규범 안에서 음악으로 자유 의지를 표출한 자아의 의미를 살펴본다. 아버지의 틀 안에서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음악여행과 활동이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고 있다. 


단순히 모차르트의 생애와 음악 활동이 아닌,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의 천재성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은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영향이 지대하지만 독립된 인격으로 변모하기엔 염려를 위시한 억압도 무시하지 못한다. 궁정 귀족 시대의 음악가는 자신의 음악적 소양보다는 궁정에 소속된 일원으로 계획적인 활동이 주를 이루었다. 귀족과 서민계급, 봉건주의와 자본주의로 이분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사회적 규범이 가지는 의미를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사회적 규범 안에서 모차르트는 융화되지 못하였고, 자유 의지를 표방한 시민 계급으로서 음악을 표현하고자 했다. 정태적 개념을 지닌 사회에서 예술가를 향한 고정된 인식-제후궁에 소속된 수공업자로서의 음악가-을 벗어나고자 했던 모차르트의 의지는 사회 흐름에 동화되지 못한 채 사그라들었다. 그는 사후 명성을 얻었으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그가 벗어나고자 했던 것은 사회의 규범이라는 틀에 갇힌 예술이었다. 지배층의 의지로 복종되어버린 예술이 아닌 예술 창조자로 예술 구조의 변화를 꾀했다. 비록 시대의 외면에 상실하여 결국은 삶의 연속, 죽음을 이겨낼 의지를 놓아버렸지만 그는 마음속에 들끓은 예술적 가치를 짧은 생애 동안 표출했다. 미완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을 작곡하며 그는 죽음과 대면했다. 사회적 인정과 사랑을 갈구한 삶은 그 요소의 외면을 이겨내지 못했다.


안정된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삶을 끊어버린 모차르트는 자유 예술가로 살고자 했다. 문학과 회화에 비해 더디게 시대의 흐름을 탄 음악의 규범에 막혀, 그의 대범함이 드러난 음악은 지배층인 귀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어린 나이의 비범함이 연주 활동으로 이어졌으나 음악 자체로 즐기는 기간은 길지 않았다. 생계와 직결된 음악 활동은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아닌 가정과 사회적 환경에 주목한다. 자신의 이상을 위해-음악가로서의 명성과 사회적 부- 자식에게 전가시킨 레오폴드 모차르트. 교육자로서 모차르트에게 다양한 지식과 소양을 가르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차르트의 특수성을 사회의 규범에 맞추려 했다. 


아버지의 선택에 의한 음악, 아버지의 강요에 의한 활동은 모차르트의 생애 있어 불가분의 관계를 이어간다. 차마 끊어내지 못한 미련은 가족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모차르트는 궁정의 지위를 벗어버리고 자유 의지로 빈에 머문다. 안온한 삶을 바라기도 하지만 자아 표출이 그대로 드러난 성격과 음악은 귀족 사회와 단절을 표면화한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논하기에 앞서 인간적 고뇌를 들여다본다. 창작의 고뇌(다른 이들보다 작곡하는 것이 쉬웠다고는 하지만)와 예술적 양심이 감정의 이중성으로 드러난다. 음악 규범의 변화가 모차르트 생에 이루어졌다면 충족되지 않은 사랑의 욕구에 목말라하지 않았을까. 그의 외로움이 해소되었을까.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말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만 한다고.

똑같은 권리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 계속 탐구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p.220 본문 발췌) 


이제껏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에만 심취했으나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_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을 통해 모차르트를 둘러싼 사회적 흐름과 예술을 매개로 계층 간의 규범을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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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사이토 다카시 엮음, 다케다 미호 그림,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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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음 / 다케다 미호 그림 / 사이토 타카시 엮음 / 정주혜 옮김 / 담푸스 펴냄 



일본 문학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사이토 타카시가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엮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본 인간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에서 고양이가 사는 세상의 재미있는 부분 몇 곳을 골라 그림책으로 편찬하였기에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일본의 세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뛰어난 문체와 감성을 가졌다. 그의 삶에 드리워진 염세주의는 인생과 작품에 드러난다. 일본 문학의 정수라 일컫는 이 작품은 고양이 시점에서 본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이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깊이 있는 문장 속에 숨어든 인간 본연의 모습이 위트있게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몸은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본문 발췌)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굳이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름은 없지만 존재의 가치를 전제로 한다. 외형에 상관없이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름 없이 '고양이'라 불리지만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하고 있다. 


