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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하여 ㅣ 톨스토이 사상 선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강은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바다출판사에서 톨스토이의 사상 선집을 펴내고 있다. 첫 번째는 < 인생에 대하여> 작품이다. 일단 책의 판형이나 크기나 디자인이 세련되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출판사 측에서도 충실한 번역과 꼼꼼한 편집으로 톨스토이 사상을 정수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엿보인다. 톨스토이의 인생관이 일목요연하게 집약되어 있는 이 작품은 나의 지적 수준이 미개하여 내용을 간파하기에 다소 많이 어려웠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에서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지만 일찍 부모님의 여의고, 가장 좋아했던 형 니콜라이도 죽으며 가까이에서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톨스토이가 58세 되던 해 마차에 치여 죽을뻔한 일이 벌어지고 그는 생애 전반에 거쳐 누구보다도 죽음과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며 성장하게 된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문학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발돋움을 하였으나 아스타 포도석 폐렴으로 사망에 이른다. 톨스토이는 인생에 대하여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 했을까? 작품을 내용을 살펴보자.
책의 도입부에는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다룬다. 생명이라는 말은 아주 간명한 것으로 누구나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이해되는 말의 의미로 사용해야 하는데, 현대 과학자 혹은 천문학이나 기계학 물리학 화학 그 밖의 모든 분야에서 제각각 개별적으로 자신의 분야에 대한 한 측면을 다루면서 생면 전체를 연구한다고 공언한다고 말하는 사태를 보며 톨스토이는 광신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 이 기괴한 학설이 놀라울 뿐이라 말한다.
고대로부터 여러 민족들 속에서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보다 확실한 정의를 통해 인적 내적 모순을 해명하고, 진실한 행복과 진실한 인생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생에 대한 인류의 위대한 현자들의 정의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의 모순을 풀어줄 이런 정의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특별한 사회적 위치를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을 인류의 지도자로 자처하는 이들도 존재하며 오로지 형식적인 의례의 수행만을 요구하는데 넓은 의미를 보면 율법학자들의 교리 해석과 닮아 있음을 지적한다. 인류가 이제까지 살아오며 배우고 또 배워왔던 위대한 현인들의의 인생에 대한 가르침들이 오늘날 현대 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지식의 방향이 잘못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하나 하나의 예시로 종교의 종류를 다루며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율법 하자와 현학자들의 사이비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설명해 주지 못하고 인생의 지침을 제시하지도 못한다. 그저 살아온 습성만이 그들에게 인생의 유일한 지침일 뿐이다. 그들은 그에 대해 어떤 이성적 설명도 하지 못한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생명은 이성적 의식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이성적 의식은 인간의 개체성 속에서 모르는 사이에 자라나는 개체로서의 생명이 불가능한 것이 될 정도도까지 생성된다. 그렇다면 이성적 의식은 무엇일까? <<성서>>의 <요한복음> 태초에 말씀, 즉 로고스 <로고스는 이성, 지혜, 말을 뜻한다)가 존재했고, 그 안에 모든 것이 존재하고 거기서 모든 것이 나온다고 시작된다. 이 말에 따르면, 나머지 모든 것을 정의하는 것이면서 그 무엇으로도 정의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성이다. 톨스토이는 선이야말로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며 이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자신의 개체성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면 그런 세계에서는 인간에게, 개체로서의 인간에게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대체 개체적 존재의 행복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톨스토이는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서로 개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투쟁이고, 둘째 생명의 낭비와 포만과 고뇌로 이끌어가는 쾌락이라는 기만이고, 셋째 죽음이다.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톨스토이는 생명을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죽음에 대한 생각과 이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말한다. 또한 사람들이 고통이 닥칠 때 손쉬운 자살이 아닌 여전히 살아가는 방법을 택하는 것은 첫째 현재의 지상의 삶이, 쾌락으로는 결코 보상되지 아니라는 일련의 고통이라는 것은, 평범한 이성적 판단뿐만 아니라 철학적 고찰에서도 명백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죽을 때까지 조금도 줄지 않고 강화되기만 하는 고통 외에 아무것도 없는 그런 처지에서 사람들이 여전히 자살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신을 통해서, 그리고 주위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행복을 향한 지향이고 지향하는 그것은 반드시 얻어질 것이다. 생명은 죽음이 될 수 없고 행복은 결코 악이 될 수 없다." 이것이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이었다. 나는 유난히 나의 주변부 사람들이 생각을 하지 않는 문제 즉 "나는 누구인가?","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등과 같은 자아에 관하여 혹은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생산적인 사유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톨스토이의 말처럼 동물적 수준까지 내려갈 만큼의 고통에 자주 노출되면서 시작된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 고통이라는 것은 나를 성장시켜준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 작품을 통해 생명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도록 수행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