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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백제 -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이병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나는 타고난 편식쟁이이다. 음식을 비롯하여 편식은 책을 선정할 때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내가 기피하는 장르의 책은 자기계발서와 역사책이다. 한 분야에 전문가가 쓰는 어려운 대중서 책들은 아주 싫다. 저자 역시도 그 고충들을 책에서 말하고 있다. "내가 사랑한 백제 "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책이며 백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역사공부를 고등학교 졸업한 이 후 나의 삶에서 등한시하며 지내왔기에 청소년 시절 역사공부에 대한 나의 기억의 파편들은 이미 소멸되었다.

저자가 다니던 고등학교 시절 국사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자기 역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런 가르침속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알아야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인식하게 되었고, 낙안읍성 민속 안에 살고 있던 저자는 자연스레 역사를 공부하게 된다면 반드시 백제를 연구해서 백제사 연구를 재 정립 시켜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그는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에 진학하게 된다. 대학생활은 단조로웠지만 정기 답사는 그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군 복무 후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되고 그 후 그는 박물관에 입사를 하게 된다.

입사 후 가장 먼저 배운일은 문서 작업과 행정서류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 어느 날 백제 특별전을 맡게 된다. 그는 그때까지 나온 도록과 발굴 보고서에 올릴 가능한 유물들을 선별하고 원고 작성을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박물관을 조사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실제 유물을 만지고 다뤄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된다. 또한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서 앞으로 나가야 할지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마지막으로 특별하게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을 가본 기억이 없다. 책에 실려 있는 유물들의 천천히 살펴보고 있으니 모양과 이름이 신기하다.
저자는 수고장에 잠들어 있는 "기와"를 자신의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소재로 활용하며 사비도성의 조영 과정을 다루면서 연구사 정리를 시작했다. 그렇게 1년 동안 준비하며 [백제 사비조성의 조영과 구획]이라는 제목의 석사 논문을 제출하게 된다.
그는 논문에서 사비도성이 천도 이후부터 멸망기까지 계속해서 확대하면서 밝히고자 했고, 둘 째로는 사비도성의 내부가 실제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바둑판 식으로 정연하게 구획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관북리 유적에서 확인된 도로 유구를 통해 그러한 복원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 후 사비도성 이야기와 백제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는 머릿속에서 "백제"라는 두 단어를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부여 그리고 의자왕과 삼천궁녀, 근초고 무령왕릉 금동관세음보살입상 등이 떠올랐다. 사비도성은 583년 백제 성왕이 오늘날의 부여 지역인 사비도 천도한다. 하지만 사비도성이 언제부터 건설되었고 내부가 어떤 모습이며 어떤 상태에서 천도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전혀 기록이 없다고 한다. 또한 2015년 7월 부여 부소 산성과 나성관북리 유적은 벡제 역사 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백제를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는 얼마나 기뻣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느 날 그에게도 방황의 시간이 찾아온다. 그때 마침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명의 기와 연구자들을 만나게 된다. "가메다 교수" 그리고 "시미즈 선생"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은 기와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국립 미륵사 자유물 전시관 관장님이기도 한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백제를 사랑하게 된 배경과 백제의 연구가로서 자신의 삶을 전진하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백제의 유물과 유적에 대한 설명과 그림들은 대중들이 백제의 역사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사료의 부족으로 깊이 연구되지 못한 백제를 이병호 저자는 다시 재조명하면서 백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10년 뒤에 그는 좀 더 새롭고 알찬 백제의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하면서 책은 마무리가 된다. 그의 바람대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백제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백제의 문화유산을 즐길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역사를 모른다고 해서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적어도 후손으로써의 기본적인 의무는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나나흰 7기로써 해당 책은 다산초당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