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우의 집 - 개정판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평점 :

제18회 동리문학상 수상 작품은 권여선 작가의 <토우의 집>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혁당 사건을 연상케한다. 인혁당 사건이란 1차 (1964년) 2차 (1974년)으로 나누어지는데 유신 정권 당시 정치권력에 종속된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불법이 낳은 대표적인 사법살인 사건이다. 이리하여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를 표상하고 있다. 삼악동은 삼악산 경사를 끼고 형성되어 아랫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크고 버젓한 주택을 가지고 있었고, 중턱에 사는 사람들은 전세 월세 자가 사는 사람들이 모여살았다. 마지막으로 윗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곳은 중턱에 위치하며 우물집이라고 불리오는 집주인 순분네 집식구들과 세 들어 사는 식구들의 이야기로 꾸려나간다. 순분네 둘째 아들 은철과 새댁의 둘째 딸 영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여 나쁜 사람들에게는 복수를 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들은 저주받을 사람의 이름을 외우면서 벽돌을 갈아만드는 독약을 만들기로 한다. 그들의 또 다른 임무는 동네 사람들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삼벌레고개 중턱 여인들은 계주인 순분에게 곗돈을 꼬박꼬박 부치며 시도 때도 없이 순분네에 드나들며 마을을 떠도는 소문과 실상에 대해 입방아를 찧어댄다.
어느 날 새댁의 남편 안덕규 지인들이 새댁의 집에 모였고, 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문을 꼭 닫아걸고 방에서 쑥덕거린다. 영은 아버지를 도둑이라 생각하게 이르고 이들을 안바바와 다섯 명의 도둑이라 칭한다. 순분의 첫째 아들 금철은 똘마니들에게 자신의 재주와 용기를 과시하기 위해 은철을 옆에 끼고 가장 폭이 넓은 개천을 뛰었는데, 옆구리에 매달려 있던 은철이 허공에 사선을 그으며 바닥에 추락하는 바람에 절름발이가 된다.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와 쑥빛이 섞인 회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우물집 대문을 밀고 들어와 안덕규를 잡아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수단을 입은 신부와 들것을 든 남자 둘과 들것에 실린 채 검은 양복을 입은 안덕수가 들어오며 상을 치르게 된다. 순분은 남편을 잃은 새댁을 보호하려 하지만 갈수록 이상해지는 새댁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팔기로 결심하고 새댁은 병원에 입원한다. 영과 원 자매가 우물집을 떠나 큰아버지 집으로 이사 가며 이 소설은 마무리된다.
은철이 절름발이가 된 후 두어달 전에 개원들 앞에서 앉은 뱅이가 된 새댁네 시누 애기를 늘어놓던 순분은 자기가 내뱉은 말로 인해 고통스러워한다. 순분을 보면서 말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다. 간첩으로 오해받아 남편을 잃은 가족이 고통받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권여선 작가의 문체는 심금을 울린다. 잘못된 정권체재가 넓은 의미에서는 사회에 좁은 의미에서는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작품이다. 우리가 역사에 일어난 사건들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올바른 역사관을 구축시켜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