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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ㅣ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사이토 다카시 엮음, 다케다 미호 그림,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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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지음 / 다케다 미호 그림 / 사이토 타카시 엮음 / 정주혜 옮김 / 담푸스 펴냄
일본 문학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사이토 타카시가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엮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본 인간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에서 고양이가 사는 세상의 재미있는 부분 몇 곳을 골라 그림책으로 편찬하였기에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일본의 세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뛰어난 문체와 감성을 가졌다. 그의 삶에 드리워진 염세주의는 인생과 작품에 드러난다. 일본 문학의 정수라 일컫는 이 작품은 고양이 시점에서 본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이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깊이 있는 문장 속에 숨어든 인간 본연의 모습이 위트있게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몸은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본문 발췌)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굳이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름은 없지만 존재의 가치를 전제로 한다. 외형에 상관없이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름 없이 '고양이'라 불리지만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하고 있다.
일본 작품을 읽으면 종종 고양이에 대한 소재가 등장하곤 한다. 이 작품은 고양이를 소재로 삼지 않고 화자로서 충실한 역할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낮은 자리에서 바라본 인간 군상의 어그러짐이다.
그림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백면서생 주인의 집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다른 고양이와의 일화 두 가지를 그림과 담고 있다. 일본 주택과 생활양식, 복식 등이 그림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낮은 탁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신문을 보는 모습, 유카타를 입고 종알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햇빛 드리워진 아담한 마당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마지막 장에 엮은이 '사이토 다카시'가 본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대한 글이 있다.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듯 아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어른의 모습이 궁금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유년기의 낮은 시선이 점차 '세상을 잘 알 수 있는' 존재로 자아의 성장을 이룸을 말한다.
근대 일본어를 이룬 작품으로, 일본 문학의 본보기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많이 읽히기를 바라는 엮은이의 마음이 엿보인다.
"고양이라고 웃지 말라는 법은 없다"(본문 발췌)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성격과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삶'이 지닌 의미와 무게를 이해한 '성장'으로 웃음을 받아들인다. 매일 같은 하루를 조금은 다른 시점으로 볼 수 있는 삶이 있다. 그림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생동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