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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사랑받고 있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더불어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모리 마리 저자의 산문집 <홍차와 장미의 나날 >작품이다. 대표 작품으로는 아버지의 모자를 비롯해 연인들의 숲, 달콤한 꿀의 방들이 있다. 그녀는 "정신은 어린아이인 채로 몸만 어른이 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솔직하고 제멋대로의 성격을 지녔으며 첫 산문집 <홍차와 장미의 나날>작품에서도 시종일관 들어내고 있다.
사노 요코, 미시마 유키오 등 최고의 작가들이 사랑한 소확행 정신의 선구자. 모리 마리' 그녀를 알기 위해서는 그녀의 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녀는 집에 하인들 말과 마부까지 따로 있는 부유한 집에서 성년이 될 때까지 아무런 부족함 없이 자라게 된다. 1918년 열여섯이 된 마리는 대상인의 아들이라 프랑스 문학자인 야마다 다마키와 약혼을 하게 되며 이듬해 결혼을 하여 장남 '자쿠'를 놓았다. 1921년 다마키를 따라 유럽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이듬해 자신의 아버지 오가이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마리는 임종을 지키지 못한다. 다마키가 기생집에 들락 거리게 되어 결국 다마키와 이혼하게 된다. 또다시 도호쿠대학 의학부 교수 사토 아키라와 재혼해 센다이에서 살게 되지만 이 결혼도 오래가지 못하게 된다. 두 번의 이혼 후에 마리는 친정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어머니의 죽음 여동생과 남동생의 결혼으로 결국 혼자가 된다. 생활력이 없던 마리의 집은 늘 심각하게 어질러져 있었고 자쿠가 매월 집세를 들고 찾아왔다. 1987년 마리는 자신의 방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이 작품에서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요리", "아버지에 대해" 마리의 아버지인 '오가이'가 자주 등장한다. 마리의 아버지 '오가이'의 딸 사랑은 마리가 열대여섯 갈 때까지 무릎에 앉힐 정도로 유별났다. 아버지는 종종 마리에게 편지를 적어주기도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약혼을 한 무렵부터 그녀에게서 조금씩 멀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저자는 이전의 아버지와의 다른 모습에 외로워하기도 했으며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을 때에는 생각지 못한 아빠의 다정함을 느끼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난 경험들을 이야기를 한다. 어린 시절을 출발하여 결혼생활을 거쳐 소설가로서의 생활까지 이어진다. 이 책은 음식을 주제 삼아 엮은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유일하게 요리만큼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상당한 솜씨를 지녔다. 이 책에서는 어린 시절 혀로 기억했던 요리, 보고 배운 요리, 각양 각색의 저자가 자랑하는 요리들에 대해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는 동시에 자신의 입맛에 대해, 추억이 있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요리를 하는 것이 하루의 즐거움이었고, 대부분의 요리는 자신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인물이었기에 어느 잡지사 사람과 가이세키 요리를 파는 가계인 쓰지도 메에 갔을 때 실수한 이야기. 코카콜라의 중독자여서 냉장고에 얼음과 콜라가 없으면 맥을 못 춘다는 사실. 자신은 한 마리 육식동물이라 정의하며 유리로 만든 갖가지 물건들을 어린아이처럼 탐을 낸다고 고백하는 글까지. 이 책을 통해 저자 모리 마리의 생활, 사상, 취향 같은 것들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살구타르틀레트, 아이스크림소다, 초콜릿, 스테이트 등등 음식이야기를 눈으로 맛보며 괜스레 입맛이 동했다. 모리 마리 산문집을 읽어나가면서 행복은 지속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구나 내 마인드에 대해 리텐션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