일본 작품을 읽으면 종종 고양이에 대한 소재가 등장하곤 한다. 이 작품은 고양이를 소재로 삼지 않고 화자로서 충실한 역할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낮은 자리에서 바라본 인간 군상의 어그러짐이다. 


그림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백면서생 주인의 집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다른 고양이와의 일화 두 가지를 그림과 담고 있다. 일본 주택과 생활양식, 복식 등이 그림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낮은 탁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신문을 보는 모습, 유카타를 입고 종알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햇빛 드리워진 아담한 마당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마지막 장에 엮은이 '사이토 다카시'가 본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대한 글이 있다.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듯 아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어른의 모습이 궁금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유년기의 낮은 시선이 점차 '세상을 잘 알 수 있는' 존재로 자아의 성장을 이룸을 말한다. 

근대 일본어를 이룬 작품으로, 일본 문학의 본보기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많이 읽히기를 바라는 엮은이의 마음이 엿보인다. 


"고양이라고 웃지 말라는 법은 없다"(본문 발췌)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성격과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삶'이 지닌 의미와 무게를 이해한 '성장'으로 웃음을 받아들인다. 매일 같은 하루를 조금은 다른 시점으로 볼 수 있는 삶이 있다. 그림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생동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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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사람을 읽다 - 성격을 알면 인간관계 실패는 없다
지순호.홍지희 지음 / 보아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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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사람을 읽다] 지순호, 홍지희 지음 / 보아스 펴냄 



인간은 사회적이다. 크든 작든 집단에 속해 타인과의 관계를 지속한다. 처세술이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다. 개개인의 성격이 모두 다른 만큼 우리는 늘 '관계'를 맺는 것에 신경을 쏟는다. '나를 알고 남을 알면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본문 발췌)로 시작하는 글의 시작을 보면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요약되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람을 읽다]는 9가지 유형의 성격을 통해 그리스 신들의 모습과 현실에 속한 우리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성격을 크게 3가지 유형인 가슴형, 본능형, 머리형(사고형)으로 나누고 각 분야에서 세세히 성격을 파악해서 총 9가지로 분류했다. 관계의 원활함이 사회적 성공으로 발돋움하는 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신화를 통해 파악한 신들의 성격을 살펴보고 각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을 통해 보다 성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1번 유형 개혁가 / 헤라

2번 유형 조력가 / 데메테르

3번 유형 성취자 / 파에톤

4번 유형 예술가 /아프로디테

5번 유형 탐구자 / 아테나

6번 유형 충성가 / 프시케

7번 유형 낙천가 / 에로스

8번 유형 도전가 / 아킬레우스

9번 유형 평화주의자 / 헤스티아


직감적인 본능형과 감성과 정서를 중요시하는 가슴형, 이론으로 자신을 통제하는 사고형의 성격은 사람의 근간을 이루기는 하지만 사람의 성격을 하나로 규정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성격과 더불어 이면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양가감정도 살펴야 할 것이다. 


1번 유형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타인에게도 엄격하게 적용하는 만큼 관계를 정립하는데 있어 어렵다. 대표적인 신화 인물로는 헤라와 헤라클레스이다. 건강하지 못한 본능형이 끼칠 수 있는 헤라의 내면을 살피고 건강한 유형의 헤라클레스를 통해 1번 유형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파악한다. 1번 유형과 3번 유형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있다. 9가지 유형마다 신화 이야기와 더불어 들어보는 성격의 진단이 흥미롭다. 


