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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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이라는 건 꼭꼭 야무지게 씹어서 소화시키고 싶은데 이 책은 커피 향 냄새처럼 은은하게 향기를 뿜는 것처럼 은은하게만 읽고 싶어 지는 책이었다. 총 359장으로 이루어진 조금은 두툼한 책이기도 한다. 문장의 온도 책은 "이덕무"라는 실존 인물을 다루고 있다. 이덕무 마니아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이복구심서>와 <선귤당농소>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발췌해 문장의 온도의 책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이목구심서>는 이덕무가 스물네 살 때부터 스물여섯 살 때까지 삼 년 동안 쓴 산문집이고, <선귤당농소>는 그보다 이른 시기에 쓴 산문집이다. 저자 한정주는 그의 글을 감상하다 보면 그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삶의 다양한 돈도가 문장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으며 글은 기술적으로 따지고 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묘사하고 솔직한 생각을 표현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는다.

 

이덕무(1741~1793)

북학파 실학자 영. 정조시대에 활약한 조선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독서가. 가난한 서얼 출신으로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스스로의 학문을 갈고닦았다. 당대 최고 지성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과 유득과 교류하면서 위대한 백 년이라는 불리는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했다.

 

 

이덕무의 글을 따라서 읽어보면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생성된다. 나와 같은 무지한 독자를 위해 그의 말 뒤에는 저자의 해설이 첨언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이상하게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저자의 해설에서 발견되는 것인가? 아마도 시대적 영향에서 비롯된 부산물인가 나의 내공이 형편없는 것인가.

 

"어린아이가 거울을 보고 웃는 것은 뒤쪽까지 환히 트인줄 알기 때문이다. 서둘러 거울 뒤쪽을 보지만 단지 까맣고 어두울 뿐이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그저 방긋이 웃을 뿐 왜 까맣고 어두운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기묘하다. 거리낌이 없어서 막힘도 없구나! 본보기로 삼을 만한다."

좋은 문장은 어떻게 써야하는가? 라는 질문에 이덕무는 어린아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글은 동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심은 거짓으로 꾸미거나 억지로 해서 다음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이덕무 역시도 통찰력을 중요시한다. 쥐와 족제비와 벼룩의 습성과 형태 속에서 다시금 자연을 배웠으며 특별하지 않는 것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하는 행위를 꼽는다. 사람들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이 말은 곧 보는 것이 아는 것에 지배당한다는 뜻으로 성립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에 의문을 갖고 모든 것을 시험해보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고유한 자신만의 향기와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6장 "온몸으로 글을 쓴다는 것 " 소 제목을 지닌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독서에 관련된 내용들이 자주 출몰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정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 다음은 습득해 활용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넓고 깊게 아는 것이다."라는 독서의 등급편은 뇌리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독서의 목적이 정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나는 왜 한번도 하지 못했을까 스스로 자책이 들기도 했다. 가장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인류가 도달하고 성취한 가장 높은 단계의 정신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독서 아니던가.

 

"이덕무"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그 분의 글을 처음 읽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풍경들은 그의 매서운 통찰력으로 빚어낸 문장들은 바라보면서 나에게 온도를 불어 넣어 주었다. 그의 글은 기교없이 담백하고 특유의 감성과 사유가 들어가있는 문장들은 주변의 사소하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재 발견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나나흰 7기로써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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