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자를 쓴 여자
장병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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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퇴근길과 오늘의 출근길은 장병주 장편소설인 벨자를 쓴 여자와 함께 동행했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서 창밖을 풍경을 바라보고 나는 많은 사유를 했다. 사랑의 의미에 대하여 그리고 작가 장병주가 말하는 사랑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다. 죽음과 불륜의 소재로 책의 주제가 너무 무거웠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화두는 금지된 사랑에 대한 도덕적 논쟁과 인간 본성이다. 피아노 치는 남자와 바이올린 켜는 여자의 두 사람의 사랑과 방관자처럼 서있는 성준 세 사람다 비극의 종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불륜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했던 것이 아니다. 자신의 꿈이 너무도 다른 ,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오직 자신만의 꿈을 이루려고 서로 파괴하는 그래서 결국은 비극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진심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불륜이라는 소재를 끌어온 것이다. 사랑조차도 구속으로 느끼고 포기해 버리는 여자.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억압을 느끼지 않고 죽음에서조차 진심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썼다. < 작가의 말 中에서>  

 

 "벨자를 쓴 여자 " 제목이 독창적이다. 실비아플라스의 소설 "벨자"에 영감을 받았으며 벨자 안에 갇혀서 자유를 경험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 그래 재웅이 네 말이 맞아. 가끔은 외로워,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 산다고 사람이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외로움은 어떻게 살아가든 인간이면 느낄 수밖에 없는 거잖아? 그런 외로움음 견디지 못해 내 자유로움을 속박당하기는 싫은 거지. 근데 재웅아 함께할 때보다 그런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도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 전율처럼 순간순간 행복이 느껴질 때가 있어. 난 그게 참된 행복이 아닌가 싶어."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있어도 가끔 외롭다.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가까워지면 많은 걸 알고 싶어 하고 또 참견하고 싶어 하고 그럼 뜻하지 않게 상처가 되기도 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소통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유지하는 게 있어서 더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다보면 가끔 상대방이 궁금해지는 날이 오기도 하고 반가워지기도 하고 ,

 

"당신 바이올린을 만지지 않겠다고 약속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이올린이 아니라 우리의 가정이니까. 바이올린 때문에 우리 가족을 희생시킬 수는 없어, 절대로."

"어쨰서 내가 바이올린을 버려야만 가정이 유지된다는 거야? 당신도 하고 싶은 일 하고 있잖아? 왜 내게만 포기하라는 거야?"

"그래 너 말 잘했다. 너는 안에서 가정을 지켜. 난 철저하게 외부로부터 우리의 가정을 지킬 테니까,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할 수는 없어. 더군다나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사는 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야. 물론 가정을 지킨다는 것도, 알았어? 대답해. 이제부터는 바이올린을 버리고 가정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지?"

진희 남편인 성준 이 둘은 대학을 졸업하자 결혼을 하였다. 진희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으며 작은 실내악 멤버로 활동했다. 결혼 전 성준은 진희에게 바이올린을 그만두라고 했었고 결정을 내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성준은 아이를 낳을 때 까지만이라는 조건을 걸며 계속 실내락 멤버로 활동하는 것을 승낙하였다. 진희는 바이올린도 계속하고 싶었지만 성준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조건을 받아들였다. 결혼하자말자 그녀에게 아이가 찾아왔고 그녀는 바이올린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임신 사실을 성준에게 숨겼고 그걸 알게 된 성준은 바이올린을 치켜들어 박살을 내었다. 바이올린 현이 뚝 끊어 두 동강이 나버리자 성준을 향했던 마음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연주회장에서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지후 이윽고 둘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산굼부리에 얽힌 신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옥황상제의 셋째 딸과 한감 이라는 별이 사랑에 빠져 하늘나라에서 쫒겨나 삼굼부리에서 살림을 차렸지. 식성이 맞지 않았던 이 둘은 서로 갈등하다 헤어지기로 하고 따로따로 살게 되었지. 그런데 재미있는 건 서로에게 아무것도 강요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싸우지도 않고 취향이 다른 것을 인정하며 평화롭게 헤어졌다는 거야"

우리 인간들 같으면 어떻게든 자신에게 맞추려고 상대방을 설득하고 싸웠을 텐데, 확실은 신은 뭐가 달라고 다른가 봐. 그리고 하늘에 사는 신들도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거네 그러니깐 아무리 지독한 사랑이라고 일상에서 함게 살아봐야 한다니까." 