성장과 성숙을 중요시하는 에니어그램을 통해 알아본 공인들은 1번 유형의 간디, 2번 유형의 오드리 헵번, 5번 유형의 아인슈타인, 9번 유형의 버락 오바마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유명인의 성격도 서술되어 있다. 안정을 추구하고 조직에 충실한 6번 유형으로 유재석을, 구속과 속박을 벗어난 자유로운 영혼의 7번 유형에서는 김건모의 모습으로 살펴보고 있다.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행동을 통해 유추한 성격이 꽤 설득력이 있다. 


각 파트마다 건강한 유형의 성격과 인물로 장단점을 살펴보고 있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솔루션>을 통해 본문에서 제시한 부분들을 재확인한다.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로 다양성을 파악한다. 나 또한 이 애니메이션을 감명 깊게 봤다. 사회의 작은 단위인 가족 간에도 유형은 일관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성격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적 '관계'가 가져오는 이상을 내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화 <싱글라이더>, 저자의 주변인의 모습으로 다양한 유형의 성격을 살필 수 있다. 


부록으로 자신의 유형을 확인할 수 있는 유형 진단지가 있다. 각 항목마다 점수를 표기하여 살펴본다. 본문을 보면서 '나'는 어떤 유형인가 궁금했다. 살아온 세월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자신을 파악하고 있으나 성격을 하나로 규정짓기에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사람을 아는 자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자신을 아는 자는 현명한 사람이다.'_노자(추천사 발췌) 

다양한 성격이 존재하는 만큼 타인과의 관계는 늘 어렵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자아의 올바른 정립이 타인과의 원활한 관계를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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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범죄에 로그인 되었습니다 - 전 세계 사이버심리학 1인자가 말하는 충격 범죄 실화
메리 에이킨 지음, 임소연 옮김 / 에이트포인트(EightPoint)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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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범죄에 로그인되었습니다] 메리 에이킨 지음 / 임소연 옮김 / 에이트 포인트 펴냄 


사이버 심리학자 메리 메이킨 박사가 쓴 이 책은 가상 세계가 일상에 파고들어 어떤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경고하고 있다. 사이버 세상과 밀첩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 시대를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범죄의 크기를 떠나 우리가 대처해야 할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1. 일상까지 번져온 세상 모든 페티시

2. 치밀하게 설계된 사이버 세계의 덫

3. 작은 화면 속에서 바뀌어가는 아기들

4. 아이들은 의심 없이 그 문을 연다

5. 원숭이, 거울 그리고 청소년들

6. 만질 수 없어 대범해지는 사이버 로맨스

7. '사이버콘드리아'와 건강염려증

8. 딥웹은 그 아래 뭘 감추고 있을까?

9.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 사이버


총 9가지 주제를 통해 사이버와 인간 심리를 살펴보고 있다. 경악에 가까울 정도로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범죄의 대다수가 사이버와 관련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녀, 나이를 불문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만큼 사이버 범죄는 널리 퍼져 있다. 메리 메이킨 박사는 사이버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람 심리에 미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주제로 연구하고 이 책으로 나누고자 했다. 특히 음란물을 통해 범죄의 그림자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뻗쳐오는지 우려한다. 


더 큰 자극을 향해 인간이 추구한 일반적이지 않은 쾌락은 그 수위가 나날이 높아진다. 누구나 인터넷을 열고 검색을 통해 너무도 쉽게 열람할 수 있다. 평범을 거부하는 쾌락이 보편화되고 범죄에 무뎌져 가는 것을 우려한다.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세상은 현실 세계로 확산된다.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여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가 빈번해지고 있다


사이버 사회화의 장단점 외에도 사회 현상에 따른 인간 심리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정보의 추구 체계가 가져다주는 모순과 행동심리학을 쉽게 풀어쓴 용어로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실험 및 심리학자들의 연구와 논문이 각 주제마다 설명되어있다. 


