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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 - 매일매일 소설 쓰고 앉아 있는 인생이라니
고연주 지음 / 달 / 2018년 2월
평점 :

고연주 저자의 세 번째 에세이 책이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 인생 참 어렵게 사는 그대들에게 "원래 인생은 재미게 살자고 마음먹은 놈이 재밌게 사는 거다 "한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그녀의 말에 수긍하듯 나는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많은 자기계발 서적들을 "스스로 나를 사랑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많은 책들을 읽고 섭렵하면서도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정확하게 깨닫지 못했다. 고연주 저자는 스스로 자기를 비꼬우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독자들에게 스토리 텔링을 하고 있었다.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지 않음 >에세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녀와 나와 비슷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 반가웠다. 첫 째는 "누구든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게 나를 갉아 먹는다는 건 집에 와서야 느낀다." 하는 대목에서다. 불편한 관계와 식사를 할 때, 혹은 어색해지기 싫은 분위기에 압도당했을 때 그런 상황들이 싫어 아무 이야기나 끌어모아 이야기를 하곤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소화 되지 못한 언어들과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곤 했다. 두 번째로는 순전히 글을 쓰기 위해서 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혼자 순댓국밥집에 들어가 순대국밥을 먹었다는 구절에서는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나도 마음이 허하거나 몸이 허하다고 생각되면 뚝배기에 들어간 음식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지 않음 >책은 저자의 경험의 바탕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1인칭 주어를 모르는 남자와 연애담과 등단을 하지 않은 작가의 정체성 이야기와 안써지는 소설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모습들 등등 다양소재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는 게 소설보다 소설 같은데 이걸 소설로 못쓰는 매일매일 소설 쓰고 앉아 있는 인생이라니 " 나는 오늘 그녀의 이야기를 읽었다. "결국 내가 하찮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만큼 어른이 되기 쉬운 방법이 어디 있냐."라고 솔직하게 까발리는 문장 속에서 마음이 편해지고 그냥 힘이 났다. 완벽을 꿈꾸지만 우리는 완벽하지 못한 나를 마주하게 되면 질타와 자책이 이어진다.
세상에 약간 비스듬한 사람
세상에서 약간 밀린 기분
세상이 약간 우스운 느낌
나쁘지 않아
그것 역시 나쁘지 않아 라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나의 삶에도 익살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