별과 옥항 상제의 셋재딸 사랑방식이 참으로 모범적이다 라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편이 아닌 지후와 사랑에 빠진 진희 그에 대한 죄책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래, 아파야지 더 많이 더 참담한 고통을 받아야지. 이런 정도로는 아직도 멀었지. 네가 그런 짓을 하고도 편할 수 있을 것 같았니?"

 

"얼마 전 읽은 책인데, 그 여자 주인공은 항상 머리 위에 벨자가 덮여 있다고 생각해. 내가 그래, 벨자를 머리 위에 쓰고 있는 것 같아. 두려워서 나 스스로 벗지 못 하는 벨자를 지후 씨가 벗도록 해주는 것 같아."

"벨자가 뭐지?"

"종 모양으로 생긴 유리그릇이야. 그게 얼굴을 덮고 있으니 얼마나 숨 막히겠어. 그 여자는 벨자 속에 갇혀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과 접촉하지 못하는 갑갑한 상태를 벗어나 보려 애쓰지만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게 돼

벨자의 고통

작은 유리 공간 속에 갇힌 자아의 환각을 보면서 그것이 가정이라는 공간 속에 갇힌 자신의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 죄의식의 고통은 지후와의 사랑이 계속되면 될수록 죄의식이 점점 자라나 무서운 형벌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느끼는 대목이었다.

 

가부장적 사고를 가진 남편인 성준

성준은 가족 공동체의 일원으로써의 엄마와 아내의 역할만 진희에게 원한다. 그래서 진희의 꿈과 사랑 직업조차도 그는 인정하지 않는다.  

 


삼 년 이란 시간이 참 허망하구나.

사랑도 그리움도 모두 저녁 안애 같은 것이었구나.

아무리 보고 싶어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니.

아프지 말고 벨자니 뭐니 그런 생각도 하지 말고 밝게 살아.

진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구나라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진정한 사랑은 본질이 변해서 다른 모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안에서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거야. 처음에는 걷잡을 수 없는 열정으로 다가오지만 그 열정이 가라앉으면 그때부터는 끊임없이 함께 인내하고 노력해야만 유지된다고 생각해. 서로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의 떼어놓을 수 없는 유대감 정이나 연민이라고 해도 좋아 그런 것들로 승화된다고 생각해. 삶에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어 그런데 하물며 인간에 가장 중요한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노력도 안 하고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어

사랑이라는 거 서로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어야 하는가 보다. 

 

 

얼마나 다행인가 .더 많은 실망과 좌절 후회 같은 오래된 일상에서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을 숨기며 진저리 치지 않고 떠날 수 있게 된 것이. 만약 우리가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다른 부부들처럼 견디며 살았다면 우리는 서로 지겨워하고 미워하고 때로는 징그러운 잔소리를 서로 해대면서 좋은 감정이 있을 때 헤어지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참고 꼭 참고 견디며 살고 있을 것이다. 가끔은 오래전 행복했던 기억들을 추억함으로써 사람을 견디어 내겠지.

제 15장은 두 사람의 이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로를 보내는 송별사로 가득 차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을 슬프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자유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본질이며 가장 사랑하는 사람조차 버려야만 얻는 세계이며 상대를 부정하고 초월할떄 만이 잘못 맺어진 두 사람의 불완전한 사랑이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지후를 자유롭게 놓아주었을 때 그녀는 행복해 보였다. 가정이라는 미명하에 지탱해온 사랑의 윤리 도덕적 가치가 인간의 자유의지와 어떻게 충돌하는지 솔직하게 묻고 있는 책 "벨자를 쓴 여자" 리뷰였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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