인터넷 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다만, 부정적인 면이 많다. 가상세계에 빠져 아이들을 등한시하고, 폭력으로 변질되고 결국은 생명을 경시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 없는 사건들이 '인터넷 강국'의 어두운 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천 여아 살인사건 등 요즘 우리나라의 강력 범죄를 살펴보면 사이버와 연결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미성년자 사용자들의 확산에 따른 사이버 따돌림과 공격은 더 이상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순간 '나'의 범주에 해당될 수 있다. 이미 행동의 제약은 '익명'에 숨어 통제가 불가능하다.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이상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 사회의 외면이 가져오는 문제이다. 이 문제를 고심하는 집단의 의지가 필요하다. 


'나는 근본적으로 문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 기술은 늘 과도하게 자극을 주기 위해 설계된 것처럼 보인다. 그 대신 기술이 사람을 진정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p.135 본문 발췌)


CCTV 및 가정용 웹캠 해킹, 성도착증을 부추기는 범죄 외에도 병증에 대해 스스로 진단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다. 건강의 정도를 전문가가 아닌 지식인에 의존하는 현상이 오히려 불안을 조장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검색하는 자여, 경계를 늦추지 말라."(p.415 본문 발췌)


기술의 발전은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었다. 사이버 세상을 통해 더 빠르게 정보를 접하고 교류를 한다. 사람과 사람의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외부 활동 없이도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은 장점도 있지만 분명 단점도 존재한다. 개인 사생활 침해의 논란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성숙한 의식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가상과 현실의 유무를 가려내야 한다. 사고의 미성숙이 가져올 수 있는 현상을 우려하는 것은 결코 지나치지 않다. 자판을 두드리기 전에, 확인 버튼을 누르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이 유년 시절에 형성된 심리적 상처를 치료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권한다. 유아가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첨단 기기가 보여주는 현란한 화면이 아니라 부모의 얼굴임을, 부모의 따뜻한 음성임을 강조한다. 

"죽기 전에 '이런, 내 컴퓨터랑 단둘이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하는데'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죠."_대니 베리(p.96 발췌)


삶에서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인터넷 안식일,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핸드폰을 잠시 꺼두고 사이버 세상에서 빠져나와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긍정적 사고의 힘'이 절실하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 생각대로 될 것이다."_헨리 포드(p.127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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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의 모험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7
하워드 파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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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의 모험] 하워드 파일 지음 / 서미석 옮김 / (주)현대지성 펴냄 



정의의 히어로 '로빈 후드'의 작품 중 인간의 도리와 소통이 어우러진 '하워드 파일'의 <로빈 후드의 모험>은 셔우드 숲의 초록 물결을 드리운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중세의 시대상, 종교와 권력층의 부패, 기득권의 추악함을 신랄하게 나타내고 있다. '로빈 후드'를 통해 시민의 아우성이 들린다. 


'로빈 후드'는 옛 민요와 전설을 취합한 이야기이다. 그중 '하워드 파일'의 작품은 인간의 '선'을 넘지 않는다. 셔우드 숲의 집단 특성이 도망자, 범법자일지언정 도덕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다. 로빈 후드를 묘사하는데 있어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 젊은 혈기로 치오른 호승심에 왕의 사슴과 삼림 감독관을 향해 화살을 쏜(정당방위였으나) 로빈 후드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살생으로 인한 괴로움은 로빈 후드의 내면을 성장하게 한다.

