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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 그저 좋아서 떠났던 여행의 모든 순간
안혜연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책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 책이다. 프랑스, 체코, 이탈리아, 모로코, 일본, 베트남. 태국 등 그녀가 다녀온 여행지의 모습과 여러 가지 감정들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작가의 탈을 쓴 백수라고 소개하고 있는 안혜연 저자. 그녀는 6년째 여행 중이다. 평범하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없는 형편이지만 가까스로 쥐어짜서 매년 두 달, 세 달씩 긴 여행을 떠났다. 그 이유는 수억 대의 부자가 될 수 없을 바에야 추억 부자라도 되어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여행자와 생활자의 미묘한 경계를 걷고 있으며 길 위에서 보낸 시간들이 언제나 즐거웠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시간이 행복했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고백한다.
에세이의 도입부부터 단지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혼자 여행 간다.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모처럼 떠나기로 마음먹은 날에 비가 추적추적 쏟아지면 기분이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그녀는 비 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라며 생각의 전환을 일삼으며 생각보다 많은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에어비앤비" 전세계 숙박 홈스테이 연결 네트워크이다. 저자는 비슷하게 꾸며있는 호텔의 이용보다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그 나라의 집주인의 개성이 잔뜩 묻어나는 숙소에 머무는 것 그들이 사는 방식으로 살아보는 것이 색다른 여행의 팁과 씽씽 달리는 거리의 무법자 오토바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히로이에서 무사히 길을 건너는 방법 등 소소한 여행의 정보를 제공한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카페에 앉아 '여행하면서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던 그녀의 머릿속을 스친 건 여권과 돈이었다. 현실적으로 돈 없이 여행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보다 더 값진 건 "시간"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탈리아로 떠난 한 달간의 가족여행은 평소에는 마주 앉아 밥 한 숱 뜨기도 녹록지 않았던 가족들과 꼬박 30일 삼시 세 끼를 함께하며 더욱 돈독해진 일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은 채 친구가 된 일화의 이야기도 보따리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 저마다의 여행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 떠날 때 저자는 혼자 떠난 여행이 유난히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동시에 먼 하늘 아래 자신의 안부를 궁금해할 사람들이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나는 물질적인 면과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여행을 선뜻 시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평범한 직장인의 한 구성원으로써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치스러운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고, 이면에 부럽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과 대리만족으로 여행에서 이 책을 가끔씩 뒤척이기도 했다. "여행은 꼭 무언가를 보러 가는 게 아니니까." 문장과 같이 이 책은 여행에 대해서 뭔가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하거나 꾸미지 않는다. 여행이 주는 기능과 경험에 대해서 저자만의 스타일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여행작가의 삶에 대해 내밀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동시에 여행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용기를 불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