_ "이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한 번 엎지른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는 법."(p17 본문 발췌)


셔우드 숲에는 로빈 후드 외에도 부당함에 억눌리고 기득층에 삶을 빼앗긴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집단에 몸을 의탁한 이유는 다르나 그들은 '대의'를 향해 함께 나간다. 인간의 평등과 자유를 향해 로빈 후드를 필두로 폭압에 맞서 행동하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워드 파일의 로빈 후드는 성직자들의 양심을 힐난한다. 그들이 누리는 부와 안온함이 결국은 낮은 곳에서 빼앗은 것이고 성직자로서 긍휼이 살펴야 할 이들을 외면하는 것을 비난한다. 퀘이커 교도인 하워드 파일은 곳곳에 기득권을 놓지 않는 종교적 특권층에 대한 생각을 드러낸다.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통쾌함이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탐욕을 부리고 교활한 수를 쓰려 들면 자기 꾀에 넘어가는 법이다.'(p96 본문 발췌)


로빈 후드의 오른팔이라 일컫는 '리틀 존', 지략가 '윌 스튜틀리', 조카 '윌 스칼렛', 음율시인 '앨런 어 데일'과 유쾌한 탁발승 '턱', 신의의 기사 '리처드' 등 등장인물에 대한 외견과 행동의 세부 묘사가 뛰어나다. 하워드 파일의 언어는 감미롭다. 계절을 그림 그리듯 표현했다. 배고픔을 3월의 칼바람에 비유하며 10월의 풍요로움을 들판의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때는 일렬로 늘어선 관목들이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아름다운 꽃들이 초원을 수놓는 흥겨운 5월 어느 날의 새벽이었다.'(p14 본문 발췌)


그들이 머무는 셔우드 숲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 입는다. 녹음 아래 만찬이 펼쳐진다. 노팅엄의 광장과 핀스베리 들판에서의 화살 시합 등 장소와 시간을 묘사한 언어에 감탄을 감출 수 없다. 


로빈 후드는 모험을 즐겨 하는 동적(動的)의 삶을 산다. 현명한 리더이자 의적으로 모험을 향해 주저함이 없다. 붙잡힌 동료를 구하러 서슴없이 활과 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끊임없이 자신을 잡으려고 하는 노팅엄 주 장관과 탐욕스러운 주교를 숲에 초대하는 여유로움까지 보인다.   

절묘한 신궁 솜씨로 활쏘기 시합에 참여하고 교주의 간교로 위험에 처한 상황을 타계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리처드 왕의 부름을 받아 충실한 신하로 헌팅던 백작의 작위를 받고 신의를 지켰던 로빈 후드. 결코 혼자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소통과 신뢰가 이루어낸 결과이다. 


철학이 담긴 <로빈 후드의 모험>은 삶과 죽음을 심오하게 드러낸다. 언제든 죽음은 피할 수 없으니 생을 후회 없이 살아가야 함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한 줌 먼지에 불과하고, 벌레가 갉아먹을 때까지는 이 생에서 잠시 스쳐가는 삶 아니겠어요. 그래서 살아 있을 때 열심히 즐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군요.'(p88 본문 발췌)

'그러고 나면 앞선 계절이 지나간 것처럼 그 가을도 곧 지나갈 것이며 곧이어 또 다른 계절이 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역시 이 세상에 왔다가 떨어져 곧 잊혀져 버리는 낙엽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다.'(p237~238 본문 발췌)


책에 그려진 삽화는 하워드 파일의 작품이다. 로빈 후드와 그 일행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술학교를 세우고 그림에 깊은 애정을 보인만큼 중세의 모습이 드러난 삽화로 인해 책을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에피소드는 리처드 왕의 사후 셔우드 숲으로 돌아간 로빈 후드와 그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영웅 로빈 후드는 권력의 맹점을 간파하고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로 돌아간다. 억압이 당연시되고 권력에 의한 간교가 용서가 되던 시대였다. 탄압에 맞선 로빈 후드와 리틀 존의 모험은 희망을 전한다. 다채롭고 활기찬 모험이 주는 메시지는 삶의 환희이다. 


로빈 후드를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죄의 사면이 아닌 인간 내면의 성찰이다. 마음의 불편과 후회를 안고 살았던 로빈 후드는 소통과 양심을 통해 끊임없이 주변을 돌아봤다. 타애를 품고 생명을 중시했다. 그를 통해 인간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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